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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까지 내려오는 그의 초상화를 보면, 그의 위대한 업적에도 불구하고 적어도 외모만큼은 높이 평가하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매부리코에 두꺼운 아랫입술, 개구리눈에 꼬부라진 앞니, 약간 구부정하고 엉거주춤한 걸음걸이에 이따금씩 경련 같은 발작을 일으키고, 말을 더듬고, 여러 사람들 틈에서 혼잣말을 중얼대는, 이 모든 특징들을 종합해 볼 때 그는 정말로 볼품없는 인물이었을 것입니다. 그 자신도 잘 알고 있었던지, 평소에 “나는 내 책 안에서만 멋쟁이다.”라고 말하곤 했습니다.
그는 위험할 정도로 정신을 딴 데 팔고 다녔다고 합니다. 연필로 차를 젓거나, 정신없이 걷다가 구덩이에 빠지는 일도 다반사였다고 합니다. 스미스가 60세에 가까웠던 1780년경 에든버러 주민들은 엷은 색 상의와 무릎까지 오는 바지를 입고 흰색 비단 양말에 장식이 달린 구두를 신은 유명한 시민을 규칙적으로 보았을 것입니다. 챙이 넓고 얇은 정장용 모자에 단장을 짚고, 허공을 쳐다보며 무슨 말을 하는 양 입술을 움직이며 걸어가는, 그런 신사 말입니다. --- p.16~1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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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이라도 번잡스런 시장에 나가기만 하면 누구나 스미스가 말했던 평범한 진리를 볼 수 있습니다. 아무도 계획하거나 명령을 내리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필요하다고 느끼는 모든 종류의 물품과 서비스가 공급되고 소비된다는 것입니다. 고대 로마와 같이 노예를 시켜 이런저런 물품을 생산하게 하는 주인도 없고, 북한 같은 사회주의 나라처럼 무엇을 얼마만큼 생산할 것인지 결정하고 그에 따라 사람을 배치하는 중앙 정부의 계획도 없는데 말이죠. 그런데도 사람들이 원하는 모든 물품과 서비스가 적절한 때, 적절한 양만큼 생산되어 적절한 가격에 판매됩니다. 이것은 마치 숨을 쉬는 일만큼이나 자연스러운 것이어서, 여러분들은 왜 내가 원하는 물건이 동네 구멍가게나 슈퍼마켓 또는 백화점에 진열되어 있는지 의심해 본 적이 없을 것입니다.
스미스는 산업 혁명 직전의 노동자와 빈민의 처참한 현실 속에서 이기심과 경쟁이 생산을 가능하게 하는 힘이라는 사실을 찾아낼 수 있었습니다. 그 당시 공장에서는 나이 어린 직공들이 열두 시간이나 열네 시간씩 교대로 일하면서 24시간 내내 기계를 돌렸고, 먼지투성이 보일러 불에 밥을 짓고, 수십 명이 한방에서 교대로 잠을 잤습니다. --- p.27~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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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경제’가 핫이슈이다. 여기를 봐도 ‘돈’, 저기를 봐도 ‘돈’, 온통 돈 얘기다. 우리 사회가 자본주의 사회이니 당연한 현상이겠지만 반성의 목소리도 끊임없이 나오는 것을 보면 무언가 잘못되어 가고 있기는 한 것 같다.
200년 전 아담 스미스가 보기에 자본을 움직이는 주된 요인은 무엇이었을까? ‘보이지 않는 손’이란 과연 무엇이기에 자본주의 사회를 계속해서 굴러가게 만드는 것일까? 그렇다면 현재 우리가 보고 있는 문제점들은 어디에서 비롯되는 것일까? 스미스의 설명을 듣다 보면, 그 옛날 그가 했던 말 속에 오늘날 우리가 겪는 문제의 원인도 찾아볼 수 있다. 중농주의와 중상주의 등 당시 역사적 배경에 대한 지식도 쌓고 재미있는 사례를 통해 경제 원리도 분석해 보다 보면 고전으로 현재를 읽는 법을 배울 수 있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