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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인간은 왜 고통을 겪게 되는가? 쇼펜하우어에 의하면 그것은 인간이 욕망에 시달리기 때문이다. 인간은 욕망이 충족되는 즉시 그보다 더 높은 수준의 욕망에 시달리게 되니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이 없다는 것이다. 인간은 16평 아파트에 살 때는 30평 아파트에만 살아도 행복할 것 같다가 30평 아파트에 살게 되면 40평 아파트를 욕심내게 된다. 바다는 메워도 인간의 욕심은 채우지 못한다는 말이 있는데 그 이유는 바다는 한계가 있지만 인간의 욕심에는 한계가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욕망을 갖지 않으면 고통에 시달리지도 않게 될까? 흔히들 로또에 당첨되면 세상 모든 것을 다 얻은 듯 행복할 거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실제로 조사를 해 보니 그렇지 않았다. 요트를 타면서 하루 종일 놀아도 별로 행복하지 않다는 것이다. 요트를 타고 무한정 놀 수 있게 되니 금세 요트 타는 일이 시들해졌기 때문이다. 역설적이게도 충족해야 할 욕망이 있을 때 인간은 삶에 대해 의욕을 느끼게 된다. 공기의 저항이 없으면 새가 날 수 없듯이, 욕망이 있고 그 욕망을 채우지 못하는 아쉬움에 시달리기 때문에 오히려 인간은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이다. 모든 욕망이 즉시 채워진다면 인간은 욕망에 시달리는 고통은 겪지 않겠지만 무엇을 하면서 시간을 보내야 할지 알 수 없게 된다. 인간은 욕망을 느끼고 욕망을 채우려고 노력하면서 자신의 삶의 의미를 느끼기 때문이다. --- p.25~2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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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혜선이는 부잣집에서 태어나 풍족하게 사는 학생이다. 먹을 것, 입을 것 원하는 대로 모두 살 수 있고 하고 싶은 것이 있으면 돈에 구애 받지 않고 할 수 있어 부족함이 없지만, 혜선이는 행복하지 않다. 학교 갔다 학원 갔다 집에 와서 과외하고...... 그런 모든 일상이 지루하게만 느껴질 뿐 삶에서 행복이라곤 발견하기 힘들다.
2. 현진이는 가난한 집에서 태어나 늘 ‘식량’ 걱정을 하고 사는 학생이다. 참고서 살 돈은 물론이고 생활비조차 힘에 겨워 아르바이트를 하며 근근이 살아가고 있다. 현진이의 소원은 먹고 싶은 것 실컷 먹고, 친구들과 놀이 공원에도 언제든 가고, 사고 싶은 옷이며 컴퓨터며 마음껏 사 보는 것이다. 하지만 현재의 삶은 고통스럽기만 하다. 혜선이와 현진이의 상황이 어느 한순간 ‘왕자와 거지’처럼 바뀌었다고 생각해 보자. 혜선이는 지루한 삶에서 벗어났으니 삶이 좀 더 행복해졌을까? 현진이는 원하던 모든 것을 얻었으니 계속해서 행복할까? 많은 드라마나 영화, 책에서 보듯이 인간의 마음이란 변덕스러운 법이다. 10년이고 20년이고 바뀐 입장에 계속 있어 보자. 혜선이는 분명 궁핍함을 견디지 못해 다시 옛날을 그리워 할 것이고, 현진이는 판에 박힌 듯한 그 생활이 지루해져 더 이상 배부름의 만족을 감사함으로 느끼지 못할 것이다. 쇼펜하우어는 말한다. ‘곤궁하거나 권태롭거나!’ 인간은 그러기 마련이라는 것이다. 우리 스스로를 돌아보면 바로 이에 맞장구칠 수 있을 것이다. 인간이란 곤궁하지 않으면 권태롭다. 그래서 우리의 삶은 늘 고통으로 가득 차 있다. 30평 아파트를 사면 40평, 50평 아파트를 사고 싶고, 500만 원짜리 차를 타다 보면 1000만 원, 3000만 원짜리 차를 몰고 싶다. 그렇다고 그 욕망이 채워지는 것과 비례해 우리가 행복을 느끼게 되는가? 천만의 말씀. 오히려 만족은 또 다른 불만족을 부르게 된다. 일이 너무 힘들어서 그만두었다고 치자. 하루, 이틀은 천국 같을 것이나 일주일, 한 달, 일 년이 가고 가면 노는 것도 지겨워진다. 그것이 인간의 행복의 한계점이다. 그렇다면 과연 영원한 행복이란 불가능한 것일까? 우리 삶의 이런 ‘이상한 변덕’의 원인이 무엇인지 파헤쳐 보고, 그 변덕을 극복하여 진정한 행복의 길에 이르는 방법을 고민한 철학자가 바로 쇼펜하우어이다. 인간은 고통스러울 수밖에 없는 존재라 하였기에 그를 염세주의자로 부르지만, 그것이 다는 아니다. 쇼펜하우어는 분명 우리에게 해결의 방법도 던져 주고 있다. 그의 사상 속에 들어가서 직접 그 해결책을 만나 보자. 쇼펜하우어는 후대의 독자들이 자신의 책에서 비밀스러운 사실들을 발견해 내기를 바랐다. ‘Easy고전’이 여러분을 쇼펜하우어에게 지름길로 안내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