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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만약 성장기에 갑자기 아버지가 사라진다면 어떨까요? 일단 지금까지 누려 왔던 일상생활이 유지되기 어렵겠지요. 만약 아버지가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고 있었다면 계속 공부하는 것이 어려운 것은 물론이고, 갑자기 수입이 끊겨 생활조차 꾸리기 어려울 거예요. 옛사람들은 아버지가 돌아가신 걸 하늘이 무너진 것 같다고 표현했는데, 이건 과장만은 아닙니다. 최제우도 그때에 그런 심정이었을 거예요.
--- p.12~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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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학은 기존의어떤 사상보다 생활 속에서 쉽게 실천할 수 있는 진리입니다. 당시에는 유교, 불교, 선교는 너무 오래되고 낡아서 사람들의 호응을 제대로 얻지 못했고 새롭게 등장한 서학은 우리 문화와 너무나 달랐습니다. 그러나 동학은 새롭고 누구나 쉽게 실천할 수 있는 사상이었습니다. 동학은 그 어떤 사상보다 확고하게 평등을 추구한다는 점에서 큰 진리이고, 평등이라는 동학의 진리를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은 무궁무진합니다. 인간 사회에 불평등이 있는 한 동학은 언제든 새롭게 해석되고 창조적으로 적용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 p.6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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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황진이’를 보면, 극중 백성들을 극진하게 사랑하고 아끼는 왕의 대사로 이런 것이 있다.
“나의 백성들을 귀애해줘. 앞으로도 쭉 지금처럼 그렇게 내 백성들을 아껴줘.” 만약에 200년 전 최제우가 왕으로부터 이 대사를 들었었다면 어땠을까? 역사에서 허락되지 않는 만약을 가정한 것이지만, 행복한 상상이다. 왜냐하면 최제우는 한 사람의 위대한 사상가이기 전에 정말 마음으로 조선의 백성들을 아끼고 사랑했던 한 남자이기 때문이다. 본인도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봇짐을 메고 조선의 헐벗은 백성들의 고통과 현실을 돌아 보았으며, 서출 출신으로서 별로 특별한 지위나 기회가 있는 형편도 아니었지만 그런 것에 전혀 굴하지 않고 오직 ‘내가 조선의 백성들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만을 모든 것을 바쳐 고민했다. 이러한 마음가짐을 가진 최제우가 어리석은 조정의 막연한 두려움으로 사형을 당한 것이 아니라 조금만 더 자신의 능력과 뜻을 펼 기회를 얻었다면, 조선의 민중은 아마 조금은 더 행복해지지 않았을까? 오늘날 우리 아이들에게 최제우와 동학의 이야기를 들려 줘야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바로 오늘날의 민중들이 행복해지기 위해서 말이다. 현재 성균관대학교 비정규직 교수로 있는 필자는 특유의 문제 의식을 가지고 최제우와 동학의 사상에 오늘날의 사회 문제들을 녹여낸다. 최제우의 시대에 신분의 차별과 삼정의 문란이 있었다면 오늘날 사회에는 ‘자유주의’, ‘자유무역’ 등 ‘자유’라는 이름으로 오히려 사회적 불평등이 심화되고 있는 역설적인 상황과 빈익빈 부익부의 양극화 현상, 비정규직 여성 노동자의 문제 등이 있다. 이러한 문제들에 대해 최제우와 함께 고개를 끄덕여 보자. 공동체 속에서 서로가 서로를 소중하게 대하는 삶의 자세, 공경과 믿음을 바탕으로 하는 동학의 평등사상을 통해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