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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가장 잊을 수 없는 것은 미지의 세계에서 찾아낸 자연의 경이와 신비로움입니다. 생명의 힘이 온몸에 파고들던 브라질, 죽음과 쇠퇴가 짓누르던 티에라델푸에고, 인간의 손에 훼손되지 않은 장엄한 원시림 등은 모두 제 마음속에 깊이 각인되어 있습니다. 모두 자연신의 다채로운 창조물로 가득 찬 웅장한 신전 같았지요. 저는 그곳 황야에서 단지 숨 쉬는 육체로서의 인간을 넘어 그 안에 깊은 무언가가 있음을 느끼고 전율했습니다.(…)
남반구의 하늘에 쏟아지던 수많은 별들, 시야를 하얗게 막으며 쏟아지던 억수 같은 비, 차갑고 푸른 얼음 물결을 이끄는 빙하, 산하를 뒤흔드는 격렬한 지진 등 문명이 줄 수 없는 극도의 환희 같은 것들을 가슴에 품은 채 저는 지구를 한 바퀴 돌았습니다.” --- p.41~4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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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서나 고전 바람이 불고 있지만 그 바람결에 빠지지 않고 실려 오는 책 중 하나가 다윈의 <종의 기원>이다. 물론 곳곳에서 논술문제로 출제될 때 빠지지 않는 단골 제시문이기도 하다. 유전공학, 생명윤리학 등 현대사회의 화두가 되는 과학과도 맞닿아 있어서일까. 어쩌면 인간과 생명체의 시작에 대한 근원적인 물음은 인간이 가진 우주적 질문의 본성이기 때문일 것이다. 다윈은 <종의 기원>을 통해 이에 근본적이고 체계적인 해답을 제시한다. 그리고 과학철학자인 필자는 희대의 천재성을 지닌 인간 다윈의 삶을 친절하게 소개하는 동시에 ‘자연선택’이라는 새로운 이론의 과정을 설명하며 다윈의 성실하고 열정적인 삶의 메시지를 들려준다. 또한 자연의 일부로 진화한 인간이 어떻게 다른 생명체들과 아름답게 공존하며 살아가야 하는지를 성찰해 볼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준다.
이 책은 <종의 기원>의 원문을 빠짐없이 번역하여 역주를 단 역주서가 아니다. 또한 한 문장에 대한 해설과 감상에 몇 페이지가 넘어가는 에세이도 아니다. 오히려 숲과 나무를 함께 볼 수 있는 성실한 가이드이다. 1부 ‘책 밖에서 살펴보기’에서는 ‘다윈에게 말 걸기’, ‘다윈의 시대, 다윈의 고민’을 통해 다윈의 시대와 다윈 개인이 과학자의 길을 걷게 된 과정과 그의 시대적 고민을 소개한다. 2부 ‘책 속으로 들어가기’는 시공을 초월해 다윈을 강사로 초청하여 현대사회 청중들에게 강의를 펼치는 독특한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학생들의 재치 있는 질문과 반론 제기는 우리 독자를 대변하는 듯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