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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k,Chan-Kook,朴贊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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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골인 철수가 학교에서 힘이 세고 덩치도 큰 강골 영수에게 얻어맞았다고 합시다. 어린애들 싸움이라는 것이 많은 경우 힘겨루기의 성격을 띠고 있습니다. 따라서 약골이라도 철수가 강골인 영수에게 입을 악다물고 저항하면 영수는 그 다음부터는 철수를 괴롭히지 않을 가능성이 큽니다. 그러나 철수는 영수가 두려워서 저항도 하지 못하고 항상 얻어맞습니다. 이때 철수는 영수가 나쁜 놈이고 자신은 착한 아이라서 맞는다고 생각할지 모릅니다. 그러나 사실 철수가 영수보다 더 힘이 셌더라면 영수에게 달려들어 싸울 가능성도 많고 오히려 영수를 때려 줄 수도 있습니다. 철수가 영수에게 얻어맞은 것은 철수가 영수보다도 더 착하고 선해서라기보다는 힘도 없고 겁도 많기 때문입니다. 다만 철수는 이러한 사실을 인정하기에는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기에 자신은 착하고 영수는 나쁜 놈이라는 식으로 자신을 미화하면서 자신의 비겁함과 약함을 합리화합니다.
이런 의미에서 니체는 선악을 기준으로 사람들을 평가하는 노예 도덕은 연약하고 비겁한 자들이 강한 자들에 대해서 갖는 원한과 시기 그리고 증오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보았습니다. --- p.65~6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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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학교가 끝날 무렵 갑자기 소나기가 내린다. 다른 아이들은 모두 집을 향해 뛰어가는데, 유독 한 아이는 작은 손수건을 펴서 글씨 연습용 석판에 덮고 그 판으로 머리를 가리고 천천히 집을 향해 점잖게 걸어가고 있다.
둘, 자신의 손을 불태운 로마인 이야기를 하면서 그런 일은 불가능하다고 떠드는 아이들 틈에서 한 아이가 갑자기 성냥을 꺼내 불을 붙인 후 자신의 손바닥에 놓고 유유히 지켜본다. 놀란 학생들을 비집고 한 상급생이 달려와 성냥불을 치운다. 인간의 정신적인 힘이 그 어떤 외적인 환경보다도 훨씬 우월하다는 것을 보여 주는 이 소년. 그가 바로 전통적인 철학과 종교가 붕괴해 버린 시대에 인간이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고민한 사상가 니체이다. 대다수의 사람들은 ‘니체’ 하면 이 말을 떠올릴 것이다. ‘신은 죽었다.’ 전문적인 학자가 아닌 이상, 청소년은 물론 비슷한 방식으로 청소년 시기를 보낸 어른들도 니체 사상의 맥을 잡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막연하게 이름과 이 한 문장만을 가지고 평생을 살아도 크게 문제될 건 없다. 하지만, 삶의 방향타를 애타게 찾아 헤매고 있으나 어려운 철학책들에 겁먹고 시도조차 못하고 있는 청소년 이상의 ‘니체’ 예비 독자들이라면 상황은 달라진다. 'Easy고전' <전통도덕에 도전하다, 니체의 도덕계보학>은 결코 가볍지 않은 주제를 가벼운 형식으로 다듬어 니체와 그의 사상을 독자들에게 친근하게 소개한다. 자신을 ‘다이너마이트’라고 명명했던 니체, 전통과 통념에 통쾌한 도전장을 던지는 니체, 자신의 운명을 한탄하지 않고 순간순간을 영원한 충만함으로 춤추듯 웃으면서 살아가라 말한 니체... 더 늦기 전에 그 한없는 매력에 편안한 마음으로 흠뻑 빠져 보기를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