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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8년도 서울 국제 만화전에서 카툰 동상을 수상했으며, 1999년과 2000년에 LG 동아 국제 만화전 입선했다. 현재 한국카툰협회 이사로 재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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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로운 삶’이란 어떤 삶일까요?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아무런 방해도 받지 않고 자기 마음대로 하면서 사는 삶이겠지요? 일어나고 싶을 때 일어나고, 자고 싶을 때 자고, 먹고 싶을 때 먹고, 놀고 싶을 때 놀고, 뭐 이렇게 살면 자유롭게 사는 것이겠지요?
하늘의 새를 봅시다. 얼마나 자유로워 보입니까? 가끔씩 길 가는 우리 머리 위에 똥을 갈겨서 그렇긴 하지만, 이 친구들 잘도 재재거리고 요리조리 마음대로 훨훨 날아다니며 정말이지 자유로운 삶을 살고 있는 듯이 보입니다. 만물의 영장이라는 우리 인간은 학교다 직장이다 가족이다 국가다 온통 일거수일투족을 옭아매는 것들 통에 갑갑하기만 한 삶을 살아가고 있는데 말입니다. 그러나 실망하진 마시길. 단언컨대 새는 결코 자유롭게 살지 못합니다. 새는 자연의 한계를 벗어나지 못합니다. 새들의 자유로운 삶은 겨우 ‘먹이의 한계’ 안에서만 자유로운 삶입니다. 우리나라처럼 개발이다 뭐다 해서 온 나라의 땅을 파헤치고 깨부수고 갈아엎는 나라에 살고 있는 새들은 요즘 정말 죽을 맛일 것입니다. 숲이 사라져 가고 벌레들이 사라져 가기 때문입니다. 새는 먹이를 찾아 사는 공간을 옮길 수밖에 없지요. 그러나 어딜 가나 낯설기만 합니다.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기가 어디 쉽나요? 그래서 하나 둘씩 사라져 가고 있습니다. 이런데도 새들이 자유롭게 산다고 할 수 있을까요? 아, 그래도 새들은 그 한계 안에서라도 자유롭게 살고 있다고 말할 수 있지 않냐고요? 뭐, 그렇다고 해 둡시다. 대신 우리 인간이 새처럼 자유롭게 사는 삶은 어떤 것인지 생각해 봅시다. 우리 인간이야 어차피 날아다니지는 못할 테고, 어떨까요? (본문 14~15쪽 중에서) 개인이 무슨 생각을 하며 살든, 어떤 의견을 가지든, 헤어스타일을 어떻게 하고 무슨 옷을 입고 다니든, 그런 일은 전적으로 절대적인 개인의 자유의 영역에 속하는 일입니다. 개인이 자기의 삶을 어떻게 살든, 설사 남들이 보기에 그가 자기 삶을 망치는 것처럼 보이더라도, 그건 전적으로 개인의 선택과 책임의 문제입니다. 우리 모두는 각자 자신만이 자기 삶의 유일하고 정당한 주인이기 때문입니다. 정말 대단한 이야기 아닌가요? 여러분 생각해 보세요. 우리들은 늘 ‘왜 나는 내 멋대로 살지 못하나?’ 하고 스스로에게 묻지 않나요? 관습이다, 도덕이다, 규율이다, 뭐다 하면서 다른 사람이나 사회가 우리들 삶에 얼마나 많이 간섭을 합니까? 밀은 말합니다. 남에게 피해만 주지 않는다면, 우리 모두는 각자 제멋대로 살 권리가 있다! 얼핏 들어도 매우 설득력 있고 정말 신 나는 원칙 아닌가요? --- p.27~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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톰 행크스라는 배우가 출연한 <캐스트 어웨이(Cast Away)>라는 영화를 보신 적이 있나요? 그 영화에서 주인공은 사고로 무인도에 혼자 고립되지요. 그를 옭아맬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잔소리할 가족도 없고, 알람 시계의 도움을 받아서라도 시간에 맞춰 가야 할 직장도 없고, 그 흔해 빠진 교통경찰도 없습니다. 실컷 자고, 아무데서나 볼일 보고, 목 놓아 큰 소리도 질러 보고, 남들이 있으면 하지 못할 부끄러운 짓거리도 서슴없이 해 보고......
하루가 가는지 오는지 한 해가 가는지 오는지도 모르게 일에 빠져 지내는 요즘 직장인들, 아마 100이면 100이 당장 저 무인도로 달려가고 싶을 것이다. 학생들이라면 심심하다고 가고 싶지 않아 할까? 아니다. 아마 텔레비전과 게임기, 컴퓨터 정도만 있다면 한걸음에 달려갈 친구들이 수두룩할 것이다. 태어남과 동시에 누군가의 도움을 받지 않으면 하루도 제대로 살 수 없는 인간, 우리 인간은 참으로 아이러니한 존재이다. 살고자 하여 도움을 받기 시작하더니, 살 만하자마자 기고만장하여 모든 것으로부터 자유롭고 싶어 한다. 이제부터는 모든 것으로부터의 자유가 이들 삶의 목표가 된다. 자유를 막연히 갈구하고만 있기엔 우리 스스로도 답답하다. 그래서였을까. 밀은 ‘자유’에 대해 깊이 파헤친다. 인간이 자유로워야 하는 정당한 이유 찾기. 밀의 해명을 듣다 보면 절로 고개를 끄덕여진다. 물론 ‘자유’란 혼자로 설 수가 없는 개념이다. 100% 자유롭다 보면 우리는 외로움에 지쳐 죽을 것이고 사회 속에서 100% 자유로우려면 아마 우리 사회는 전쟁터가 되고 말 터이니 말이다. 이렇듯 ‘자유’가 가질 수밖에 없는 한계점을 논하면서 그러함에도 불구하고 자유와 한계 사이에서 우선순위를 매겨 보려는 밀의 해명은 이상적이지만은 않다. 결국 현실에서의 자유를 논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다소 명쾌하지 않은 면이 있을지 모르지만...... 밀이 논하는 ‘자유’의 궁극적인 지향점은 모든 이의 ‘행복’에 있다. 그는 바로 ‘개별성’에서 그 명분을 찾는다. 백인백색이란 말처럼 우리는 모두가 다른 존재이고 따라서 각자가 자유롭게 개별성을 추구할 때 진정한 행복을 누릴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러한 개별성으로 인해 다소 불편한 경우가 생기더라도, 모두가 하나가 되어 100%가 되는 것보다는 그러한 차이의 지점들이 훨씬 사회에 대한 기여도가 높다는 것이다. 우리는 과연 타인의 개별성을 인정하고 다양성을 수용하고 있는가? 누군가 나와 다른 의견을 내놓았을 때 무조건 배척하지 않고 그만의 개별성을 인정할 수 있는가? 내 친구가 나와 정치적 성향이 다르다면? 외국인 노동자에 대한 우리의 태도는? ‘다른 것’을 ‘틀린 것’으로 몰아붙이는 우리 사회는 과연 자유로운 사회인가? 끊임없는 질문이 이어진다. 이 질문 자체를 이끌어 내는 힘, 그것이 바로 이 책에서 얻을 수 있는 가장 큰 수확일 것이다. 질문한다는 것은 한 번쯤 멈춰 서서 생각해 본다는 것이고, 이것이 곧 청소년들의 논술 능력을 향상시켜 줄 논리력과 사고력 및 창의력이 기본 바탕이 되기 때문이다. 물론, 논술만을 위해서는 아니다. 평생을 두고 부딪치게 될 바로 그 ‘자유’에 대해서 고민해 본다는 것은 성숙한 삶을 위한 초석을 쌓는 길이기 때문이다. 그 길을 향한 걸음에 ‘Easy고전’이 유쾌한 안내자가 되어 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