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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자님께 드리는 편지:
그 날 따라 서쪽 하늘의 석양이 유난히 아름답더군요. 하루 종일 시커멓게 구름 덮인 하늘에서 비를 쏟아 부어 마음도 따라 무겁게 가라앉은 그런 날이었지요. 오후 늦게 "또한 즐겁게" 벗이 멀리서 찾아와 함께 무슨 공연을 보고 나서다가 우연히 저녁 하늘을 쳐다보았습니다. 홀연히 하늘 한 구석이 열리며 석양빛이 번져 나오는데 참 장관이었죠. 고맙기까지 하더군요. 그때 별안간 선생님 생각이 났어요. 언젠가 누가 말했던 "공자가 없었다면 천하는 암흑과 같았을 것이다"라는 구절이 생각났기 때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참 이상한 일이지요? 예전에 아무렇지도 않게 지나쳤던 하늘의 색깔이나 구름의 갖가지 형상을 보고 고맙다는 생각이 들지 않나, 문득 선생님이 떠오르질 않나... 아마 한 해 두 해 나이를 먹어가는 탓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송구스럽습니다. 저보다 이천 오백 살 이상이나 더 드신 선생님 앞에서 나이 운운해서. 제가 만약 시인이라면 "석양은 무한히 아름답지만 다만 황혼에 가깝구나."라고 노래하고 싶어지더군요. 선생님은 천하를 주유하면서 저하고는 비교할 수조차 없을 만큼 이런 풍경을 수없이 마주하면서 형언할 수 없는 감회에 잠겨 보시었을 테지요. 당신을 따르는 제자들 얼굴 너머로, 제후국의 임금과 한갓된 만남을 마치고 나서는 성문 앞에서, 아프게 비판하는 은자들과 마주치고 돌아서는 산모퉁이에서.... --- <다시 만난 옛 벗 공자의 논어>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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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대학 입시부터 통합논술이 본격적으로 도입됨에 따라 창의적이고 논리적 사고력 향상을 위한 책들이 쏟아지는 가운데, 중·고등학생을 타겟으로 친근하게 동서양 사상가들을 만나볼 수 있도록 기획된 고전 시리즈가 나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삼성출판사가 통합논술의 힘을 기를 수 있도록 동·서양을 아우르는 고전을 쉽고 재미있게 접할 수 있도록 기획한 <이지 고전> 시리즈가 바로 그것. '인문고전의 역습'이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한국철학사상연구회 소속 각 사상 별 전공 교수들이 기획 및 집필에 참여한 <이지 고전> 시리즈는 한국사상, 동양사상, 서양사상, 과학기술, 동서양미술 등 총 32권으로 구성되었다. 권별 구성이 참신하다. 1부 '책 밖에서 살펴보기' 코너를 통해 사상가의 생애와 시대 배경을 재미난 역사이야기를 듣듯이 살펴보고, 2부 '책 속으로 들어가기'에서는 본격적으로 원문 맛보기를 하면서 책의 내용을 안내 받는다. 이때 교과에서 보아서 익숙한 원문, 사상의 주요 대목이어서 논술에 출제되었거나 출제될 가능성이 있는 원문을 쉬운 현대어로 소개하고 있어, 읽는 이의 부담이 없다. 원저의 구성을 해체하여 읽기 쉽게 재구성한 것도 눈에 띈다. 서술 방식도 다양하다. 선생님이 강의하듯이 서술하는가 하면, <맹자>나 <군주론>은 희곡처럼, <종의 기원>이나 <격몽요결>은 방송 대본처럼 서술하여, 한권 한권 새로운 기대를 하게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