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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행한 계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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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름 대낮 거리에 나를 배반하여 사람 하나 없다. 패배(敗北)에 이은 패배(敗北)의 이행(履行), 그 고통(苦痛)은 절대(絶大)한 것일 수밖에 없다. 나는 그것을 잘 알고 있다.자살(自殺)마저 허용되지 않고 있다는 것을. 그래 그렇기에. 나는 곧 다시 즐거운 산(山) 즐거운 바다를 생각하지 아니하면 아니 된다. 달뜬 친절한 말씨와 눈길. 그리고 나는 슬퍼하기보다는 우선 괴로와하기부터 실천하지 아니하면 아니된다. 한 여름 대낮 거리 사람들 모두 날 배반하여 허허(虛虛)롭고야 상(箱)은 참으로 후회(後悔)하지 아니할까? 그렇진 않겠지. 그건 참을 수 없는 냉정(冷情)함보다도 더욱 냉정(冷情)하여 참을 수 없는 것.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기다리고 있다. 후회(後悔)를 상(箱)에게서 후회(後悔)하지 아니하는 시간(時間)은 더욱 위태하다는 그런 말일까. 그는 절실히 후회(後悔)를 고대(苦待)하고 있다. 그런 꼴이었다. --- “불행한 계승”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