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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삼각형 만들기 _ 019 자폐증 _ 020 그리운 네안데르탈 _ 022 입주 _ 024 반지 _ 025 엄마야, 문 좀 열어주라 _ 026 틈새 _ 028 항공모함 _ 030 심부름 _ 031 에덴의 동쪽 _ 032 나는 몰랐어라 _ 033 혼자 노는 아이 _ 034 나, 숨을 곳 _ 036 손과 발 _ 038 개복숭아 참복숭아 _ 040 2부 눈 _ 045 아기가 울다 _ 046 1250그램 _ 048 주접떨기 _ 050 공갈젖꼭지 _ 052 거짓말하지 마라! _ 054 무거운 짐 _ 056 세월의 거지 _ 058 하늘나라 _ 059 이세를 낳아야 하는 이유 _ 060 짠한 운명 _ 062 금방 어디로 가버려! _ 064 다 울었어? 더 울어! _ 066 아으, 놀랐잖아! _ 068 DNA공법 _ 070 3부 그때는 늦어요 _ 075 옹알이 _ 076 아기울음소리 ‘번역’해 드려요 _ 078 정말, 감사합니다 _ 080 아기바구니 _ 082 어린이들의 진지한 흥정 _ 084 기저귀 _ 086 까치 온 날 _ 087 그런 걱정은 할 필요 없다! _ 088 모유수유대사 _ 090 와! 맨발이다 _ 092 손톱 좀 깎아 주세요! _ 095 꼬마들이 갑자기 많아졌다 _ 098 빛이 있으라 하니 _ 100 꼬마아가씨 구하기 _ 102 4부 개교기념일 _ 107 어린이집에서 _ 108 금슬 _ 110 등 뒤에는 _ 111 딸은 아들이 아니다 _ 112 솟아 오른 비닐봉지 _ 114 나연이 _ 116 거미집 _ 118 개구리의 잠 _ 119 눈물이나 닦아 드리리 _ 120 어린이를 찬양함 _ 121 뜨개질 집 수연이 _ 122 니 동생 맞아! _ 124 다섯 살짜리 _ 126 아무나 못 하는 일이다 _ 128 시인의 에필로그 _ 131 |
Cheo Jong-cheon,崔鐘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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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각형 만들기
엄마와 아빠는 잘 싸우는 편인데요. 저는 학교에서 삼각형에 대하여 배우고 나서부터 제가 엄마와 아빠 사이에서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알게 되었지요. 요사이는 제법 바쁘답니다. 제가 조금 늘어지게 늦잠을 자기만 해도 엄마와 아빠는 서로 길이를 잰답니다. 제 역할은 주로 밑변이라 할 수 있어요. 아버지는 화가 나서 방에서 큰소리를 지르시고 엄마의 설거지하는 소리는 유난히 시끄럽고 저는 얼마나 길게 늘어져야 하는지. 하지만 비명을 지른 적은 없지요. 저는 엄마를 사이에 두고 아빠와 삼각관계지요. 선생님의 말씀으로는 삼각형은 이 우주보다 더 먼저 있었다고 해요. 그건 정말 그럴 것 같아요. 아빠와 엄마가 나를 만드신 것은 하느님보다 더 잘한 일이죠. --- 본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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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어린이만 보면 말을 거는 사람이다. 아빠와 엄마와 같이 있건 아니면 혼자 있건 말을 건다. 우리나라는 자식 인심이라고나 할까? 하여튼 좀 지나치다 싶게 함께 노는 것을 좋아한다. 어떤 부모들은 고맙다고 한다. 어떤 젊은 신세대 주부들은 마트에서 카트에 실린 아기를 내 앞으로 밀어 주기도 한다. 안녕하세요- 해. 하면서, 그러면 그 고운 손을 잡아 볼 수밖에 없다.
자기 자식을 죽이는 일이 가끔 일어난다. 자식이 아니더라도 어린이를 죽이는 일이 일어난다. 왜? 사형으로 다스리지 않는지? 이 나라가 어쩌려나 싶기도 하다. 기성사회는 모든 일에 어린이를 우선하여 고려해야 한다. 다섯 살 아래는 미물이나 마찬가지이다. 그냥 자연이다. 나무를 베어내면 소리를 지르지 못한다. 저항이 없다. 어린이도 그렇다. 이 시집은 거울 같은 시집이다. 어른의 동시라고 해도 좋다. 에덴동산인 셈이다. 지금의 어린이들은 유년기를 빼앗겨 버리고 곧바로 어른이 되고 있다, 예수는 어린이를 앞에 세우고 이렇게 말했다. “너희 중에 누구도 이 어린이와 같이 되지 않고는 천국에 들어올 자가 없느니라” 맞는 말이다. 이 나이에 내가 어느 동네 어린이 골목대장만 해도 아주 잘나가는 인생일 것이다. 어린 나이에 일찍 철이 들어버린 아이를 보면 슬프다. 지옥이 점점 가까워지고 있다는 거다. 어린이가 없다는 것은 착한 사람이 없다는 것이다. 착한 사람이 없다는 것은 그 자체로 세상이 망한다는 것이다. 어린이가 귀해지고 있다. 2021년 7월 최종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