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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을 전달하는 집배원 - 도종환
일주일치 행복을 충전해 주는 분식 트럭 - 이명랑 모든 농부는 세상 모두의 아버지다 - 공선옥 삶을 깨우쳐 주는 만석동 천연기념물 - 김중미 파랑새가 깃들어 고목나무가 된 완벽주의자 노가다 - 박정애 몸으로 뛴 사람만이 지을 수 있는 나른한 미소 - 이기호 머리보다 먼저 깨어, 머리를 지켜온 목수 화가의 손 - 전성태 그에게서는 나무 향기가 난다 - 이병천 복덕방, 삶의 유쾌한 나날이 스며 있는 도심의 숲 - 정우영 험난함을 스스로 포용한 바닷사람의 염결한 꿈 - 한상준 소리를 아는 사람은 모두 ‘가족’ - 송영 햇빛을 보고 그늘을 생각하는, 숯을 닮은 사람 - 최명란 자신을 발견한 것이 너무 기뻐 멈출 수 없다 - 복효근 |
도종환,都鍾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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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면서 가장 힘들었을 때가 언제였느냐 하면, 바로 아무도 내 곁에 없다는 생각이 들 때였다고. 삶이 너무 절망스러워 그때는 신마저도 자신을 버린 것만 같았다고. 그럴 때 누군가 한 사람쯤은 내 등을 다독여 주면서 “다 잘될 거야!”라고, 한마디만 해 주었으면 싶었다고. 이제는 자기가 그런 사람이 되어 주고 싶다고. 그런데 내가 남들에게 줄 거라고는 이거, 오뎅 한 꼬치, 떡볶이 한 접시밖에 없어서 그게 마음 아프다고. 그 마음이 녹아 있기 때문일까? 그녀가 내놓는 건, 떡볶이든 순대든 오뎅이든 맛있지 않은 것이 없다. --- 〈모두가 기다리는 사람, 우리 동네 떡볶이 아줌마〉 가운데
농부는 살아서나 돌아가서나 언제나 그렇게 제 사는 곳을 반들반들하고 술렁술렁하고 우렁우렁하게 하는 특별한 재주가 있나 보다. 농부가 아닌 사람들의 집은 살아서도 죽어서도 언제나 쓸쓸하다. 그것이 농부와 농부가 아닌 사람들의 확연한 차이다. 농부는 삶도 죽음도 결코 쓸쓸하지 않다. 나아가서는 세상을 살찌운다. 세상을 살린다. 진짜 농부가 없어져 가는 세상은 그래서 살아도 죽어도 쓸쓸하기만 하다. --- 〈진짜 농부, 우리 큰아버지〉 가운데 선아 엄마는 일을 안 하고 노는 사람들을 경멸한다. 젊은 사람들이 더러운 일, 험한 일 가려 하는 걸 못마땅해하고, 공장 일보다 서비스업을 선호하는 젊은 엄마들을 보면 화가 난다. 그렇다고 돈벌이가 된다면 아무 일이나 막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건 아니다. 선아 엄마는 사람이 하는 일을 정직한 일과 그렇지 못한 일로 나눈다. 그래서 정직하지 못한 일을 해서 돈을 버느니 차라리 굶어 죽는 게 낫다고 생각한다. --- 〈만석동 천연기념물, 프레스공 고경순 씨〉 가운데 김민지 씨는 아직 길 위에 서 있는, 어쩌면 아직 출발 선상에 서 있는 사람인지도 모른다. 그만큼 그녀의 삶은 유동적이고 가변적이다. 앞으로 또 어떤 우연의 바람이 밀려와 그녀의 삶을 흔들지 모를 일이다. 그러나 보아라. 우리는 언제부터 우리 삶에서, 우리가 스스로 만들어 낸 불안에게, 우리의 생을 내주었는지……. 우리는 그것을 합당한 교육이라 부르며 인정하고 합리화했다. 그리고 그것을 다음 세대에게도 똑같이 강요했다. 내가 만난 김민지 씨는 그것을 부정하고 당당히 자신의 생을 향해 뚜벅뚜벅 걸어 나가고 있는 중이다. --- 〈이제 막 출발 선상에 선, 영화 연출부 막내 김민지 씨〉 가운데 한때 그는 청년 화가로서 한국의 거리에 큰 그림을 그려 올렸지만 지금은 세계의 광장에다가 그림을 그려 올리고 있다. 환경 파괴, 전쟁의 참상이 빚어지는 곳이면 비록 그곳이 지구의 반대편 사지라도 마다하지 않고 달려가 현장에다가 화구를 푼다. 그의 존재 때문에 나는 덜 미안한 마음으로 밥술을 뜨고 전쟁터를 중계하는 텔레비전을 묵묵히 지켜볼 수 있는지 모른다. 이제는 그의 몸이 덜 시달리도록 이 야만의 세계가 좀 더 평화로워졌으면 좋겠다. --- 〈큰 그림을 그리는 화가 최병수〉 가운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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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종환, 공선옥, 김중미, 박정애 등
우리 시대 작가들이 들려주는 평범한 사람들의 소박한 행복 이야기! 도종환, 공선옥, 김중미, 박정애 등 13명의 작가가 주변에서 만난 아름다운 이웃들의 이야기를 펼쳐 낸 책. 평범한 직업을 가지고 평범하게 살아가는 열세 명의 책 속 주인공들은, 자신의 일을 진정으로 즐기고 또 그 일을 통해 주변 이웃과 함께 행복을 나누는 사람들이다. 흔히 말하는 성공한 삶은 아닐지라도, 나름의 삶의 방식으로 아름답게 살아가는 이들의 이야기를 읽으며 진정한 일의 의미와 삶의 가치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된다. 청소년들에게는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에 대한 지향을 보여 주는 책, 삶에 지친 어른들에게는 다시금 일어설 용기를 북돋아 주는 참 따뜻한 책을 만날 수 있다. 참된 일의 가치, 그리고 행복 우리가 흔히 말하는 ‘일’의 의미란 어떤 것일까. 많은 이들에게 ‘일’ 곧 ‘직업’은 돈벌이의 수단이거나 사회적인 명성을 쌓기 위한 발판인 경우가 많다. 바야흐로 속도와 경쟁의 시대, 누구나 일등이 되고 싶어 하고 누구나 성공을 꿈꾸는 세상 속에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돈도 많이 벌 수 있고 명예도 얻을 수 있는 그런 직업을 꿈꾸곤 한다. 눈에 보이는 성공이 곧 행복이라 믿으며, 그 성공을 향해 맹목적으로 달려가는 것이다. 그러나 여기, 이와는 반대로 돈이나 명예 같은 세속의 가치에서 한 발짝 떨어진 삶을 살아가는 이웃들이 있다. 돈을 벌기 위한 농사가 아닌 진짜 농사를 짓는 농부, 연봉 250만 원의 영화 연출부 막내이지만 좋아하는 일이기에 행복하다는 청년, 찾는 손님은 드물지만 아흔의 나이에도 여전히 현역으로 뛰면서 동네 사랑방 주인을 자처하는 복덕방 할머니……. 흔히 말하는 성공한 삶은 아닐지라도 나름의 삶의 방식으로 너무나 아름답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바로 그들이다. 이들에게 일은 단순한 돈벌이를 넘어서는, 자신의 존재 가치를 깨닫는 일이고 기쁨을 찾는 일이다. 좋아서 하는 일이고 그러하기에 그 일을 통해 또 다른 이웃과 함께 행복을 나눌 줄 안다. 눈에 보이는 성공과는 거리가 멀지만, 그 자체로 너무나 아름다운 삶의 방식이 있다는 것을, 바로 우리 주변에 그렇듯 아름답게 살아가는 이웃들이 있다는 것을 한 권의 책을 통해 반갑게 만나 보게 될 것이다. 참 아름다운 삶의 방식 이 책에 등장하는 열세 명 이웃의 삶이 그만큼 행복하고 풍요로울 수 있는 것은, 이들이 보통의 가치 기준과는 조금 다른 생각, 조금 다른 방식으로 삶을 살아가기 때문일 것이다. 세상의 기준에 따라 생각하고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생각대로 자신의 신념대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사람들. 책 속 주인공들은 장애를 가진 아들을 다른 아이와 다르지 않게 바라볼 수 있는 열린 눈을 갖고 있으며, 너도나도 가지고 있는 대학 졸업장을 자신의 꿈을 위해 포기할 줄 아는 강단 또한 마음에 품고 있다. 쉽게 돈을 벌 수 있는 일보다는 고단하더라도 땀 흘리며 버는 돈이 소중하다고 생각하며, 세속의 명성보다는 자신이 추구하는 신념을 지키기 위해 오늘도 열심히 자신만의 작품을 만들어 낸다. 남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자신의 가치 기준에 따라 살아가는 이들의 모습은, 어찌 보면 세상과 타협할 줄 모르는 고집불통으로 비춰질 수도 있다. 하지만 그들의 삶과 생각을 가만히 따라가다 보면, 세상을 살면서 우리가 진정으로 추구해야 할 가치가 무엇이며 진짜 행복은 어떤 것인지, 어떻게 살아가는 삶이 행복한 것인지를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게 된다. 너도나도 박제된 듯 똑같은 목표를 위해 달려가는 세상, 그 속에서 열세 명의 이웃들이 보여 주는 아름다운 삶의 방식, ‘작고 낮고 느리게’ 삶을 살아가는 태도는 우리로 하여금 어떤 가치를 지향하며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를 찬찬히 되새기게 해 줄 뿐 아니라, 이 시대를 살아가는 많은 이들에게 다시금 일어설 수 있는 희망과 용기를 던져 주기에 부족함이 없어 보인다. 우리 곁에 있는 ‘참 아름다운 당신’ 이 책이 소개하는 열세 명의 ‘아름다운 당신’은 영화나 드라마에서처럼 멀리 있는 누군가가 아니라, 바로 우리 곁에 있는 우리의 이웃들이다. 우리 동네에서, 우리 학교에서, 우리의 일터 가까운 곳에서 쉽사리 마주칠 수 있는 평범한 이웃. 이들의 삶이 더욱 아름다워 보이는 이유는 바로 이것이 아닐까. 대단한 성공을 이룬 유명한 누군가, 많은 이들에게 존경받는 이름난 사람이 아니라, 다름 아닌 옆집 아저씨이거나 옆 자리 친구인 당신, 혹은 바로 나 자신일 수도 있는 ‘아름다운 당신’을 만나 보자! ‘참 아름다운 당신’은 지금, 바로 우리 곁에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