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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相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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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도 꽃도 지천인데
산 내다버리고 오는 물처럼 누가 다시는 세상과 싸우지 않겠다며 늙은 소 같은 어둠 앞세우고 돌아오는데 다 안다 다 안다 하며 물소리가 따라오고 있다 --- p.4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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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죽었다
원추리 싹 노오란 담 밑에 돈복이 아버지 누웠다 미나리 파릇파릇한 우물터에서 불쌍하다고 여자들이 운다 끝없는 일 술에 몸을 망치고 씨렁씨렁 살던 돈복이 아버지 평생 풀 뽑던 손으로 자신의 뿌리를 뽑아 눕혔다 젊어 한창때 면체육대회 나가 하늘 높이 똥불 차올려 박수받던 그 황소 같은 돈복이 아버지가 죽었다 불탄 논두렁 밭두렁으로 바람 뚫고 달리는 아이들 고함 속으로 풀꽃들 지천으로 피는데 돈복이 아버지 평생 잡초 뽑던 손으로 자신의 뿌리를 뽑고 담 밑에 누웠다 --- p.52 <제초제와 봄> 전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