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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물어도 돌아갈 줄 모르는 사람
이상국
창비 2021.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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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희곡 top100 1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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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비시선

책소개

목차

제1부

누군가 있는 것 같다
오래된 일
밤길

유월의 이승
도반(道伴)
논물
누이 생각
오빠 생각
시 아저씨
배후에 대하여
나를 위한 변명
끝과 시작

제2부

북천에 두고 온 가을
심심하니까
장맛비가 내리던 저녁
물치
7번 국도
동해북부선
아름다운 풍속은 쉽게 없어지지 않는다
복날 생각 혹은 다리 밑
그리운 강낭콩
망연(茫然)
겨울 아야진
저녁 월리
다저녁때 내리는 눈

제3부

쓸데없는 하루
마스크와 보낸 한 철
역병이 도는 여름
하늘
귀를 위한 노래
부적의 노래
오늘 하루
마당의 풀을 뽑다
노변잡담
반지의 전설
동갑(同甲)의 노래
늙은 처사의 노래
신과 싸울 수는 없잖아
……라고 한다
임피리얼 팰리스 호텔 저녁 여섯시
할리우드 영화광
공장
천장지구(天長地久)

제4부

우환에게
개싸움
한동안 우울했네
아프리카 형수
수건에 대하여
노지백우(露地白牛)
무제시초(無題詩抄)
중생에 대하여
어느 청소 노동자에 대한 생각
국수 법문
미황사 생각
서천(西天)
별 이야기
누비옷을 입은 시인
꿈의 해석

발문|정철훈
시인의 말

저자 소개1

이상국

 

李相國

1946년 강원도 양양에서 태어났으며 방송통신대학교 국문과를 마치고 강원대학교 대학원 철학과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1972년 강원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되고, 1976년 [심상]에 「겨울 추상화」를 발표하며 등단했다. 1999년 제1회 백석문학상과 제9회 민족예술상, 제2회 강원민족예술상을 수상, 이후 2003년 제1회 유심작품상, 2011년 제6회 불교문예작품상, 2012년 제24회 정지용문학상, 2012년 올해의 시, 제1회 강원문화예술상, 2013년 제2회 박재삼문학상, 2014년 제19회 현대불교문학상을 수상했다. 한국작가회의 부이사장, 강원민예총, 강원작가회의 지회장, 만해
1946년 강원도 양양에서 태어났으며 방송통신대학교 국문과를 마치고 강원대학교 대학원 철학과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1972년 강원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되고, 1976년 [심상]에 「겨울 추상화」를 발표하며 등단했다. 1999년 제1회 백석문학상과 제9회 민족예술상, 제2회 강원민족예술상을 수상, 이후 2003년 제1회 유심작품상, 2011년 제6회 불교문예작품상, 2012년 제24회 정지용문학상, 2012년 올해의 시, 제1회 강원문화예술상, 2013년 제2회 박재삼문학상, 2014년 제19회 현대불교문학상을 수상했다. 한국작가회의 부이사장, 강원민예총, 강원작가회의 지회장, 만해마을 운영위원장과 만해문학박물관장을 역임했다.

시집으로 『동해별곡』, 『내일로 가는 소』, 『우리는 읍으로 간다』, 『집은 아직 따뜻하다』, 『어느 농사꾼의 별에서』, 『뿔을 적시며』, 『달은 아직 그 달이다』, 『저물어도 돌아갈 줄 모르는 사람』 등이 있으며 그 밖에 시선집 『국수가 먹고 싶다』 『박재삼문학상 수상 시선집』과 고희 헌정문집 『뒤란의 노래』, 문학자전 『국수』, 동시집 『땅콩은 방이 두 개다』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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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1년 03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124쪽 | 174g | 126*200*8mm
ISBN13
9788936424565

책 속으로

아주 오래전 일이다.

세상에 온 지 얼마 안 돼 숨을 놓은 조카를

형님이 안고 나는 삽을 들고 따라갔다.

아직 이름도 얻지 못한 그애를 새벽 솔밭에 묻고

여우들이 못 덤비게 돌멩이를 얹어놓고 온 적이 있었다.

내가 사람으로 살며 한 일 중

가장 안 잊히는 일이다.
---「오래된 일」중에서

우리 동네 문구점 주인은 나를 사장님이라고 부른다.
속수무책이다.
가내수공업인 시 공방(詩工房)의 주인으로 치자면
나도 사업주이긴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사장은 아니다.
동네 문구점 주인이여
나를 아저씨라고 불러다오.
어려서부터 말 따라 노래 따라
해 지고 저물어도 돌아갈 줄 모르는 사람을
사장은 무슨 사장,
아저씨라고 불러다오.
바람처럼 낙타처럼
마을과 장터를 떠돌았으나
아직 동네에서조차 이름을 얻지 못한 나를
그냥 아저씨라 불러다오.
시 아저씨라고 불러다오.
---「시 아저씨」중에서

나도 내가 이렇게 될 줄은 몰랐어
선덕여왕 시절쯤부터 중천을 떠돌던 내가
어느날 발 크고 소리 잘하던 정선 사람
내 어머니 자궁에 전광석화처럼 뛰어들어
늙은 시인이 될 줄은 몰랐어
그래도 그게 어디냐
벌레도 아니고 마소도 아니고
그것도 노래하는 사람이라니,
(…)
오, 생 하나가 고작 이런 것뿐이라니,
그렇다고 그런 나를 어떻게 피해 가겠어
미시령 동쪽 바닷가에 이층 방 한칸 세 놓고
늙어가는 아내와 티브이 드라마를 볼 줄은 몰랐어
나도 내가 여기까지 올 줄 몰랐어
그래도 실없는 나의 노래가
끝까지 내 편이 되어줄 줄 어떻게 알았겠어
---「끝과 시작」중에서

오래 기다렸다.

길은 사람을 기다리고
사람은 길을 기다렸다.

지구를 다 돌아도 차마 못 가고
아끼고 아껴둔 마지막 길,

언제 가면 못 가랴만
이 길로 우리는 더 갈 데가 있고
올 사람들이 있으니

꿈에 그리던 저 북관(北關), 통천 거쳐 문천 영흥 지나면 함흥이다. 함흥에서 냉면 먹고 덤비 북청 가면 거기서 반나절 나라 꼭대기 청진 나진 눈 내리는 국경을 넘어 유랑과 항일의 땅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절하자. 그리하여 천지를 뚫고 몇날 며칠 유라시아로 가자. 더 먼 아프리카로 가자.

가서 세계를 데리고 오자
---「동해북부선」중에서

진포(津浦) 가에 내리는 눈은 버려진 그물 위에 내리고
횟집 간판에 앉아 바다를 바라보기도 한다.

진포 가에 내리는 눈은 어판장 핏물 위에 쌓이고
북어 대가리에도 쌓이고
보망(補網)하는 어부들 어깨에도 쌓인다.

진포 가에 내리는 눈은 폐선에 모여
죽은 불가사리들의 꿈을 덮어준다.

진포 가에 내리는 눈은
종일 파도다방 창가에서 누굴 기다리기도 하고
민박집 굴뚝에 올라가 몸을 녹이기도 한다.
---「겨울 아야진」중에서

한미한 가문에서 태어나 겨우 시를 읽었으나 버릴 데가 없었으므로 같잖은 문장으로 여기저기 글을 내다 팔고 한때는 절머슴을 살기도 했네. 조선인으로는 혁명을 꿈꾸었던 교산이나 생과 시를 일치시켰던 매월당, 술에 먹을 갈았다는 연암을 좋아했고 한국인으로는 봉하 처사 무현당(武鉉堂)을 사랑했네. 이들은 누구에게 매이길 싫어했거나 스스로를 우습게 여겼던 자들로 명절에 따로 메를 지어 올리네.

생각건대 나는 나의 늙은 감옥, 내 먼 조상에는 광개토대왕도 있었으나 나는 너무 오래 서울과 일인칭에 시달렸네. 아, 어디에 광막천지가 있어 광개토라니. 그래도 아직 오지 않은 나라와 안 살아본 생이 있고 눈비 오는 진포(津浦) 가 어디쯤 술 파는 노래방도 있으니……
---「늙은 처사의 노래」중에서 중에서

길 가다가 시 한행을 주웠다.
그걸 잃어버릴까봐 천천히 걸었다.

(…)

텅 빈 공양간에서 늙은 보살 혼자 저녁을 자신다.
해 질 때는 부처도 가엾다.

(…)

공자를 화장실에 두고 읽는다.
소인배는 혼자 놔두면 나쁜 생각을 한단다.

---「무제시초(無題詩抄)」중에서

출판사 리뷰

재바른 것을 멀리하고 허투루 붓을 놀리지 않으며
올해도 낡고 오래된 시 공장을 돌린다


이상국의 시에는 빛바랜 풍경들이 어른거린다. 시인은 과거의 기억들을 불러와 쓸쓸히 사라져가는 것들을 되살려낸다. 아스라이 떠오르는 기억 속에서 시인은 “시장 골목 뒤켠”의 헌책방에서 “낡고 먼 세계문학들”이 “나를 기다리고는 했”던 고향을 그리며 “쌀독 군데군데 강낭콩을 묻어/쌀의 안부를 표시해”(「그리운 강낭콩」)두곤 하던 어머니와 “가을이 오면//물꼬에 쭈그리고 앉아/밤을 새우던 아버지”(「논물」)를 그리워한다. “면(面)이 텅 빈 저녁으로/태평양이 문지방까지 차오르던 농협 숙직실에서/짜장면에 배갈을 마시던”(「물치」) 지난날의 추억에 젖기도 한다.

자연친화적인 이상국의 시는 일견 한가롭고 태평한 듯 보인다. 그러나 음풍영월의 풍경 속에 마냥 머물러 있는 것은 아니다. 시인은 “매일 일곱명 정도가 산업재해”로 “떨어져 죽고 깔려 죽고 불타 죽고 끼여 죽고 치여 죽고 부딪혀 죽고 터져 죽는”(「……라고 한다」) 비참한 현실을 냉철하게 직시한다. 세상은 “비부(鄙夫)들이 판을 치”(「동갑(同甲)의 노래」)고 제 잇속만을 챙기는 “장사꾼들 세상”(「복날 생각 혹은 다리 밑」)이 되었다. 그럼에도 시인은 “어떻든 세상은 정상이다”(「천장지구(天長地久)」)라고 말하는데, 불완전하고 모순투성이인 세상을 ‘정상’이라고 뒤집어 말함으로써 부조리한 세상의 실체를 오히려 더욱 극명하게 드러낸다. 이는 “인생은 진실한 것도 아니고/세상은 정의로운 것도 아니”며 “인생은 악착같이 사는 것처럼 보여도/허술하기 이를 데 없는 것”(「할리우드 영화광」)이라는 통찰력과 맞닿아 있다.

한편 이번 시집에는 이전 시집들과는 다른 면이 눈에 띈다. 우선, 예전의 시와는 대조적으로 거의 모든 시에 마침표가 찍혀 있다. 여기서 우리는 시력 46년에 이른 시인이 오랜 습관을 묻어두고 무언가 시적 갱신을 꾀하고 있음을 짐작해볼 수 있다. 또 하나, “뿔은 힘이 세다”(「뿔」), “가을은 사심이 없다”(「논물」), “나의 등은 나의 오래된 배후다”(「배후에 대하여」), “몸은 짐승이다”(「무제시초(無題詩抄)」), “시인들의 말은 뱀 같다”(「꿈의 해석」) 등 이상국 시인만의 발화가 두드러진다는 점이다. 발문을 쓴 정철훈 시인은 이러한 문장들이 “변화의 세월을 다 견딘 뒤의 선언적 의미가 있다”고 말한다.

시력 46년의 세월 동안 시인은 한결같은 시심을 간직한 채 “재바른 것을 멀리하고 허투루 붓을 놀리지 않으며”(안도현, 추천사) 묵묵히 시의 길을 걸어왔다. 시인은 “사람이 뭘 꼭 하자고 세상에 온 건 아니다”(「우환에게」)라고 말한다. 하지만 언제나 새로운 길을 열어왔던 시인은 “아직 정처가 없는”(「꿈의 해석」) 영혼을 달래가며 “올해도 낡고 오래된 시 공장을 돌”(「공장」)릴 것이다. “아직 오지 않은 나라와 안 살아본 생”(「늙은 처사의 노래」)이 있고, “나를 위해 아직 불지 않은 바람”(「우환에게」)도 있으니. 평생을 “말 따라 노래 따라” “바람처럼 낙타처럼” 세속의 공간을 떠돌며 “가내수공업인 시 공방(詩工房)의 주인”(「시 아저씨」)으로 살아온 그이야말로 천생의 시인일 테니. 그러니 “나는 시인이 아닌 이상국을 상상할 수 없고 이상국만큼 자신에게 딱 맞는 시의 옷을 입고 있는 시인을 알지 못한다”(발문)는 정철훈 시인의 말이 충분히 공감이 자아낸다.

"어쩌다보니 생이 바람 든 무처럼 허술해지고 가까스로 시만 남았다. 서로 무능하고 미안한 일이다. 그래도 아직 가보지 못한 미지의 나라가 있고 그곳에서 나를 만나려고 줄을 서 기다리고 있는 말들을 생각하면 웃음이 난다. 시는 나에게 사물의 배후나 삶의 은밀한 거처가 되어주었으면 한다. 하지만 나는 늘 길 위에 있거나 말 속에 말을 숨길 줄 모른다. 그러다보니 나 자신도 가리기가 쉽지 않다. 여기저기 나무도 심고 집을 늘리고 싶다."

2021년 3월
미시령 아래서
이상국

이상국 시인과의 짧은 인터뷰 (질의: 편집자)

-어느덧 여덟번째 시집을 출간하게 되셨어요. 소회를 듣고 싶습니다.

「시인의 말」에 적은 것처럼, 어느새 생이 바람 든 무처럼 엉성해지고 남은 게 시밖에 없다. 시력으로 보면 45년, 적잖은 세월인데 여덟권의 시집이 게으름의 증거처럼 허약해 보이기도 하고 어찌 보면 쓸데없이 많기도 하다. 어쨌든 시 때문에 좋은 사람들을 만났고 늘 좋은 일들이 있었다. 앞으로도 시에게 잘 보일 수밖에 없다.

-시인께서는 일상을 어떻게 보내시는지 궁금합니다.

요즘은 코로나19로 거의 자가격리 수준의 생활을 보내고 있다. 나이도 들 만큼 들고 사회적 관계도 소원하거나 느슨해진 사람들의 경우가 그러하겠지만, 한편으로는 온전히 자신을 위해서 자신을 무제한 사용할 수 있다는 것도 더 없는 즐거움이라고 생각한다. 산책도 부지런히 하고 평소에 하고 싶었던 공부도 열심히 하고 있다.

-이번 시집을 엮으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신 부분이나 특징은 무엇인가요?

쉬운 시를 쓴다는 말을 듣기도 하는데, 쉽다는 것과 친근하다는 것은 다른 말이다. 규격화되어가는 생이나 제도적 삶에 대하여 야유나 조롱도 해보고 싶었고, 비속과 아름다움을 함께 살아내는 세상을 위로하고 세상으로부터 위로받고 싶기도 하다. 무엇보다도 독자와 친근한 관계를 가지고 싶다.

-이번 시집에서 특별히 애착을 느끼는 작품이 있다면 소개와 이유를 부탁드립니다.

말할 만한 작품이 없다. 다만 교정지를 몇번 다시 보는 과정에서 「논물」 「시아저씨」 「물치」 「늙은 처사의 노래」 등 자전적 시편들과 「역병이 도는 여름」 「아프리카 형수」 「끝과 시작」 등도 마음에 남았다. 그중 물처럼 나에게 스며든 작품은 「논물」이었다. 단순하고 무심한 작품이긴 하지만 그것으로 산천이나 농토에 깃들어 살던 선대를 위로하며 보내드릴 수 있을 것 같았다

-앞으로의 활동 방향이나 삶의 계획 등이 궁금합니다.

사느라고 수고하는 나를 맘껏 즐기고 싶다. 좋은 벗들과 여행도 하고 싶다.

추천평

한양에서 동으로 사백리를 가면 속초가 있는데, 동해안의 물결이 발끝에서 혀를 날름거리고 백두대간이 북에서 남으로 치달리는 게 훤히 보이는 고을이다. 여기에 한 화공(畵工)이 산다. 일찍이 고아한 수묵담채에 남다른 내공이 있는 그를 화백(畵伯)으로 부르는 이도 있으나 그는 한사코 가내수공업으로 시를 생산하는 공방(工房)의 주인으로 산다 한다. 놀라운 것은 그가 붓을 들어 화폭을 채우면 그게 마치 문장처럼 보인다는 것이다. 다저녁때 오는 눈을 그리면 운이 느껴지고, 늙은 보살이 혼자 저녁 자시는 걸 그리면 행과 연이 보이고, 동해북부선 철도를 그리면 그림 안에 세계가 떡하니 들어찬다. 이 신통한 기술은 오래전부터 그가 재바른 것을 멀리하고 허투루 붓을 놀리지 않으며 살아온 탓이다. 그의 화폭을 들여다보면 기승전결이 단정한 선비의 한시를 읽는 것 같다. 때로는 견결한 정신주의자의 면모가 엿보이기도 한다. 한가롭고 태평한 듯 보이지만 그의 심 사는 편치 않다. 배배 꼬인 현실이 슬프고 제 잇속을 챙기는 장사꾼이 싫은 것이다. 그가 좋아하는 것은 해 질 녘의 어스름한 허무와 벗들과 돼지껍데기 안주로 떠들며 소주를 마시는 일과 눈먼 멸치를 넣고 끓인 근댓국이다. 이즈음 서울과 일인칭에 시달리는 젊은 화공들은 닿지 못할 진창을 그는 진경으로 환원한다. “면(面)이 텅 빈 저녁으로/태평양이 문지방까지 차오르던 농협 숙직실에서/짜장면에 배갈을 마시던 물치.”(「물치」)라는 구절을 읽다가 먹먹해졌다면, 그리하여 물치항으로 당장 떠나고 싶다면 그에게 근접했다는 뜻이다. “아직 오지 않은 나라와 안 살아본 생”(「늙은 처사의 노래」)이 쉽게 오지 않는다는 걸 넌지시 우리에게 알려주시는 그에게. - 안도현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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