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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펴내며
머리글 1부 책 밖에서 살펴보기 공자의 생애와 그의 시대 그리고 『논어』 1. 논어는 어떤 책일까? 2. 공자는 어떤 사람일까? 3. 공자를 이용한 사람들 4. 공자의 매력 5. 그들은 무엇을 공부했을까 6. 멋진 그들 7. 공자의 슬픔 8. 학문과 교육의 세계 2부 책 속으로 들어가기 세상을 경영하는 지침서 『논어』속으로 1. 효제에 대하여 2. 우정에 대하여 3. 지에 대하여 4. 인 그리고 인과 지의 관계에 대하여 마무리글 사상가 소개 추천도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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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자님께 드리는 편지:
그날따라 서쪽 하늘의 석양이 유난히 아름답더군요. 하루 종일 시커멓게 구름 덮인 하늘에서 비를 쏟아 부어 마음도 따라 무겁게 가라앉은 그런 날이었지요. 오후 늦게 “또한 즐겁게” 벗이 멀리서 찾아와 함께 무슨 공연을 보고 나서다가 우연히 저녁 하늘을 쳐다보았습니다. 홀연히 하늘 한 구석이 열리며 석양빛이 번져 나오는데 참 장관이었죠. 고맙기까지 하더군요. 그때 별안간 선생님 생각이 났어요. 언젠가 누가 말했던 “공자가 없었다면 천하는 암흑과 같았을 것이다”라는 구절이 생각났기 때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참 이상한 일이지요? 예전에 아무렇지도 않게 지나쳤던 하늘의 색깔이나 구름의 갖가지 형상을 보고 고맙다는 생각이 들지 않나, 문득 선생님이 떠오르질 않나... 아마 한 해 두 해 나이를 먹어가는 탓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송구스럽습니다. 저보다 이천 오백 살 이상이나 더 드신 선생님 앞에서 나이 운운해서. 제가 만약 시인이라면 “석양은 무한히 아름답지만 다만 황혼에 가깝구나.”라고 노래하고 싶어지더군요. 선생님은 천하를 주유하면서 저하고는 비교할 수조차 없을 만큼 이런 풍경을 수없이 마주하면서 형언할 수 없는 감회에 잠겨 보시었을 테지요. 당신을 따르는 제자들 얼굴 너머로, 제후국의 임금과 한갓된 만남을 마치고 나서는 성문 앞에서, 아프게 비판하는 은자들과 마주치고 돌아서는 산모퉁이에서.... * “교묘하게 말을 잘하고, 보기 좋게 얼굴빛을 꾸미며, 지나치게 공손한 것을 좌구명이 부끄럽게 여겼고 나도 부끄럽게 여긴다. 원한을 감추고 그 사람과 친구처럼 지내는 것을 좌구명이 부끄럽게 여겼고 나도 부끄럽게 여긴다.” ☞ 공자의 이런 말투는 참 멋집니다. 자기를 내세우지 않으면서도 자기 생각을 울림 있게 전달하고 있죠. 사실 많은 사람과 섞여 살아가다 보면, 공자의 말대로 하나의 가면을 쓰고 행동할 때가 한두 번이 아닙니다. 누구나 처음에는 그것을 부끄럽게 여기지만, 계속 반복되다 보면 습관처럼 굳어지기 쉽죠. 공자는 그것을 경계한 것입니다. --- 본문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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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논어>의 원문을 빠짐없이 번역하여 역주를 단 역주서가 아니다. 또한 한 문장에 대한 해설과 필자 개인의 감상에 몇 페이지가 넘어가는 에세이도 아니다. 오히려 숲과 나무를 함께 볼 수 있는 즉, <논어>의 아웃라인과 분위기를 감상하면서 주요 구절의 의미를 꼭꼭 새겨 이해할 수 있는 참 친절한 가이드이다. 가벼운 볼륨으로 <논어>를 좀 읽었다고 감히 말할 만할 정도의 책이라 할 수 있겠다.
1부 ‘책 밖에서 살펴보기’에서 공자와 그의 시대 그리고 주변 인물에 대한 소개를 받으며 <논어>의 숲을 본다면, 2부 ‘책 속으로 들어가기’에서는 주제별로 재구성하여 현대적 해설을 덧붙인 <논어>의 나무를 볼 수 있게 되어 있다. 분명히 다 좋은 말인 것은 알겠는데, 읽고 나서 무엇을 읽었는지 모른 적이 있다면 이 책을 권한다. 에세이처럼 읽는 공자의 매력과 애환은 인간적인 친근함으로 다가올 것이고, 구절구절이 어쩌면 이리도 지금 우리의 상황에 대입이 되는 말들인지 공감하며 무릎을 칠 것이다. 중국의 한 학자는 ‘논어를 다 읽은 뒤에 전혀 아무 일도 없는 사람이 있고, 한두 구절을 터득하고 기뻐하는 사람도 있고, 자기도 모르게 손발이 춤추는 사람도 있다.’고 했다. 읽을 때마다 느낌과 감동이 다른 <논어>의 향기에 빠져보기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