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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펴내며
머리글 1부 책 밖에서 살펴보기 노자와 그의 시대 그리고 『도덕경』 1. 노자는 어떤 사람일까 2. 혼란한 시대, 수많은 학파 3. 신비의 책 『도덕경』 2부 책 속으로 들어가기 물흐르는 대로 『도덕경』속으로 1. 자연 : 무위와 자연 2. 비판 : 자연과 도덕 3. 처세 : 부드럽게 살아가기 4. 사회 : 문명을 버리고 5. 정치 : 생선을 요리하듯 6. 수양 : 버리고 비워야 얻는 행복 7. 이상 : 작은 마을의 큰 평화 사상가 소개 추천도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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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새가 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나는 물고기가 헤엄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나는 짐승이 달릴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달리는 것은 그물로 잡을 수 있고, 헤엄치는 것은 낚시로 잡을 수 있고, 나는 것은 활로 잡을 수 있다. 그러나 용에 대해서, 나는 그것이 바람과 구름을 타고 하늘로 올라가는지 어떤지 알 수 없다. 나는 오늘 노자를 만났는데, 그는 마치 용과 같았다.”
공자의 이 말은 노자는 자기가 알고 있는 그런 세상의 사람과는 전혀 다른 차원의 사람이어서 도저히 그 깊이를 헤아릴 수 없음을 고백한 것입니다. ... 공자가 노자를 용에 비유한 것은 매우 적절했습니다. 공자는 현실을 중시하는 사람이었습니다. 따라서 그는 새나 물고기나 짐승 등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것들에 대해서는 자세히 알고 있고 또 그것들을 잡는 방법도 쉽게 알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바람을 타고 구름 속을 휘젓고 다니면서 여러 가지 변화와 조화를 부리는 용은 전설이나 사람들의 이야기 속에 나오는 신비스러운 동물입니다. 그것은 현실 속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것입니다. * “비움의 끝까지 가보아라. 고요함을 굳건히 지켜라. 온갖 사물이 다 생겨나도 나는 그것들이 되돌아가는 것을 본다. 사물들은 무성하게 자라나서는 각자 제 뿌리로 돌아간다.“ (제16장) 마음에서 욕심과 부질없는 생각들을 다 비워내고 차분하고 고요한 상태를 유지하면 마음은 평온을 되찾고, 사물이 생겨나서 사라져 가는 자연의 과정이 한 눈에 들어온다는 것을 말하고 있습니다. 장자의 풀이에 따르면 “텅 비고, 고요하고, 담담하고, 맑고, 적막하고 무위하는” 것이 만물의 본래 모습입니다. 그러므로 내 마음을 비우고 평온을 유지하면 만물과 통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마음을 비움으로써 평정과 만물을 얻는 것입니다. 노자는 또 “가진 것을 줄이고 욕심을 적게 하라”(제19장)고 말합니다. 앞에서 지식을 얻으려고도 하지 말고, 오히려 가지고 있는 지식을 버리라고 한 것과 같은 맥락입니다. 아무리 멍청해 보이는 사람도 따지고 보면 아는 것이 많습니다. 그래서 잊음의 과정이 필요한 것입니다. 아무리 가난해 보이는 사람도 가만히 따져보면 가진 것이 많습니다. 우리는 우리도 모르는 사이 너무 많은 것을 가지고 있습니다. 많이 가지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짐이 많다는 것입니다. 즉 많이 가지면 그만큼 부담도 큰 법입니다. 그래서 버림의 과정이 필요합니다. --- 본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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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덕경>은 영어권에서 <성경> 다음으로 번역본이 많은 책이라고 한다. 책의 내용이 독특해서 우리가 생각하는 상식의 범주를 넘어서기 때문이다. 한자로 5000자 정도밖에 안 되는 시처럼 짧은 글이지만, 세상을 바라보는 풍부한 지혜가 녹아 있는 책이 <도덕경>이다. 윤리 도덕을 말해서 <도덕경>이 아니다. <도경>과 <덕경>을 합해서 부르는 이름 <도덕경>은 비유와 상징의 대가 장자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으며 도교의 성립에도 큰 기여를 했다.
이 책 <물 흐르는 대로, 노자의 도덕경>은 2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 ‘책 밖에서 살펴보기’에서는 노자가 어떤 사람인지, 그 시대는 어떠했는지, <도덕경>은 어떤 책인지에 대한 배경지식을 쌓을 수 있다. <도덕경>을 읽기 전 ‘몸 만들기’ 부분에 해당한다. 그리고 2부 ‘책 속으로 들어가기’에서 본격적으로 <도덕경>의 참된 매력에 빠져본다. 2부에서는 <도덕경>을 자연, 처세, 사회 등 주제별로 재구성하여 에세이처럼 편안한 해설로 끌어가고 있다. 현대의 시어로 번역한 원문 읽기의 즐거움도 빼놓을 수 없다. 그 옛날 노자가 느꼈을 세상에 대한 감상과 그에 따른 처세법을 오늘의 현실에 대응하면서 읽어가는 것도 이 책을 읽는 묘미가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