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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왕이 아예 맹자에게 자기가 바라는 것을 구체적으로 이야기하면서 대답을 요구했습니다.
양혜왕: 우리나라가 천하에서 가장 강대했다는 사실은 맹수레 선생께서도 잘 아시는 일이지요. 그런데 저의 시대에 이르러 동쪽으로는 제나라에 패해 맏아들이 죽었고, 서쪽으로는 진나라에 패해 칠백 리의 영토를 빼앗겼고, 남쪽으로는 초나라와 싸웠는데 역시 패배해서 욕을 당했습니다. 저는 그것을 부끄럽게 여겨서 한번 설욕해 보고 싶습니다. 어떻게 하면 좋겠습니까? 하하, 그렇지요. 질문을 두루뭉술하게 하지 않고 이렇게 꼭 집어서 물어야 상대가 분명하게 알아듣겠지요. 앞에서처럼 나라를 이롭게 하느니 마느니 하는 식으로 물었다간 맹수레가 인이니 의니 하면서 또다른 이야기를 할까 두려웠던 게지요. 그런데 맹수레의 대답은 이랬습니다. 맹수레: 사방 백 리의 영토만 가지고도 왕 노릇할 수 있습니다. 양혜왕: ……. 양혜왕은 아무 말이 없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도 맹수레는 하고 싶은 이야기를 계속했습니다. 왕이 듣거나 말거나……. --- p.50~5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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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크게 세 부로 나뉘어져 있다. 1부는 평생 천하를 돌아다니며 왕도 정치라는 자신의 이상을 실현할 기회를 얻고자 했던 ‘맹수레의 꿈’에 관한 이야기이다. ‘사랑의 정치와 힘의 정치’, ‘나라는 부강한데 백성들은 가난했던 시대’, ‘너 임금 맞아?’, ‘필부냐 천자냐?’, ‘동쪽 나라를 정벌했더니’ 등의 소단원에서 혼란스러웠던 전국 시대의 상황과 이런 상황에서 왕도 정치를 통해 백성들을 구제하고자 했던 맹수레의 노력을 보여준다.
2부는 맹수레가 직접 제나라 선왕, 양나라 혜왕과 만나 나누는 대화이다. ‘인자무적-어진 사람은 적이 없다’, ‘왕 같지도 않더니만’, ‘여민동락-백성들과 함께 즐기면’ 등 백성을 다스리는 군주로서 가져야 할 왕의 마음가짐과 원칙 등을 직설적으로 전달하는 부분이다. 3부는 맹수레가 바라보는 시대에 대한 냉정하면서도 가슴 아픈 진단이다. ‘시가 사라진 세상’, ‘탕임금과 무왕의 분노’, ‘시대를 바꾼 혁명가들’, ‘목숨 바칠 가치가 있는 나라’ 등의 소단원을 통해 현실은 어떠해야 하는가를 말하고 있다. <천하를 돌아다니다 맹수레 맹자>를 읽으면서 놓칠 수 없는 또 하나의 재미는 맹자 이외에도 중국 전국시대와 역사 속의 다양한 인물들을 만나 볼 수 있다는 것이다. 공자에 이어 맹자에서 한층 발전한 것으로 평가받는 사상 ‘혁명론’의 근거가 되는 탕, 무임금은 물론이고 절세미녀이지만 악한 마음씨로 한 나라를 망하게 한 포사의 일화까지 읽는 재미가 쏠쏠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