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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1. 종말의 시작 2. 종말을 맞이하는 자세 시리즈 및 저자 소개 copyrights (참고) 종이책 추정 페이지수: 5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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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평>
"서부 해안부터 북미 대륙의 중부까지 생명체가 모두 사라진 상황. 그 경계선은 계속해서 동쪽으로 이동한다. 어떤 일을 할 수 있을까? 아니면 모든 것의 종말일까? 별 5개에 어울리는 스릴러." - Henry L. Ratliff, Manybooks 독자 <미리 보기> 내가 당신들에게 설명하려고 애쓰고 있는 마지막 순간을 둘러싼 상황은 상당히 단순했다. 그해 여름, 태평양 쪽 해안에서 배와 비행기의 운항과 관련된 혼란이 발생했다. 그러나 그 혼란은 과학계에 종사하는 사람들을 제외한 일반인들에게서는 큰 관심을 끌지 않았다. 당시 나는 부유한 지인, 브리스베인 판사의 집에서 머무르고 있었다. 그의 저택은 뉴욕시의 그래머리파크 집에 위치해 있었다. 사실을 말하자면, 나는 그 당시 판사의 아름다운 딸과 사랑에 빠져 있었다. 그녀에 대해서는 나중에 조금 더 자세하게 설명을 할 생각이다. 왜냐하면 그녀는, 당신들이 알기 원하는 몇 가지 끔찍한 상황과 밀접한 관련을 맺었기 때문이다. 나는 6월 25일 밤 판사의 서재에 앉아 있었다. 그의 딸이 나와 같이 앉아서, 판사가 묵직한 소리로 저녁 신문을 읽는 것을 듣고 있었다. 그가 갑자기 신문을 내려놓더니, 돋보기를 내려놓고, 의자를 돌려서 나를 바라보았다. "이틀 전 아침 신문에서, 샌프란시코 특파원이 쓴 기사를 기억하나요? 동쪽 방향으로 떠나는 모든 선박과 비행기가 연착되었다는 기사 말이에요." 나는 그런 기사가 기억나지 않는다고 대답했다. 그가 말했다. "현재의 언론 시스템 하에서는 인류의 행복과 복지에 중요한 사건들은 거의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은 놀라울 정도죠. 그리고 신문들은 가장 사소한 것들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어요. 금속과 석유 무역에서의 변화는 수백만 가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지만, 작은 글자로 짧게 언급되죠. 하지만 애정 관계 때문에 두 명의 발레리나들이 벌이는 싸움에 대해서는 한 면 가득 화사한 색상과 그림을 동원해서 언급하죠. 태평양 연안에서 벌어지고 있는 그 사건은 인류 전체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요. 하지만 해운업자나 부두 노동자들을 제외하고는 관심을 가지는 사람이 거의 없군요." "무슨 일인가요?" 그의 딸과 내가 동시에 물었다. 개인적 감정을 뒤덮은 관심사에 휩싸인 젊은이들이 낼 만한 가장 무관심한 어조였다. 사랑에 빠진 젊은이들에게 국가나 세계 차원에서의 문제는 그렇게 중요하지 않았다. 판사가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옆쪽 탁자로 가서, 시간 순서대로 쌓인 신문지 더미에서 아침 신문 중 최신판 하나를 집어들었다. 그리고 뭔가를 찾는 듯 그것을 훑어 보았다. "바로 여기요. 이 문단에 관심을 기울여서 읽어 봐요." 그가 기사를 읽기 시작했다. 내 기억으로, 그것은 특파원이 쓴 기사였다. "샌프란시스코, 6월 23일. 동쪽으로 향하는 선박과 비행기들이 일주일 동안 도착하지 않은 건과 관련하여 관련 업계에서 염려가 커지고 있다. 옥시덴탈급 여객선, 케이시의 경우, 4일 이상 도착이 지연되고 있다. 지난 24시간 동안 비정상적인 강도의 동풍이 불고 있다. 전체 날씨는 온화한 편이다." "그 특파원 기사는, 2일 전에 작성된 것이죠. 이제 오늘, 25일, 저녁 신문에 바로 샌프란시스코 특파원의 기사가 또다시 실렸어요. 상업 분야의 가장 아래쪽 부분에 숨겨져 있는 기사예요. 잘 들어봐요." "샌프란시스코, 6월 25일. 서쪽에서 출발한 선박과 비행기의 운항이 전체적으로 늦어짐에 따라서 심각한 우려가 발생하고 있다. 지난 8일 동안 서부 해안 전체에 걸쳐서 도착한 선박이 한 척도 없었다. 미국 선박인 모베인은 3주 전 샌프란시스코 항을 향해서 호놀룰루를 출발했다. 중국해를 포함한 태평양 전반에 태풍 예보는 없었다." 판사가 신문을 내려놓고, 침묵 속에서 우리를 쳐다보았다. 그리고 갑자기 우리의 호기심이 자극되었고, 그를 통해서 우리로부터 뭔가를 듣기 원하는 눈치였다. 내 생각에, 우리는 적절한 관심을 가지고 그 사건들에 반응하지는 않았다. 브리스베인 양 역시, 꿈을 꾸는 듯한 다소 멍한 눈길로 아버지를 쳐다보았다. 그리고 자리에서 일어나서 열린 창문 앞으로 가서, 커튼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남자들의 정신 세계에서 일어나는 문제가 그 어떤 것이든 그냥 무시하려는 듯한 태도였다. 나는, 거대한 태풍이 불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했다. 그리고 빠른 시간 내에 그 태풍이 어떻게 활동하고 있는지 밝혀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말이죠." 판사가 권위를 가진 어조로 강조하듯 말했다. "태풍은 북위 15도에서 남위 40도 사이에서만 발생해요. 그런데 지금 이 선박들은 모두 호주 멜버른이나 일본에서 출발해서 샌프란시스코로 오는 것들이었어요." "그렇다면, 태풍 외에 어떤 것이 바다에 있어서 배들의 운항을 방해할 수 있을까요?" 내가 물었다. 아마도 나는 그 당시, 대개의 젊은이들이 성숙한 어른들의 진지한 생각에 대해서 가지는 일종의 교만함을 얼굴이나 목소리의 어조를 통해서 드러내고 있었다. 판사는 금색 돋보기를 다시 끼고, 그 위로 잠시 동안 나를 빤히 바라보았다. 그리고 약간 심각한 어조로 말했다. "젊은 사람들은 이 행성에서 일어나는, 미리 잘 알려지고 평범한 현상 외의 것들에 대해서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 법이죠. 만약에 당신 질문에 대답할 수 있었다면, 이 사건 자체가 특이하다고 할 수 없었을 겁니다." 내가 이 사소한 일을 언급하는 이유는, 처음에는 매우 사소해 보였지만, 그 사건은 나중에 우리를 휩쓸어 버린 거대한 재난의 작은 파문 같은 것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전 세상 사람들이 앞으로 다가올 끔찍한 사건들에 대해서 예감조차 못하고 있었음을 보여주는 일화였다. 다음날인 6월 26일 나는 더 이상 그 사건에 대해서 생각하지 않았다. 수백 가지의 전혀 다른 사안들이 내 마음을 휘어잡고 있었다. 결혼을 준비하고 있는 젊은 남자라면 그 어떤 것에 대해서도 제대로 된 관심을 가지기 힘든 법이다. 그리고 미래의 장인어른이 사윗감에게 주입하고자 하는 어떤 생각들에 대해서도 제대로 반응하기 힘들다. 그 당시 내 생각으로는, 장인어른은 적극적으로 활동하는 세상에서 은퇴해서, 자신이 가장 선호하는 저녁 신문 하나를 가지고 자신이 만들어 낸 작은 이론을 거의 신봉하고 있었다. 그래서 오후 차를 마시는 자리에서, 판사가 다시 태평양의 기상학적 이상 현상에 대해서 말을 꺼냈을 때, 나와 케이트는 재빨리 하지만 뚜렷하게 눈길을 교환했다. 그 눈길에 단긴 의미는, "그래 다시 늙은 신사분께서 새로운 취미 생활을 시작하셨군요. 그래도 최대한 인내심을 발휘해서 이야기를 듣자고요." 였다. 판사는 저녁 신문을 옆으로 밀어놓고, 자신의 딸이 막 따른 차에서 흘러나오는 하얀 김은 쳐다보지도 않았다. 그의 목소리에서 스스로 만족한 느낌이 들었다. "이제서야, 다른 신문사들도 캘리포니아에서 벌어지고 있는 사건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어요." 그러더니 그가 신문을 읽기 시작했다. 내가 기억하는 한 이런 내용이었다. "샌프란시스코, 6월 26일. 동쪽에서 출발하여 서부 해안으로 오는 중인 선박들이 전혀 나타나지 않는 일들로 인해서, 여기 서부 해안에서는 긴장과 불안이 고조되고 있다. 동쪽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계속되고 있으며, 그 현상 자체가 유례를 찾을 수 없다." "이제 궁금한 것이 생기는군요." 판사가 찻잔을 내려 놓으면서 말했다. "도대체 캘리포니아에서 동풍이 부는 것이 왜 이상하다는 것이죠?" "그것은, 이 계절에는 보통 바다 쪽에서 바람이 불어 오니까요." 내가 용기를 내서 말했다. "아니, 말도 안되는 말이에요." 판사가 감정을 담아서 소리쳤다. "며칠 동안 이상 현상이 일어나는 것 정도는 전 세계 어디에서나 흔히 일어나는 일이에요. 인도 서부에서 무역풍이 부는 시기가 6일 늦어졌다는 기사가 실리고, 미네소타에서는 따뜻한 햇살 때문에 서리가 내리는 시기가 일주일 늦춰졌다는 기사가 보고되죠. 지금 잘못 생각하고 있는 겁니다, 당신은. 지금 캘리포니아에서 벌어지고 있는 사건의 신비로운 점은, 뭔가가 바다에서 벌어지고 있다는 거예요. 그리고 그 사건과 동쪽에서 여름 바람이 불고 있다는 사실을 연관시키는 것은 근거가 전혀 없어요. 다만, 바다에서 벌어지는 심각한 사안과 연관될 수 있는 특이점이 있을 경우에만 동쪽에서 부는 바람이 의미가 있겠죠." 나는 미소를 지었다. "혹시 실례가 되지 않는다면 말이죠, 판사님. 제 생각에는, 매우 주관적인 관점에서 이 모든 일에 초자연적인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시는 것 같아요. 아마도 몇 시간, 아니 며칠만 지나면 모든 일들이 저절로 해결되고 잊혀질 것 같아요." 그 다음 몇 분 동안, 우리의 상황은 약간 바보 같이 변해버렸다. 바보 같은 상황이란, 이런 종류의 논쟁에서 젊은 사람은 언제나 불리하기 마련이고, 늙은 사람은, 그 자신의 주장의 정당성과는 관계 없이 나이와 지위로 젊은 사람을 압박하는 상황을 말한다. 내 기억으로는, 한편으로 케이트를 내 편으로 만들려고 설득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미래의 장인어른이 가진 생각이 얼마나 불합리한가를 밝히면서 내 생각을 주장하느라고, 나는 예의를 벗어난 말들을 퍼부었다. 내 말에 분노한 판사는 아무런 인사도 하지 않고 자리에서 일어나서 방을 나가버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