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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
목차 I. 분장실에서 사는 여자 II. 엘리자베스 여왕의 독백 III. 아름다운 것은 사악하고..... IV. 두 명이 된 여왕 V. 연극 극장에서 가능한 것들 VI. 길게 늘어진 거미줄 VII. 다시 무대 위로 VIII. 공연의 끝 시리즈 및 저자 소개 copyrights (참고) 종이책 기준 쪽수: 117 (추정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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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평>
"대단히 영리한 스릴러. 겉으로는 맥베스 연극 공연에 대한 이야기지만, 숨겨진 이야기를 읽는 재미가 크다. 스포일러 없이 줄거리를 설명할 방법이 없으므로, 그만 글을 마치겠다." - Charlesbalpha, Amazon 독자 "모든 사람들이 극찬을 아끼지 않았으므로,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별 다섯 개를 더하는 수 밖에 없다. 전자책 형태로 읽을 수 있도록 만들어 준 사람들에게 감사한다. 그리고 작가에게 가장 큰 감사를 보낸다. 자신의 재능과 상상력을 우리와 공유해 준 그에게....." - Joed Jackson, Amazon 독자 "세계는 연극 무대이고, 우리는 모두 배우이다. 그리고 이 소설은 희곡 안의 희곡이다. 셰익스피어와 엘리자베스 여왕, 뉴욕 지하철용 동전이 등장하는..... 굉장히 작은 공간에서 일어나는 우주 이야기." - Ardeth Baxter, Goodreads 독자 "정신을 자극하는 읽을거리이다. 만약에 배경지식 없이 읽는다면, 주인공 그레타의 어지러운 머릿속에서 헤맬 수도 있다. 그러나, 이 짧은 소설은 충분한 반전을 흥미롭게 보여준다." - Joshua, Goodreads 독자 "화자의 시점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점이 너무나도 마음에 든다. 결말이 잊혀지지 않는 소설이다." - Dione Basseri, Goodreads 독자 <미리 보기> 나는 필름처럼 얇은 커튼 너머로 의상실을 엿보았다. 시드는 의상용 테이블 앞에 앉아 있었다. 닳아빠지고 노랗게 변색된 속옷을 입은 그가 가장자리에 전구가 가득 달린 거울 속 자신을 엄숙하게 쳐다 보고 있었다. 아직 분장을 하지 않은 그는, 이런저런 얼굴 표정을 가볍게 지어 보이고, 자신의 두터운 뺨에 얕은 우물을 만들어내고 있었다. 대부분의 연기자들이 그러하듯. 나는 그에게 조용히 말했다. "시드, 오늘밤은 무대에 뭘 올릴 거지? 맥스웰 앤더슨의 엘리자베스 여왕? 아니면 셰익스피어의 맥베스? 게시판에는 맥베스라고 적혀 있지만, 네퍼 씨는 엘리자베스 준비를 하고 있어. 그녀가 시켜서 빨간 가발을 가지고 가는 길이야." 그는 눈썹을 좌우 위 아래로 찌푸리는 연습을 했다. 그리고 나를 돌아 보면서 숨을 들이켜 자신의 뚱뚱한 배를 조금 집어 넣었다. 눈짓으로 인사를 할 수 있을 정도로 여자 팬과 가까워지면, 그가 언제나 그러는 습관 같은 것이었다. 그리고 그가 말했다. "실례하겠소이다, 사랑스러운 이여. 무엇이라고 하셨소이까?" 시드는 언제나 아주 오래전 스타일의 대사 연습용 뒷무대를 사용했다. 가끔씩 나는 내가 있는 곳이 20세기의 2/3 이상이 지난 시점의 뉴욕시 센트럴 파크인지, 아니면 1500년대 메리 여왕 시절의 영국에 있는 서더크인지 헷갈릴 때가 있었다. 그는 셰익스피어 연극들 중 가장 뚱뚱한 배역을 사랑하는 동시에, 충직하고 영감을 주는 방식으로 가장 마른 역할을 할 수 있었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셰익스피어가 "헨리 4세"를 쓰면서 폴스타프라는 배역을 창조할 때, 염두에 둔 사람은 오직 자신, 시드니 J. 레싱햄 - '햄' 부분을 너무 강하게 발음하면 안된다 - 이라는 것이 그의 생각이었다. 나는 눈을 감고 여덟까지 센 다음 아까 질문을 반복했다. 그가 대답했다. "왜지? 우리의 음유시인이 쓴, 스코틀랜드의 피에 젖은 비극적인 역사를 공연하는 것이 확실한 계획이야." 그가 셰익스피어의 초상화 쪽으로 손을 흔들었다. 그 초상화는 언제나 그의 분장용 거울 옆에 있는 분장 도구함 위에 올려져 있었다. 처음 보았을 때 초상화 속 음유 시인은 너무 여자 같아 보였다. 일종의 눈을 힐끗거리는 노처녀 학교 선생님 같은 인상이었다. 하지만, 오랜 시간이 지나면서 그 그림에 익숙해졌고, 어떤 때는 친숙한 느낌마저 들었다. 그는, 내가 여배우, 네퍼 씨에게 왜 같은 질문을 하지 않았는지 묻지 않았다. 극단에 있는 사람이라면, 그녀가 공연 직전까지 배역에 몰입하기 위해서 몇 시간을 보내고, 입을 뗄 때는 오직 배역의 대사를 읊조릴 때뿐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아무리 적절하고 필요한 대화일지라도 그녀에게 말을 거는 순간 머리를 뜯어 먹힐 각오를 해야만 했다. "예, 그렇습니다. 오늘밤은 맥베스이옵니다." 시드가 확인하듯 말하고, 몸을 돌려서 다시 눈썹을 찌푸리는 연습을 계속했다. 왼쪽 눈썹을 위로 올리고, 오른쪽은 아래로 내리고, 그 반대로, 그리고 반복, 그리고 잠시 휴식. "그리고 나는 불운한 글라미스의 영주 역할을 해야 한답니다." (역자 주 - 극중에서 맥베스는 글라미스 지방의 영주이다) 내가 말했다. "좋아, 시드. 그러면 네퍼 씨는 무엇을 하지? 그녀는 이미 엘리자베스 여왕 분장을 끝냈어. 눈썹을 가늘게 다듬고, 코 끝을 뾰족하게 세웠거든. 그녀가 할 수 있는 한 최대한 높게 세웠더라고. 아주 훌륭해. 그 코 말이야. 진흙으로 만들었다고 생각되지 않아. 마치 성형 수술을 한 것이라고 착각할 정도야. 하지만, 글라미스의 영주 부인에게는 좀 우스꽝스러운 분장이 될 것 같은데....." 보통 때보다 1초 이상 더 망설인 시드가 - 내 생각에 그는 오늘밤 뭔가 엉성했다 - 헛기침을 하더니 말했다. "왜지? 우리의 아이리스 네퍼 씨는 훌륭한 여왕 엘리자베스 분장을 한 채로 무대에 설 수 있어. 그리고 연극에 앞서 프롤로그를 낭독할 수 있겠지. 지난 주에 내가 직접 쓴 프롤로그 말이야." 그가 눈을 가늘게 좁혔다. "새로운 극장에서의 새로운 실험이라고 할 수 있겠지." 내가 말했다. "시드, 프롤로그를 넣는 것은, 셰익스피어 작품에는 새로운 것은 아니야. 다른 희곡의 반 이상에 프롤로그가 있어. 게다가 엘리자베스 여왕을 그렇게 이용하는 것은 뭔가 말이 안돼. 셰익스피어가 맥베스를 모질게 괴롭힐 당시에 이미 여왕은 죽은 지 오래였다고. 게다가 맥베스는 마녀와 마법에 관련된 이야기고 제임스 국왕을 겨냥해서 만든 연극이었잖아." 그가 나를 바라 보면서 으르렁거리더니 지시하듯 말했다. "어여쁜 아가씨, 어떻게 새처럼 작은 머리에 곰팡이 냄새가 나는 책에 나오는 지식의 저수조를 우겨넣었지?" 나는 부드럽게 대답했다. "시드, 셰익스피어의 분장실에서 일 년을 쑤셔 박혀 있으면서, 세상에서 가장 영리한 배우하고 일대일로 대화를 나누게 되면 조금이라고 배우는 것이 있기 마련이야. 확실히 나는 정신병을 가지고 있고, 정신병 치료 모임에 다니고 있지. 당신 덕분에 이렇게 살고 있는 것이 맞아. 내가 당신의 도움과 자비에 감사하고 있지 않다고 생각하지 말아줘. 그렇지만....." "뭐라고? 정신병 치료 모임?" 그가 눈썹을 찌푸렸다. "술을 제대로 먹는 것을 거부하는 사람들이 스스로를 정신병자라고 부르더군." "내 경우에는 공황 장애와 기억 상실증이야." 내가 말했다. "하지만, 보라고. 내가 하고 싶은 말은 나도 연극에 대해서 어느 정도 안다는 거야. 엘리자베스 여왕이 맥베스의 프롤로그를 낭독하는 것은 시대착오적인 것이라고 생각해. 달로 가는 우주선의 선수 부근에 그녀를 데려다 놓고 우주선의 진수를 축하하면서 샴페인 한 병을 터뜨리게 하는 것과 마찬가지야." (역자 주 - 배를 완성한 후, 지위가 높은 여성을 초청하여 선수 부근을 술병으로 치도록 하는 관습이 있다) "하!" 나를 잡아챌 듯 노려 보면서 그가 외쳤다. "그러면, 새로운 여왕이 오셨다고 말하면 될 것 같은데? 그런 여왕님이라면, 제국을 광고하는 데 가장 큰 효과가 있지 않겠어? 아마도 조종사와 부조종사, 우주 항법사 이름은 드레이크, 호킨스, 랄리히 (세 명 모두 엘리자베스 여왕 시대의 모험가 및 군인들 - 역자 주)가 되겠군. 우주선의 이름으로는 황금 사슴이 어떻겠어? 이런 시시한 이름이라니, 여왕이시어!" 그가 말을 이었다. "나의 프롤로그가 시대착오적이라! 저속한 관객들이라면 결코 높게 평가하지 않겠지. 인간이 지혜를 얻는 방법은, 냄새 나는 로켓과 분열하는 원자 폭탄을 통해서라고 생각하나? 게다가, 한 가지 지적할 것이 있어. 우리의 음유 시인 자신이 시대착오적이었다는 것 말이야. 리어 왕을 보면 시저의 로마에서 울리던 시계가 나온다고. 그리고 로마식 이름을 가진 사람이 리어를 마음 아프게 만들지. 그리고 체코슬로바키아에 해변이 있다는 표현도 하고 말이야. 이제 꺼져 줘." "체코슬로바키아라고, 시드?" "보헤미아 말이야. 도대체 무슨 상관이야? 이제 나를 혼자 내버려 둬, 예쁜 꼭두각시 양반. 자기 할 일을 하라고. 나는 관심을 가져야 할 중요한 일들이 많아. 레퍼토리 극단을 운영하는 데는 셰익스피어 연구가들의 주석을 읽는 것보다 중요한 것들이 많다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