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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알몸 노래
통행세 / 러브호텔 / 머리 감는 여자 / 키 큰 남자만 보면 / 정물화 속에서 / 유방 / 보라색 여름바지 / 가을 우체국 / 알몸 노래 / 나목을 위하여 / 그 많던 학생들은 어디로 갔는가 / 몸이 큰 여자 2. 오라, 거짓 사랑아 술 / 아름다운 곳 / 밤(栗) 이야기 / 버들 강아지 / 사과를 먹듯이 / 어떤 선물 / 물개의 집에서 / 평화로운 풍경 / 분수 / 첫눈 온 날 / 겨울 입원 / 가을산 / 토요일 오후 / 민들레 / 목련꽃 그늘 아래서 / 상처를 가진 사람 / 유쾌한 사랑을 위하여 / 부탁 / 축구 / 가을 상처 3. 콧수염 달린 남자가 할머니와 어머니 / 콧수염 달린 남자가 / 여성 작가의 손에 핀 저승꽃 / 그가 악수를 청해 오면 / 선글라스를 끼고 / 나의 혀 / 레즈비언 테레사 / 전구와 콘돔 / 새와 기숙사 / 오늘밤 나는 쓸 수 있다 / 그리운 그녀 / 가야금, 그분 / 늙은 여자 / 붉은 무덤 얼굴에 달고 / 흙호텔 / 시인의 집 4. 길 물어보기 길 물어보기 / 우리들의 주말 / 혹 / 한 사내를 만들었다 / 터미널 호텔 / 비탈길 / 진짜 시 / 이사 / 동행 / 낙상 / 촛불 한 개 / 거품 / 사진 찍는 남자 / 부끄러운 날 / 바퀴벌레 한 마리도 똑같은 길을 가지 않는다 / 너희들의 이름 / 나의 특강 / 배꼽나라 / 그리운 까마귀 / 내가 찾은 골목 / 지는 꽃을 위하여 / 오빠 / 내가 세상을 안다고 생각할 때 |
문정희의 다른 상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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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아, 너도 거짓말을 하는구나
어제 그 모습은 무엇이었지? 사랑한다고 말하던 그 붉은 입술과 향기 오늘은 모두 사라지고 없구나 꽃아, 그래도 또 오너라 거짓 사랑아 2001년 가을 문정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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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문학상>, <소월시문학상> 수상, 중견 시인 문정희의 신작 시집 『오라, 거짓 사랑아』 출간
문정희 시인의 신작 시집 『오라, 거짓 사랑아』가 (주)민음사에서 출간되었다. 그는 1969년 <월간문학 신인상>으로 등단한 이래 30년이 넘는 창작 생활 동안 서른 권에 가까운 저서를 펴내는 등 풍요로운 집필 이력을 지닌 대표적인 중견 시인으로, 이번 시집은 1996년에 출간한 『남자를 위하여』(민음사) 이후 지난 5년 동안 쓴 시들을 묶은 것이다. 삶의 모순과 존재의 아픔으로 엮어낸 시린 사랑 노래 「알몸 노래」, 「오라, 거짓 사랑아」, 「콧수염 달린 남자가」, 「길 물어보기」의 모두 4부로 나뉘어 있는 『오라, 거짓 사랑아』는 중년에 이른 시인의 일상과 인생에 관한 섬세한 시선이 돋보이는 시집이다. 특유의 유연한 문체로 씌어진 시들은 모두 어렵지 않게 읽히지만 중견 시인이 살아온 인생의 무게가 묵직하게 실려 있다. 내가 만난 모든 장미에는/ 가시가 있었다/ 먹이를 물고 보면 거기에는 또/ 어김없이 낚싯바늘이 들어 있었다/ 안락하고 즐거운 나의 집 속에/ 무덤이 또한 들어 있었다 「통행세」중에서 시인에게 인생은 <장미와 가시, 먹이와 낚싯바늘, 즐거운 나의 집과 무덤>이 거울의 안과 밖처럼 공존하는 시공간이다. 또한 그의 몸속에는 <러브호텔과 교회와 시인>이 들끓고 있다. 그야말로 인생의 슬픔과 존재의 모순을 그대로 살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그는 이러한 모순을 피하지 않는다. 그대로 보듬어 안아 내 살〔肉〕로 만들려 한다. 그것은 어디까지 시로써만 가능해진다. 그래서 문정희의 시는 그 누구의 시보다 깊은 아픔을 담고 있으며 또한 기이하게 따뜻하다. 중견 시인의 원숙한 시선 속에 드러나는 참된 깊이 특히 이번 시집에서 두드러지는 것은 지나간 세월에 대한 시인의 뼈아픈 회한이다. 어느 날 병원의 차디찬 검사대 위에 올라서서 마주하게 된 자신의 <축 늘어진 슬픈 유방>(「유방」). 그것은 그동안 나의 유방은 남편의 것, 아이들의 것이었을 뿐, 나의 것은 아니었다는 깨달음을 던진다. 일상의 사소한 것들도 시시때때로 <세월의 생생함과 세월의 헛됨>을 한번에 느끼게 한다. 그런데 어느새 불모의 땅이 되어버린 나의 유방, 나의 몸, 나아가 나의 정신에 대한 아픈 깨달음은 곧바로 진정한 나와 오롯이 대면하는 기회가 된다. 목숨의 가장 낮은 심연에 정박하여/ 밤새 뼈들이 부딪치는 소리를 듣는다/ 처음으로 내가 내 이름을 불러본다 「겨울 입원」중에서 그후 시인은 거짓된 것이라도 사랑이 오기를 희구한다. 그것은 곧 불모의 존재가 되어버린 자신을 스스로가 따뜻하게 껴안아 보려는 마지막 몸부림이다. 그래서 슬며시 사라져버린 삶이 자신의 내부에서 다시 한번 꽃피기를 바라는 것이다. 그것이 헛된 바람이라 해도 상관없다. <여행보다 여행 떠나고 싶다는 말을/ 정작 연애보다는/ 사랑한다는 말을>(「내가 세상을 안다고 생각할 때」) 좋아하는 시인에게는 사랑이 오기를 바라는 시간이야말로 존재를 확인하는 순간인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기다림의 과정이 문정희에게는 곧 시가 된다. 그런데 문정희의 시들은 삶의 모순과 존재의 아픔을 누구보다 예리하게 드러내지만 어디까지나 일상적인 소재에서 벗어나지 않으며 문체는 유연하기 그지없다. 오랜 창작 생활이 가져온 중견 시인의 원숙함의 발로일 것이다. 그 나이의 시인들이 흔히 그러하듯 서둘러 도통(道通)함을 지어내지 않는 까닭에 그의 시에서 드러나는 응축된 삶의 적나라한 아픔에는 참된 깊이가 내재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