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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링크 산책시키기 11You think you know me 20창밖을 보라 26첫사랑이라 말하지 그랬어 30의념 36왓츠 인 마이 백 39묵독의 유산 41재해 47거울 53언더페인팅 562부펜 소스 63펜 소스 레시피 1053부단편들 111기념일 115셰에라자드 120아레시보(Arecibo) 131캬라멜 137커플링 140부조리 캠프 142IIRC 144또다른 오해 147탈진 1504부동경과 잔해 157베어울프 160발문 - 민구홍 1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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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정민의 다른 상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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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롭게 가져다가 쓰세요펜 소스는 한계를 의미한 채 한계 앞에 서 있기만 함으로써이해의 곁을 맴돌고 맴도는 말하기다펜 소스는 완전한 소스가 아니다- 「펜 소스」에서‘펜 소스’는 ‘오픈 소스’라는 용어에서 착안한 개념이다. 오픈 소스는 소스 코드를 일반에게 공개하여 사용자들이 자유로운 접근을 통해 수정 및 배포를 할 수 있도록 한 컴퓨터 프로그램을 일컫는다. 임정민 시인은 시집 자서에 이렇게 썼다. “open source → pen source”. 시를 하나의 프로그램이라고 상정한다면, 우리는 펜 소스를 이렇게 이해할 수 있다. 펜 소스는 사용자(독자)들이 자유로운 접근을 통해 자신의 목적에 맞게 수정 및 배포가 가능하도록 한 프로그램(시)를 일컫는 말이라고. 언어는 누구에게나 주어진 재료이므로 독자들은 자신이 가진 재료를 재배치하고 자르고 새로 붙여 한 편의 시를 완성할 수 있다. 시집이라는 매체에서 펜 소스라는 개념 아래 코드의 기본적인 작동 방식을 정의하고, 한 편의 시를 완성할 수 있으려면 임정민에게 주어진 과제는 크게 두 가지다. 펜 소스를 정의하는 시 쓰기. 펜 소스를 통해 완성된 미학적인 시 쓰기. 임정민은 층위가 다른 두 가지 과제를 또 다른 개념이자 인물을 시 안에 등장시키는 방식으로 동시에 성취해 낸다. 걷고 놀고 말하는 개념들서로가 동시에 단어를 뱉을 땐무심결의 본심에 손끝이 베이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프람으로부터 시작된 펜 소스가프람에게로 향할 것이다- 「펜 소스」에서임정민은 물성을 부여한 개념을 등장인물로 활용한다. 첫 시집 『좋아하는 것들을 죽여 가면서』에서 ‘이야기’와 함께 걸었던 것처럼 이번 시집에서는 ‘펜 소스’와 ‘프람’이 신체가 주어진 개념이 되어 대화와 어울림을 통해 시를 전개해 나간다. ‘프람’을 ‘from’이라고 이해해 본다면, 프람이 뜻하는 바는 모든 것이 그로부터 비롯된 시의 시작, 시의 본령에 가까울 것이다. 홀로 끝없이 정의되던 펜 소스는 문득 등장한 프람에게 말을 건다. “나는 너로부터 시작되었어.” 프람은 펜 소스에게 답한다. “너는 나에게서 벗어났어.” 이 대화는 시의 본령(프람)과 시라는 장르에의 새로운 정의와 시도(펜 소스)의 분투와 고뇌로도 읽을 수 있지만, 프람이라는 인물과 펜 소스라는 인물 사이 일어난, 인간관계에서라면 흔히 벌어지기 마련인 다툼의 말들로 읽어 낼 수도 있다. 개념이 직접 말하도록 하는 방식을 통해 임정민은 시에 대한 새로운 정의를 내놓음과 동시에 본래 시의 역할인 미학성을 함께 이뤄 낸다. 각자의 손에 주어진 언어를 꼭 쥐고 『펜 소스』의 세계로 입장해 보자. 우리의 말들은 하나의 코드가 되어, 언젠가 한 편의 시가 될지도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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