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부입사식 13좋게 얘기해서 15너희는 현재를 살거라 18선물과 도둑 20완벽한 복 22숨탄것 24있는 그대로 26콘크리트 균열과 생채기, 얼룩, 그리고 껌딱지로부터 28꿈에서 꺼낸 매듭 30그 건물 하나 32행 34정크 시티 36않을 수 없지 않은가 38그런가 하면 40멀리 떨어져 있는 것들에 대한 42호출 442부6교시 49의심 52탁희에게 54차 례후문 56내 두개골의 넓이와 두께를 재려거든 57모르는 지침서 60나쁜 수업 62둘 64슈가캔디 마운틴 호두마을 66나빠지지 않는 관계 69오해를 좋아하지만 72모자이크 백반 74인식의 도구들 76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집 78어떤 미래의 80다시 찾는 823부선산에 있는 85도도와 모아 86언제라도 늙은 88바다 사는 연습 90날아오는 총알을 늦추려거든 93잃어버린 모든 것은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 96우리는 맞았다 98폭우 100불의 원료 102스테이플러 104파고 107물의 다발 110변양 1124부고정관념 117붉은 모델 118그런 퍼포먼스 119다른 것이 있다면 122플란다스의 개 124에티카 127신발은 인간이 벗은 두 발로 서 있다 130일라와디 132사신 133인드라 136소동 138shadowing 140작품 해설-소유정탈피의 기록 159
|
이서하의 다른 상품
|
‘진짜’라는 말이 가린 것원한다면 보여 줄 수 있어요! 속에 있는 것이 무엇이든!―단, 주머니에서 나온 것은 주머니 만든 사람도 모르니 주의할 것.―「슈가캔디 마운틴 호두마을」에서인간의 마음은 진짜 나쁘기도, 진짜 선하기도 하다. 이서하는 진짜라고 믿던 것들에 물음표를 달아 스스로에게 겨눈다. 사람들은 서로를 진심으로 사랑하고 진심으로 미워하며, 진심으로 사랑하기 때문에 상처를 준다는 진실을 회피하지 않는다. 그 마음들에 대해 쓴다. 진짜인지 아닌지 헷갈리는 것을 헷갈린다고 쓰고, 우리의 진심이 우리의 욕심일 수도 있다고 쓴다. 인간의 탓을 인간의 탓이라고 쓴다. 욕심에서 비롯된 현혹, 욕망에서 비롯한 허위는 종(種)을 가리지 않고 약자를 향한다. 본래의 서식지에 쫓겨난 새, 가정과 학교에서 보호받지 못하는 어린 시절의 친구, 전쟁 후 마녀사냥을 당하는 여자들. 저지른 과오보다 나아지기 위해, 보다 인간이기 위해 우리가 다시 들어다봐야 하는 것들이 있다. ‘진짜’ 이후의 결과, 의도가 아닌 행동이다. 이서하는 과학자의 눈으로 거짓 없이 보고, 필경사의 손으로 핑계 없이 적으며, 시인의 마음으로 잃어버린 새와 친구와 가족을 부른다. 그리하여 비로소, “숲의 진짜 주인이 걸어 나온다”.(「날아오는 총알을 늦추려거든」)‘같다’라는 말의 가능성그 문을 열면 처음부터 다시 시작할 수 있을 것만 같다-「에티카」에서‘~하는 것 같아.’라고 말하면 사실을 유보하는 말이 되는 동시에 그럴 가능성을 인정하는 말이 되기도 한다. ‘같다’는 말이 지닌 여러 의미 중 이서하가 끝내 쓰고자 하는 것은 유보보다는 가능성 쪽이다. 그러므로 ‘같다’는 말은 문이기도 하다. 어떤 사실을 인정하게 되는 순간은 다른 세계를 받아들이거나 다른 세계로 들어가는 통로가 되기 때문이다. 시인은 ‘다치게 한 것 같아.’라고 말하는 듯하다. 인간의 역사 속에 산재한 폭력의 장면을 본 뒤, 스스로 휘두른 폭력을 인정하는 것이 인간의 가능성이라고 믿는다. 그리고 폭력을 직시한 시인은 더 이상 유보하지 않는다. “1618년 마지막 도도새 죽다”, “1770년 모아새 멸종” 같은 폭력의 사실에 대해서는 최대한 단정적으로 쓰기를 택한다.(「내 두개골의 넓이와 두께를 재려거든」) 어떤 가능성을 믿는 만큼, 어떤 가능성을 배제하는 순간 또한 중요하다는 사실을 보여 준다. 그러므로 『진짜 같은 마음』은 가능성의 문이 달린 집이다. 세계가 잃어버린 것들의 집. 그러나 시인이 잊어버리지 않은 것들의 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