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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연
민음사 2022.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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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

목차

?
A-lone take film 13
?? 19
마지막 오늘 23
생물 30
무생물 33
영원향방감각 37

?
인터랙티브 월드 45
SMR 48
순수 서정 53
!! 57
기념일 58
중앙 공원 63
‘ ’ 65

?
고트 69
검은 천국 71
버추얼 월드 75
베타 월드 76
같이처럼 79
음력 84
사람의 천사 86
영과 원 89
십이월 92
정물 95

?
레코드 클럽 99
빛과 재의 메소드 108
그저 112
프렌치 스쿨 115
…… 119
허밍 댄스 126
이미지 131
앵무새 카페 132
평화의 중단 134
이스트 월드 140
웨스트 월드 144
브로콜리 147
기억의 책 150
어느의 날 156
경험 일기 159
무엇이든 무엇이듯 162
드림 랜드 164
비유 없이 사랑하기 166

?
이미지 게임 171
버그 월드 174
?


?

? 175
시집 178
오리의 왕 180
애프터 더 월드 184
붉은 해변 198
안과 못 199
생일 202
영원향 204

?
?? 209
월드 211

작품 해설 ― 선우은실(문학평론가) 215

저자 소개 1

1991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2011년 《현대시》 신인추천작품상, 2014년 대산대학문학상(시)을 수상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집으로 《월드》, 《검은 양 세기》가 있다. 박인환 문학상을 수상했다. 시는 늘 삶의 조용한 구석에서 먼저 말을 걸어왔다. 그 작은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누군가의 하루에 조용히 손을 얹는 글을 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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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2년 12월 2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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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레마,PC(윈도우 - 4K 모니터 미지원),아이폰,아이패드,안드로이드폰,안드로이드패드,전자책단말기(저사양 기기 사용 불가),PC(Mac)
파일/용량
EPUB(DRM) | 28.90MB ?
ISBN13
9788937459085

출판사 리뷰

■ 마음의 진화
우리가 누구에게나 같은 심장일 때

뛰는 두 개의 마음 중 하나는 진짜
다른 하나는 진짜의 미래라서 여기가

이전과 이후가 되고 있다.
― 「A-lone take film」에서

비인간으로 옮겨간 태초의 마음은 스스로의 역사를 써 내려간다. 김종연이 보여 주는 마음의 역사는 ‘창세기’보다 ‘종의 기원’에 가깝다. 마치 지구 생물의 진화가 단세포 생물의 세포분열로부터 시작된 것처럼, 마음 또한 복제·분열·증식이라는 생명의 방식으로 진화해 나간다. 『월드』의 첫 번째 시 「A-lone take film」에 그 과정이 생생히 담겨 있다. 모세포와 딸세포처럼 마음은 “진짜”와 “진짜의 미래”로 쪼개어지고, 이로부터 “이전과 이후”라는 시간의 분기점이 형성된다. 마음이라는 종의 역사가 시작된 것이다.
분열과 증식은 『월드』의 끝까지 거듭된다. “무성적으로 사랑이 늘어나고” “영혼은 우발적으로 몸을 나눈다.”(「생물」) “개체 사이에서 사랑의 한 계통이 발생”(「정물」)하는 변이도 일어난다. 유전될 수 없는 마음은 “진화의 끝”(「무생물」)이지만, 김종연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바로 그 자리가 다시 시작하는 지점이라고 선언한다. 이렇게 마음은 사방으로 진화의 가지를 뻗어나가 곳곳에 그들만의 세계와 문명을 건설한다. 가상 세계인 ‘인터랙티브 월드’, ‘버추얼 월드’, ‘베타 월드’부터 가상과 현실을 오가는 ‘이스트 월드’, ‘웨스트 월드’, ‘버그 월드’뿐만 아니라 시공간을 훌쩍 뛰어넘은 ‘애프터 더 월드’까지 시 제목에 담긴 무수한 ‘월드’처럼, 마음은 수많은 도시로 구성된 하나의 세계를 이룩한다.



■ 애프터 더 월드
우리 여기 같이 사는데 우리는 왜 일인칭일까.
우리는 왜 한 사람일까.
― 「그저」에서

김종연의 시에서 마음은 “예술적인 아름다움은 알고리즘”(「A-lone take film」)이라고 이해한다. 알고리즘은 “슬픔을 더 잘 아는 광고”, “이미 가진 걸 여전히 권하는 기계”, “사람이 없어진 자리”를 대신 구성하는 것이다. 인간에 의해 만들어졌으나 인간의 감정과 욕망을 대신하는 알고리즘을 통해 마음은 감정을 모방하며 배워 간다. 뿐만 아니라 “코끼리를 반복하다 보면 코끼리보다 나아지고, 침팬지를 반복하다 보면 침팬지보다 나아”(「……」)지듯 모방을 반복하면 원본보다 더 나은 복제본이 될 수 있다고 믿는다. 그렇게 인간을 넘어 서로를 모방하기 시작한 마음은 “우리”가 된다. 마음은 각자 존재하지 않는다. 이들은 개별 스위치로 켜고 끌 수 있는 ‘병렬’이 아닌, 가장 가까운 곳부터 가장 먼 곳까지 한꺼번에 켜지고 꺼지는 ‘직렬’로 연결된 “공동의 마음”이다. 하나가 눈을 감으면 모두의 눈이 감긴다. 서로의 기억을 나눠 가진다.
『월드』의 끝에서 마음은 이제 “무거운 물질”(「애프터 더 월드」)이 된다. 만질 수 없던 마음에 어느새 누군가의 지문이 묻었다. 물질의 몸을 얻은 마음은 바위슬픔, 이끼슬픔, 흙슬픔, 박테리아슬픔 등 온갖 감각과 감정을 발명해 내며 생명을 만끽한다. “늦게까지 하고 싶은 것 하고, 보고 싶은 것 보고, 가고 싶은 곳 가고, 먹고 싶은 것 먹고, 듣고 싶은 말 듣는”(「월드」)다. 마음은 불안, 아픔, 이기심, 웃음을 넘어 마침내 사랑을 발명한다. “별을 보는 동안 별이 그 자리에 있듯” 눈앞에 무거운 물질로 있는 “사랑”을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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