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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이 시는 누워 있고 일어날 생각을 안 한다
EPUB
임지은
민음사 2024.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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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

목차

자서(自序)

1부

사물들 13
식물원에 와서 쓰는 동물원 시 15
경계 문지르기 17
발바닥 공원 20
팀워크 22
기본값 24
크리스마스로 시 쓰기 27
눕기의 왕 30
미스치프와 시쓰기 32
토끼잠 34
산 책 37
꿈속에서도 시인입니다만 2 41
코로나 시대의 낭독회 44
입장들 46
결말들 48

2부

반려돌 53
가장 좋은 저녁 식사 54
혼코노 56
비 오는 날의 다중 우주 59
구조주의 60
반납 63
정리하지 않은 게 정리 66
프랑스 댄서 69
숨바꼭질 74
상한 두부 한 모 76
비상구 78
유기농 엄마 79
수중생활 82
네모 없는 미래 85

3부

무한리필 89
자는 동안 92
들고 가는 사람 94
과대포장 96
덕수궁에 왔다가 들어가지는 않고 98
심은 꽃 100
파꽃 102
모조 꽃 105
병원에 갔어요 106
똑똑 108
조건 가정 111
발 빠짐 주의 114
유턴하는 생활 116
뺑뺑이 맑음 119
남은 부분 122

4부

죽은 나무 심기 127
새로움과 거리에 관한 하나의 견해 129
신인과 대가 132
과일 교도소 134
탈의실 136
앨리스 나라의 이상함 138
밀봉된 캔의 역사 142
침묵에 가까운 일 미터 144
세탁기 연구 145
책상 연구 148
독자 연구 150
악몽은 사적인 동물 152
모자(속에 사는 사)람 154
팔자 주름 157
초능력이 니체 159

작품 해설-최선교(문학평론가) 16

저자 소개 1

대전에서 태어나, 2015년 〈문학과사회〉 신인문학상을 통해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집 『무구함과 소보로』 『때때로 캥거루』 『이 시는 누워 있고 일어날 생각을 안 한다』, 공저 에세이 『우리 둘이었던 데는 나름의 이유가 있겠지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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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4년 07월 2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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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레마,PC(윈도우 - 4K 모니터 미지원),아이폰,아이패드,안드로이드폰,안드로이드패드,전자책단말기(저사양 기기 사용 불가),PC(Mac)
파일/용량
EPUB(DRM) | 29.44MB ?
글자 수/ 페이지 수
약 3.4만자, 약 1.2만 단어, A4 약 22쪽 ?
ISBN13
9788937459252

출판사 리뷰

우리도 왕이 될 수 있어

시집의 제목 『이 시는 누워 있고 일어날 생각을 안 한다』는 수록 시 「눕기의 왕」의 한 구절(“이 시는 지금 누워 있고/ 도무지 일어날 생각을 안 한다”)로부터 왔다. 이 시는 ‘누워 있을 것’의 의지를 당당하고 뻔뻔하게, 나른하고 단호하게 진술하는 작품이다. 어떤 이유로 눕는다거나, 누워 있었기에 어떤 일이 생겼다거나 하는 인과가 뒤섞인 채 우리는 시의 화자와 시가 음…… 누워 있었군…… 하는 사실만을 마음에 아로새기게 된다. “아침이 돼서야 이를 닦는다/ 누워 있었기 때문에……” “다른 걸 하려면 할 수도 있는데/ 안 하는 거다// 왜? 누워 있으려고”라는 식. 결국엔 “졸음”까지 “데리고 와 같이 눕는다”(「눕기의 왕」). 이 단순하고도 어딘지 웃음이 나는 임지은식 문답을 상상해 본다. “어제 뭐 했어?” “누워 있었어.” “왜?” “누워 있으려고.” 일상의 어떤 구간이 그 자체로 목적이 되는 세계. 아마도 그 단순하디 단순한 대답을 하는 사람의 얼굴은 뿌듯함으로 빛나고 있을 것만 같다. 문학평론가 최선교는 해설에서 “이건 시집의 자세이기도 하지만, 시집을 읽는 사람이 따라 할 수 있는 자세이기도 하다.”라고 제안한다. 좋은 걸 좋다고, 지금 하는 걸 하고 싶어서 그냥 한다고 말하는 시인의 화법과 보법을 따라 읽고 살기. 그것이 어쩌면 ‘뭔가의 왕’이 취할 법한 자세 아닐까.

너무 열심히 사는 세상에서 하는 딴생각

임지은은 묻는다. “다들 왜 이렇게 열심히 사는 거야?”(「기본값」) 우리 모두 대부분 현실에서 이런 질문을 들으면 이렇게 되받아 말할 것이다. “너도 열심히 살잖아.” 시 속 화자의 친구 역시 비슷하게 말한다. “너도 밥 먹고 시만 쓰잖아”(「기본값」). 시인은 ‘열심’이 기본값이 아닌 ‘보통’이 보통인 시대를, ‘대충’도 괜찮은 세상을 바라지만, 시인이 되돌려받은 친구의 말마따나 세상의 이모저모를 관찰하고, 머릿속에서 떠도는 생각 채집에 숨 가쁜 이가 바로 그 자신이다. 시집 『이 시는 누워 있고 일어날 생각을 안 한다』에는 온통 그가 가장 열심이고 열중했던, 치밀하고 찬란한 딴생각들이 우글거린다. 그가 가장 즐거워하는 딴생각은 역시 당연한 것들을 불러내 요리조리 다르게 보이도록 하는 일인 것 같다. 소인국에 놀러 온 걸리버처럼, 작은 언어들을 데리고 즐거워하는 (반쯤 누운) 시인의 모습을 상상해 본다. 그는 정말로 타국에서 놀러 온 이방인처럼 빛나는 눈으로 언어를 대한다. “한국어는 뜨거운 국물이 시원한 것만큼 이상합니다// 여기 자리 있어요, 가/ 자리가 없다는 뜻도 있다는 뜻도 되니까요// 그럼 여기 나 있어요, 는/ 내가 있기도 없기도 한 상태입니까?”(「혼코노」) 이방인으로부터 익숙한 세상의 질서가 지적되는 것과 마찬가지로, 즐거운 딴생각으로 인해 숨겨진 진실이 끌려나오기도 한다. 임지은의 시집은 이런 밀고 당기기로 우리를 그의 딴생각 안에서 벗어날 수 없게 만든다. 그의 딴생각이 만든 낯선 시선으로 시집 바깥의 세계를 돌아볼 때, 우리는 아마 조금 다른 마음을 품은 사람이 되어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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