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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펴내며
머리글 1부 책 밖에서 살펴보기 유학의 교과서 『대학』과 『중용』 1. 언제 , 누가 쓴 책일까 2. 『대학』과 『중용』의 마니아들 3. 『대학』, 교육과 정치의 매뉴얼 4. 『중용』, 군자의 셀프 카메라 2부 책 속으로 들어가기 교육과 정치의 매뉴얼 『대학』속으로 1. 학문의 시작과 끝, 3강령 2. 최고의 삶을 창조하기, 8조목 3부 책 속으로 들어가기 군자의 셀프 카메라 『중용』 속으로 1. 동양의 하늘 2. 군자의 중용 3. 도 4. 정성됨 5. 성인, 과거에서 답을 찾다 사상가 소개 참고문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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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자’라는 말에 ‘인품과 학식이 뛰어난 인물’이라는 도덕적 의미를 새롭게 부여한 사람이 바로 공자입니다. 그 이전에는 ‘군자’는 통치 계급에 속한 남자를 가리키는 말이었습니다. 공자가 옛 노래들을 종합해서 편집한 《시경》이라는 책의 첫머리에 <관저>라는 시가 나옵니다. 이 시에서는 모래톱 위에 고운 자태로 앉아 있는 물수리를 보면서 “그윽하고 아리따운 아가씨, 군자의 좋은 배필이네.”라고 읊고 있지요.
공자는 통치 계급의 남자를 지칭하는 ‘군자’라는 말에 도덕적 의미를 덧붙여서 ‘신분이 귀하고 아무리 사회적 지위가 높아도 거기에 걸맞은 인격을 갖추지 못했다면 진정한 군자가 아니다.’라고 생각한 것입니다. 이 생각은 ‘왕이 왕답지 못해 백성들의 마음을 얻지 못하면 동네 건달이나 다를 게 없다. 그런 자격 없는 왕은 몰아내도 된다.’는 맹자의 혁명 사상으로 발전했습니다. --- p. 31~32 * ‘도’가 무엇인지 생각하기 까다로우면 영화 <황산벌>에 나오는 계백 장군의 단골 용어 ‘기시기’라고 이해하면 됩니다. ‘죽기를 거시기 하자.’는 죽기를 각오한 생사의 문제에 답을 내린 것이고, ‘적을 물리칠 때까지 갑옷을 거시기 하자.’는 갑옷을 벗지 않는다는 목표를 이루기 위한 각 개인의 행동 준칙을 밝힌 것이고, ‘너희들 각자가 맡은 바를 거시기 하라.’는 적을 물리칠 때까지 스스로 몸과 마음을 어떻게 무장해야 할지에 대한 도덕 실천의 과제를 부여한 것이고, ‘적은 지금 거시기 하니 거시기 해라.’는 외부의 객관적인 대상을 인식하고 거기에 따른 대처 방법을 제시한 것이라고 할 수 있지요. --- p. 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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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과 <중용>의 가르침에 하나하나 귀기울이다보면, 옛날 평생을 유학 공부에 매진하고 그 사상을 자신의 목숨보다도 소중히 여겼던 수많은 왕들과 유학자들, 선비들, 그들의 어떤 ‘믿음’이 느껴진다. 나를 다스리는 것에서 시작하여 천하를 평화롭게 하는 데 이를 수 있다는 그런 믿음 말이다.
물론 <대학>과 <중용>은 과거 신분제 사회에서 통치 계급의 남자만을 대상으로 쓰인 정치철학서이다. 하지만 단순히 정치와 행정의 과정에서 필요한 자세뿐만 아니라, 세상을 어떻게 바라보고 그 속에서 나의 위치를 어떻게 잡아야 하는가에 관한 거대한 세계관을 제시한다. 세상을 변화시키고 싶은데 나의 힘이 너무 역부족인 것을 알고 안타까워한 적이 있는가? 세상은 변하지 않는데 내가 혼자서 노력한다고 해서 과연 달라질 것이 있을지 걱정해 본 적이 있는가? 그런 사람이라면 이 책을 권한다. 나 자신을 수양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하여 평천하에 이를 수 있는 하나하나의 과정을 차분히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하늘처럼 넓은 마음을 가지고 스스로를 돌아보고 있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시대의 리더를 꿈꾼다면 꼭 한번 읽어봐야 하는 책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