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검색을 사용해 보세요
검색창 이전화면 이전화면
최근 검색어
인기 검색어

소득공제 청년패스
나는 어제처럼 말하고 너는 내일처럼 묻지
이기영
걷는사람 2020.12.31.
가격
10,000
10 9,000
YES포인트?
500원 (5%)
5만원 이상 구매 시 2천원 추가 적립
결제혜택
카드/간편결제 혜택을 확인하세요

이미 소장하고 있다면 판매해 보세요.

  •  해외배송 가능?
  •  문화비소득공제 가능

이 상품의 태그

책소개

목차

1부 살아 있는, 유령들

살아 있는, 유령들-나의 기쁜 동기들
살아 있는, 유령들-엑스트라
살아 있는, 유령들-격리구역
살아 있는, 유령들-살처분
살아 있는, 유령들-음해
살아 있는, 유령들-셔터
살아 있는, 유령들-너만 아는 비극
살아 있는, 유령들-나는 어제처럼 말하고 너는 내일처럼 묻지
살아 있는, 유령들-마침표
살아 있는, 유령들-무한 리셋
살아 있는, 유령들-재계약의 날들
살아 있는, 유령들-마지막 풍경
살아 있는, 유령들-49일

2부 그 많은 의문들은 어디에서 오죠?

아홉 시
게베도세즈
프록시마 B
물고기의 창
개가 짖는 저녁
아날로그는 슬픔의 방식을 눈물로 바꾸는 거예요
비명
사기
판화 834
글루미 선데이
난간
나는 모든 1인분이다
환절기

3부 독백체

너에게
지나가는 행인
한때, 우리들의 파란만장
내비게이션 항로
오아시스
아픈 발을 끌며 진창을 뛰어가네
유월의 숲
비상계단을 수도 없이 알고 있었지만,
리마증후군
독백은 그 무엇도 아니에요
오늘의 날씨는 어떤가요

4부 잠잠한 서정이라면 좋겠네

안정적인 기류를 벗어난 이별법
어느 날의 책
수면안대
애도의 방식
모란이 피네
결빙과 결핍 사이
그런 밤
맹목적 탐색
위험하다 스치기만 했는데
이상하게 그때
앙코르와트 3
장다리갈기늑대
졸음이 깔리기 시작한 낯선 방

해설
유령의 독백
―신동옥(시인)

저자 소개 1

2013년 《열린시학》으로 등단하였으며, 시집 『부에나 비스타 소셜 클럽』, 『나는 어제처럼 말하고 너는 내일처럼 묻지』, 디카시집 『인생』이 있다. 경남문화예술진흥기금을 수혜하였으며, 세종우수도서와 경남문화예술진흥원 지역문화예술육성지원사업에 선정되었다. 김달진창원문학상, 이병주문학상 경남문인상을 수상하였으며, 현재 한국디카시인협회, 한국디카시연구소 공동 사무국장, 백세시대 신문, 미디어시인신문, 경남신문 필진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기영의 다른 상품

관련 분류

품목정보

발행일
2020년 12월 31일
쪽수, 무게, 크기
112쪽 | 126g | 125*200*20mm
ISBN13
9791191262087

책 속으로

한 번도 가 본 적 없는 아프리카가 너무나 가까이에 있었어요 의심은 열병으로 바뀐 지 오래되었고요 아침이 오는 발자국 소리는 초저녁에 끊어졌지요 거대한 묘혈, 흙더미의 다짐은 순식간이었어요 모든 울음을 위로할 틈도 없었어요 밀봉된 슬픔은 너무 빨리 짓물렀어요 이곳은 익사하지 않아도 모두 빠져 죽는 곳이에요 누구나 알지만 아무도 몰라야 했어요 발이 빠지는 울음들이 계속해서 무너졌어요 땅이 푹, 푹, 꺼지고 있었어요 산 자가 죽은 자의 눈을 파먹었어요 죽은 자가 산 자를 묻었어요 모두가 진저리를 치고 있었어요 어떤 것들은 썩어서 거름이 된다는데 의심들은 썩어서 무엇이 될까요 가장 깊은 곳에 고여 있는 아우성이 백만 년 후에 발굴된다면 마침내 학살도 아름답게 해석될까요
---「살아 있는, 유령들-살처분」중에서

웃지 않고 말하는 너는 오래 묵은 감정에 잠깐 솔직해졌고 나는 급정거에 정신없이 길게 끌려 나온 선명한 바퀴 자국에 소름이 돋았다 목을 맨 밧줄 끊어낸 손을 잠시 후회했다 바람 사나운 어제는 이미 사투를 끝내고 다시 내일의 전쟁이 두려워진 오늘, 한자리에서 빙빙 돌다 쓰러져 버리는 영원한 오늘이 밤새 꺼지지 않는 교회 십자가 같았다 뺨을 때리는 사장 앞에서 못-이라는 말보다는 안-이라는 부정사를 꽉 움켜쥐고 있어도 미쳐 날뛰는 시간이 잠잠해질 때까지 막무가내로 오늘은 계속해서 오늘이어서

하루 종일 해골을 들고 다녔다
---「살아 있는, 유령들-나는 어제처럼 말하고 너는 내일처럼 묻지」중에서

나의 아침 6시는 손때 묻은 거품이 사라지는 데 딱 5초, 오늘 하루 내 손에 쥔 패가 모퉁이부터 얼룩이 번지는 거울 뒤편에서 어떤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는지 알 수 없다 한 발만 내디디면 되는데 벗어날 수 없는 날들 때문에 되돌아와서 다시 태양을 노려봐야 한다 한 번도 웃어 본 적 없는 거울보다 더 불행할 것 같은 시퍼런 녹이 낀 수도꼭지와 매일 아침 아자, 아자, 파이팅 같은 식상한 인사말과 여전히 알 수 없는 내일의 안부는 어두컴컴한 방 안에 맺혀 있다 반지하에선 일찍 일어난 새가 가장 먼저 운다는 사실을 뒤늦게 안다 내일이란, 신고 걸어가야 할 부르튼 발의 하나 돌아갈 타이밍을 놓쳐 버린 지점에서 한 번 던져진 주사위는 어느 숫자에서 멈추길 주저하나, 모 아니면 도, 가능성이 점점 흩어지고 있지만

최저를 리셋하기 위해 계약된 자리를 향해 유령처럼
---「살아 있는, 유령들-무한 리셋」중에서

하루에도 수십 번씩 롤러코스터를 타는 혀가
내 몸 안에 자라고 있어요

그것은 한 번도 감긴 적 없는 모양의 눈을 닮았어요
계속해서 잠들지 못하는 눈동자예요

나는 잘 살고 있어요
문자를 보내 놓고 당신이 조금 보고 싶어졌어요

비도 내리지 않고
당신과 나는 서로 각별하지도 않았는데

찢어지게 가난해서 나를 죽여 버리고 싶을 만큼 사는 게 싫어졌다고
낮술 몇 잔에 떨리던 어깨가 생각났어요

그때 창밖에는 벚꽃잎 몇 개가 바람에 떨어지고 있었어요
---「물고기의 창」중에서

북극이 녹아내리고 북극곰들이 먹이를 찾아 며칠째 어슬렁거리고 북극해에서만 살아온 수염고래가 어린 새끼를 데리고 북극을 떠나고

여기는, 비가 오고 까치가 시끄럽게 우는 아침

툰드라 별빛들로 혼자 밤을 보낸 사람들은 계속해서 누군가를 기다리고 그물을 손질하는 어부의 손이 언다

---「결빙과 결핍 사이」중에서

출판사 리뷰

시인의 말

나는 원한 적 없는데
지금, 여기에 있다
원한 적 없어서
원하는 게
아무것도 없어야 하는데
원하는 게 많아서
견뎌야 하는 날들로 넘쳐난다
거창하지 않아도
더 이상 견디지 않아도
좋을 날들이기까지

추천평

이기영 시인의 두 번째 시집에서 도두보이는 것은 버림받은 인간과 단절된 세계를 향한 고통스런 발화이다. 짐짓 독백체를 근간으로, 지겹도록 일관적이거나 일반적인 것이 사람을 뭉개고 있는 것을 자기화하여 들여다보고 있다. “서로의 안부나 이름은 끝끝내 잠잠”(「살아 있는, 유령들-나의 기쁜 동기들」)할 수밖에 없어, 살아 있는 것은 틀림없으나 허상과 같은 존재. 세상의 빛이 한 점에서 나오는 것처럼 보일 뿐, 실제로 그런 점이 존재하는 것이 아닌 세상, 그리고 내던져진 인간.

태양에 가장 가까이 있는 행성이지만 “끝나지 않을 저 긴 어둠”(「프록시마 B」)의 공간과 시집 도처에 자리 잡고 있는 무시간성으로 인해 끝없는 존재의 무화가 적시된다. 음모, 음해, 의심, 최저의 무한 리셋, 고립과 소외로 내던져진 인간 군상, 이들은 곧 “방치된 목록”(「살아 있는, 유령들-격리구역」)의 실존이다. 이들의 탄식과 비명을 시 한 편, 한 편마다 담아내며 감내했을 이기영 시인의 고통을 떠올린다. “잠잠한 서정”(「안정적인 기류를 벗어난 이별법」)이라면 좋겠다는 쓸쓸한 바람에는 인간을 향한 깊은 이해와 연민이 가득하다. 시적 상상력의 밀랍마저 벗어던지고 모든 이의 상처를 자신의 아픔으로 담아낸 이기영 시인에게 있어 시는, “청춘의 푸른 피”(「졸음이 깔리기 시작한 낯선 방」)이다. - 이성모 (문학평론가, 창원시김달진문학관장)

리뷰/한줄평1

리뷰

첫번째 리뷰어가 되어주세요.

한줄평

8.0 한줄평 총점

클린봇이 부적절한 글을 감지 중입니다.

설정
9,000
1 9,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