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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는 글_ 예전과 완전히 다른 삶을 살아갈 우리, 코로나 사피엔스를 위하여
포스트 코로나[1] 생태와 인간_ 최재천 “바이러스 3~5년마다 창궐한다” 인류는 어떻게 살아남아야 하는가 포스트 코로나[2] 경제의 재편_ 장하준 “1929년 같은 대공황 온다” 세계 경제는 어떻게 리셋되는가 포스트 코로나[3] 문명의 전환_ 최재붕 “받아들이지 않으면 죽는다” 포노 사피엔스 문명은 어떻게 가속화되는가 포스트 코로나[4] 새로운 체제_ 홍기빈 “지구 자본주의 떠받들던 4개의 기둥 모두 무너져” 만들어진 미래 아닌, 만들어야 할 미래는 무엇인가 포스트 코로나[5] 세계관의 전복_ 김누리 “자본주의가 무너지거나, 자본주의가 인간화되거나” 세상을 향한 거대 프레임은 어떻게 달라지는가 포스트 코로나[6] 행복의 척도_ 김경일 “사회가 강요한 원트로는 버텨낼 수 없다” 행복의 기준은 어디에 있는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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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코로나바이러스의 가장 큰 특징은 무척 약았다는 겁니다. 처음에는 증상조차 느끼지 못할 정도로 아주 얌전하게 삭 들어옵니다. 자신이 걸렸는지도 모르는 상태로 계속 남에게 퍼뜨리는 거죠. 그러고 난 다음에 본색을 드러내면서 굉장히 빠른 속도로 폐뿐만 아니라 다른 여러 장기로 진입합니다. 접촉을 통해 전파되는데 바이러스가 침입해서 금방 위중해지면 그 사람은 퍼뜨리고 싶어도 못 퍼뜨리니까요.
---「포스트 코로나(1) 생태와 인간 : 최재천」중에서 대부분의 전문가들이 백신밖에 답이 없다고 얘기하는데, 저는 생각이 다릅니다. 백신을 만들려면 적어도 1년은 걸린다면서요. 아마 실질적으로 2~3년 정도 걸리겠죠. 그런데 만일 앞으로 바이러스가 거의 매년 우리를 공격한다면, 백신은 늘 뒷북을 칠 수밖에 없는 거잖아요. 1년 동안 몇만 명 죽고 난 뒤에야 백신이 개발되고 유통되는 셈이죠. 백신은 독성을 약화시켰거나 죽인 세균이나 바이러스 같은 병원체로 만들거나 병원체를 둘러싸고 있는 표면 단백질 혹은 독소를 추출해 만들잖아요? 이런 화학백신보다 더 좋은 백신이 있습니다. 행동백신과 생태백신입니다. ---「포스트 코로나(1) 생태와 인간 : 최재천」중에서 자연을 건드리지 않는 게 더 좋다는 계산을 이제 드디어 사람들이 할지도 모른다, 그런 희망이 생긴 겁니다. 몇 년마다 한 번씩 이런 대재앙에 휘둘릴 수는 없어요. 이제 생태를 경제활동의 중심에 두는 생태중심적eco-centered 기업들이 생겨나고, 소비자는 그런 기업만 선택하는 일이 벌어질 겁니다. 생태적 전환만이 살 길이에요. ---「포스트 코로나(1) 생태와 인간_ 최재천」중에서 지금은 돈을 풀어야죠. 그 방법밖에 없기는 합니다. 여기에서 어떻게 푸느냐가 중요합니다. 왜냐하면 2008년 이후 돈을 엄청 풀었지만 그 돈이 실물경제로 거의 가지 않았어요. 그냥 은행들이 쌓아놓고 있다든가 기업들이 무리한 부채를 끌어오는 식으로 해서 자산시장에 거품만 끼게 했거든요. 그러니까 이번에도 그런 식으로 하면 안 되는 거죠. 특히 이번에는 기본적으로 사람들이 돈을 풀어도 나가서 소비를 하기가 힘든 상황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진짜로 생계에 돈이 필요한 사람들한테 돈을 줘야 하는 거예요. ---「포스트 코로나(2) 경제의 재편_ 장하준」중에서 그런데 일부 다른 시각에서는 코로나19로 미증유의 경제위기가 오니 그동안 문재인 정부가 해오던 최저임금 인상, 주 52시간 근로, 소득주도성장 등을 다 폐기해야 한다, 성장으로 가야 한다, 주장하기도 합니다. 여기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성장할 수 있을까요. 지금은 국민을 안전하게 지키고 건강을 유지하는 게 제일 중요합니다. 그리고 앞에서도 말씀드렸지만 성장이라는 건 수단이잖아요. 모든 국민을 잘살게 하는 게 결국 목표인데 말입니다. 주객이 전도된 그런 가치관은 이제 버려야 할 때가 됐습니다. ---「포스트 코로나(2) 경제의 재편_ 장하준」중에서 세계 100대 디지털 벤처가 우리나라에 오면 절반 이상이 불법이에요. 규제 공화국이라고 얘기하는 게 다 그런 거죠. 우버도 그렇고 에어비앤비도 그렇지만 그 외에도 굉장히 많습니다. 이번에 드러난 문제 중 하나로 원격 진료가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원격 진료가 불법이다 보니 감염이 두려운 분들이 병원에 내원해 의사의 진단을 받기를 꺼렸다는 겁니다. 미국, 중국, 일본과 같은 많은 국가에서는 이미 시행하고 있었는데 말이죠. 우리나라에서는 기존 일자리에 위협이 되면 일단 규제 대상이 된다고 보면 됩니다. 사실 보호는 당연히 필요합니다. 그런데 이렇게 규제로만 지키기에는 세계 문명의 변화 속도가 너무 빠릅니다. 보호가 도태로 이어져서는 안 된다는 것이죠. ---「포스트 코로나(3) 문명의 전환_ 최재붕」중에서 연 매출 2억 원에 직원 세 명인 막걸리 회사가 있어요. 사정이 어려워 사장님이 문을 닫으려고 하니 아들이 “우리 막걸리 맛이 좋고 괜찮으니 제가 한 번 살려보겠습니다.” 하고 뛰어든 거죠. SNS 마케팅을 했더니 딱 10년 만에 매출이 100배로 늘어났습니다. 200억 원으로요. 막걸리는 전통산업이잖아요. 거기에 포노 사피엔스의 문명을 적용하니 길이 열린 겁니다. 없어지는 일자리를 걱정할 일이 아니라는 얘기입니다. 새로운 문명을 통해 새로운 일자리를 계속 만들어야 수급의 균형을 맞출 수 있다는 거죠. ---「포스트 코로나(3) 문명의 전환_ 최재붕」중에서 유럽에 있는 제 지인들은 코로나19를 흑사병과 비교를 많이 합니다. 물론 사상자 숫자는 비교가 안 되죠. 14세기에는 인구의 거의 절반이 죽었으니까요. 그런데 유럽 사람들이 이번에 워낙 큰 충격과 비극을 느끼면서 삶의 방식을 근본적으로 뒤바꿀 사건이란 점에서 같다고 보는 겁니다. 코로나19 이후에 문명 전체가 완전히 새로운 방식으로 바뀌지 않겠느냐, 이렇게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지난 40년 동안 지구적 자본주의 문명을 떠받치던 구조들이 모두 무너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구조는 네 가지인데요. 지구화, 도시화, 금융화, 생태 위기입니다. ---「포스트 코로나[4] 새로운 체제_ 홍기빈」중에서 우리가 살아온 방식도 바꿔볼 게 있을 겁니다. 우선 매년 한 번씩 해외로 여행을 가서 공기를 더럽히고 돈을 쓸 필요가 있을까요? 가서 피사의 사탑을 꼭 손으로 만져봐야 할까요? 지하수고 암반수고, 심지어 빙하 녹은 물까지 플라스틱 통에 담아서 도시에서 마셔야 하겠습니까? 덴마크 사람들도 우리도 농사 짓고 돼지 기르는 것은 마찬가지인데, 단 몇백 원, 몇천 원이 더 싸다고 해서 우리 농산물을 덴마크로 보내고, 덴마크에서 돼지고기를 가져오다 보면 지구는 어떻게 될까요? ---「포스트 코로나[4] 새로운 체제_ 홍기빈」중에서 첫 번째, 자본주의는 그냥 풀어놓으면 인간을 잡아먹는다는 사실이에요. 독일에서는 소위 ‘야수자본주의’라고 불러요. 야수가 된다는 거죠. 그게 지금 한국사회의 현실이에요. 한국사회는 야수자본주의가 전 세계 어느 나라보다 활개 치고 있습니다. 말하자면 자유민주주의자들, 소위 자유시장경제를 지지한다는 자들이 너무나 과잉 대표되어 있는 게 한국 의회고요. 그래서 실업과 불평등이 이렇게 심한 겁니다. 전 세계 최고 수준의 실업, 불평등, 사망률, 산업재해율을 자랑하는 건, 바로 자본주의의 야수성이 한국사회에서 관철되고 있다는 뜻입니다. ---「포스트 코로나[5] 세계관의 전복_ 김누리」중에서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위한 세 번째 원칙, 재난 자본주의 위험을 경계해야 합니다. 자본주의는 언제나 사회적, 자연적 재난 상황을 자본 지배를 강화하는 절호의 기회로 활용해왔습니다. 최근 한국의 몇몇 재벌과 대기업이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보인 일련의 행태, 기획재정부 관료들이 보인 자본친화적 조치들은 재난 자본주의의 악폐가 재현될 가능성을 경고합니다. 분명 우리의 국민적 대응은 훌륭했고 의식도 높았습니다만, 이런 악폐에 대한 자각도 절대 놓쳐선 안 되는 거죠. ---「포스트 코로나[5] 세계관의 전복_ 김누리」중에서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외국에서 입국한 학생들을 뜨악한 시선으로 봤는데요. 심리학자 관점에서 그건 당연한 반응입니다. 반응이라는 말 자체가 무의식적으로 일어나는 반사적 행동이니까요. 그런데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이 신체기관의 반응대로 행동하면 그건 인간이 아니라 동물이라는 사실입니다. 그걸 이성으로 조절하는 게 인간이죠. …아무리 사랑하는 사람이라도 어두운 밤길에 턱 하고 나타나면 당연히 놀랄 수밖에 없습니다. 그 반응에 죄책감을 가질 필요는 없죠. 그런데 그 반응에 오래 집착하거나, 그 반응을 어떤 정책이라든가 사회적 가치로 둔갑시킨다면 그것만큼 어리석은 일도 없는 거죠. ---「포스트 코로나[6] 행복의 척도_ 김경일」중에서 코로나19는 불안이지 분노가 아닙니다. 그러니까 지금 코로나 때문에 ‘분노’하는 게 아니라 코로나 때문에 ‘불안’한 거잖아요. 불안이 왜 커집니까? 불확실하니까 불안이 커지죠. 그런데 불확실함은 사실을 보여줌으로써 충분히 해소될 수 있습니다. 불안할 때는 제대로 사실을 공개하는 게 가장 좋은 겁니다. 한국정부나 한국시스템이 잘한 게 그거고요. 사실을 알게 되니까 ‘아, 감염 위험은 높겠구나. 그런데 치명률은 이 정도겠구나.’라고 하면서 자기 에너지와 사회, 혹은 집단 에너지를 좋은 곳에 쓰는 거죠. ---「포스트 코로나[6] 행복의 척도_ 김경일」중에서 코로나19 사태 이전에 우리는 이것도 가져야지, 저것도 가져야지, 하면서 끝없는 만족감의 사이클을 돌았어요. 그러다 이번 사태로 혼자만의 시간을 갖게 된 사람들이 어떤 행동을 하는지를 보세요. 단 거 좋아하는 사람들이 1,000번을 저어서 달고나 커피를 만들지 않습니까. 자기만의 라이크가 생긴 거예요. 그게 진짜 만족을 느끼게 해주는 거죠. 진짜 행복이고요. 정말로 좋아하지도 않는데 사회적으로 원하는 걸 계속 추구하다 보면 훨씬 더 많이 벌어야 합니다. 훨씬 더 많이 가지고 훨씬 더 많이 빼앗아야 합니다. 그런데 내가 진짜 좋아하는 걸 알아가면서 그에 대한 역량을 발전시켜가는 사회나 문화에서는 더 적은 걸 가지고 공존하면서도 다 함께 행복하게 살 수 있겠죠. ---「포스트 코로나[6] 행복의 척도_ 김경일」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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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대유행은 기존의 질서에서는 상상하지 못했던 근본적인 사회 변화를 촉발하는 혁명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우리의 성숙한 시민의식은 이 혁명을 성공적으로 치러내고 새로운 패러다임으로의 대전환을 이뤄내기 위한 훌륭한 자양분입니다. 우리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코로나 팬데믹이라는 재난은 새로운 사회를 상상하고 실현해갈 기회가 될 것이며, 새로운 인식의 틀을 가져다주는 의외의 선물이 될 수도 있습니다.
---p.22 한국에서는 ‘공정fairness’이 매우 중요한 가치로 간주되곤 합니다. 누구나 노력한 만큼 보상을 얻을 수 있도록 평등한 기회가 주어져야 한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공정은 경쟁과 능력주의를 전제하는 개념입니다. 이 공정함에는 연대와 협력이 빠져 있어요. 저마다 타고난 능력과 배경이 다르다는 사실을 무시함으로써 불평등을 당연한 것으로 만들고, 죽을 힘을 다해 뛰었지만 1등을 놓친 모든 사람을 패배자로 만들 수 있는 거죠. 우리가 교육을 통해 후세대에 전해주어야 할 더 중요한 가치는 ‘정의justice’입니다. 정의는 약자의 고통에 공감하는 것이며, 불의에 분노하는 것이며, 억압에 저항하는 것입니다. ---p.28 새로운 패러다임의 전환, 그 핵심에는 ‘복지’가 있습니다. 먼저 복지 개념을 잘 정립하는 것이 중요한데요, 요지는 ‘복지는 공짜가 아니라 공동구매’라는 겁니다. 복지를 위한 재정은 결국 국민의 세금으로 충당이 되잖아요. 우리 모두 세금을 내서 교육, 주거, 노동, 의료 등의 복지를 공동으로 구매하는 개념인 거죠. ---p.61 “너무 밝은 빛은 보이지 않고, 너무 큰소리는 들리지 않는다.” 햇빛은 너무 밝기 때문에 우리가 볼 수 없죠. 지구가 공전하는 소리는 너무 크기 때문에 들을 수없습니다. 코로나19 대유행 사태가 전 세계 산업 문명에 미친 영향 역시 매우 근본적이고 구조적인 것이라서 그 전모를 파악하고 이해하는 것이 매우 어렵습니다. 누군가는 계산기를 두드리며 구체적인 숫자와 지표로 이후의 세계 경제에 대한 예측을 시도하겠지만, 그것은 자칫 빗나가거나 왜곡되어 잘못된 정책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우리는 지금 충분히 신중해야 합니다. ---p.69 기성세대는 청년들이 성장과 혁신을 위해 더 창의적으로 일할 수 있도록 여건을 만들어주어야 합니다. 그러려면 노동시간을 줄여주어야 하고, 노동시간이 줄어든 만큼 (임금)소득의 감소를 보존해줘야 합니다. 그런 점에서 청년 대상의 기본소득 지원은 지속가능한 대한민국을 위한 최소한의 출발점입니다. 대한민국에 혁신이 활성화되려면 청년들의 역량을 키워줘야 하고, 그런 점에서 청년 대상의 기본소득은 혁신의 ‘시드머니seed money’입니다. 즉 기본소득은 사회의 미래를 만드는 ‘사회적 투자’인 것입니다. ---p.126 지금까지는 경제와 환경이 악순환 관계에 놓여 있었습니다. 사람이 돈을 벌고 쓰는 과정에서 에너지를 소비하며 온실가스를 배출합니다. 온실가스로 인한 기후변화는 폭염과 가뭄, 홍수와 같은 자연재해를 일으켜 경제적 피해를 가져옵니다. 그리고 자연재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또 돈과 자원을 씁니다. 이러한 악순환을 선순환으로 바꾸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화석연료 대신 재생에너지를 사용하면 됩니다. 재생에너지를 사용하는 경제 활동을 하면 자연재해가 줄어들고 그로 인한 피해 복구비용도 줄어듭니다. 그 돈은 다시 경제 활동에 필요한 재생에너지를 더 많이 만드는 데에 쓸 수 있습니다. ---p.145 국제질서의 향방에 대해서도 불투명한 전망들이 가득합니다. 팬데믹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세계 각국의 국제적 협력이 반드시 필요한 상황이지만, 다른 쪽에서는 세계화로 인한 양극화에 반기를 든 우익 포퓰리즘 세력 중심으로 ‘반세계화’ 움직임이 더욱 거세지고 있습니다. 미국과 중국의 패권 전쟁도 어정쩡한 상황에 놓여 있습니다. 팍스아메리카나에 균열이 생기고 있지만, 그렇다고 중국이 확실히 패권을 장악한 것도 아닙니다. 이러한 혼란과 혼재, 불투명성은 앞으로도 장기간 지속될 수 있습니다. 국제질서가 코로나19로 인해 본격적인 ‘뉴노멀’ 상황으로 진입한 것입니다. ---p.174 비대면은 얼굴을 직접 안 보는 게 핵심이 아니라 디지털 기반으로 모든 과정이 데이터로 남는다는 것이 핵심입니다. 데이터는 투명하게 공개가 되기 때문에 뇌물을 주기도 담합을 하기도 어렵습니다. 한국식 인맥 쌓기에 능한 기성세대는 비대면 때문에 손해 본다고 여기기도 하는데, 그게 아니라 잘못된 관행을 바로잡는 과정으로 이해해야 합니다. 특히 젊은 세대는 나이 서열화와 수직적 위계질서가 주는 피로감과 비효율성에 저항하고 있습니다. 이 역시 세대의 문제가 아니라 시대의 변화로 받아들여야 합니다. ---p.211 지금 우리는 코로나바이러스와 함께 살아갈 세상, 즉 ‘위드 코로나with corona’ 시대를 고민해야 합니다. ‘포스트 코로나post corona’가 코로나19의 완전한 종식 이후를 의미한다면, 그런 시대는 언제 올지 알 수 없고 영원히 오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이제 백신만 나오면 코로나19 이전의 삶으로 돌아갈 수 있으리란 기대 대신, 코로나가 일상이 되는 삶을 준비하고 대응해나가야 합니다. ---p.2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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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천, 장하준, 최재붕, 홍기빈, 김누리, 김경일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여섯 석학이 진단하는 신인류 ‘코로나 사피엔스’의 삶 The Next Virus. 코로나19 이후의 세계는 어떤 모습일까. 어떤 질서로 재편될까. 사고와 패러다임은 어떻게 바뀔까. 이 책은 CBS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에서 특별 기획한 ‘코로나19, 신인류의 시대’의 주요 내용을 엮은 것으로 각계 석학들이 함께 코로나19 사태 이후의 미래를 가늠하고 새로운 시대를 통찰한다. 최재천 이화여대 에코과학부 석좌교수, 장하준 케임브리지대학 경제학과 교수, 최재붕 성균관대 서비스융합디자인학과 교수, 홍기빈 칼폴라니경제연구소장, 김누리 독일 유럽연구센터 소장, 김경일 아주대 심리학과 교수, 여섯 명의 석학은 각각 생태, 경제, 사회, 정치, 심리 등 다방면으로 우리 사회를 분석하고 코로나19가 우리 삶과 세계에 가져올 변화와 기회에 대해 심층 진단한다. 문명의 근간부터 달라진 삶을 살아갈 것이기에 감히 ‘코로나 사피엔스’라는 새로운 용어로 인류의 삶을 정의하며, 코로나19 사태 이후 신인류의 대안적 삶을 모색한다. 어제까지의 자본주의는 더 이상 기능할 수 없다 인간이 파괴한 것들에 대한 깊은 반성이 필요한 때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성장할 수 있을까요? 지금은 국민을 안전하게 지키는 게 가장 중요합니다. 성장은 수단일 뿐, 모든 국민을 잘살게 하는 게 목표예요. 주객이 전도된 그런 가치관은 이제 버릴 때가 됐습니다.” _장하준(경제의 재편) 경제학자 장하준 교수는 코로나19를 두고 ‘미증유의 사태’라 강조한다. 이번처럼 수요, 공급, 소비가 한 번에 붕괴하는 상황은 없었다는 것이다. 일순간 모든 것이 붕괴한 상황에서 사회는 그동안 우리가 눈을 가리고 지나쳐왔던 가장 취약한 부분에서 어김없이 그 약점을 드러냈다. 초토화된 고용시장, 치솟는 실업률, 위태로운 자영업자들, 불완전한 복지시스템 등 성장을 위해 후순위로 밀려났던 문제들이 당장 해결해야 할 우선순위로 대두되고 있다. 2008년 금융 위기 이후 세계를 지배한 신자유주의에 대한 성찰이 집중적으로 언급되는 것도 바로 그러한 이유이다. 이번 위기는 많은 사람에게 ‘인간의 삶에서 정말로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 ‘그러한 가치를 위해 개인은 어떻게 인식과 행동을 바꾸고 사회는 어떻게 재조직되어야 하는가?’에 대해 진지하게 고찰하는 계기를 만들어주고 있다. “바이러스가 3~5년마다 인류를 덮친다면 우린 뒷북을 칠 수밖에 없습니다. 그때마다 사람들은 죽어가고 1년, 3년 백신 개발한다고 허덕이겠지요. 화학백신은 답이 아닙니다. 정답은 생태백신과 행동백신입니다.” _최재천(생태와 인간) 비단 경제만이 아니다. 생태학자 최재천 교수는 결국 이 같은 바이러스는 인간이 자연 생태계를 침범하면서 시작된 것이라고 말한다. 생태학자들은 그동안 자연환경을 훼손하지 않고 보전하는 것이 궁극적으로 인간에게 더 이익이라고 줄기차게 부르짖었으나 소용이 없었다. 하지만 앞으로 3~5년 주기로 코로나19 같은 바이러스 쇼크가 인류를 위협할 것이란 예측이 계속되고 있기에 생태 위기를 야기하며 발전하는 기존 방식에 대해 근본적인 의문을 제기한다. 최재천 교수는 “앞으로는 생태를 경제 활동의 중심에 두는 생태중심적 기업들이 생겨나고, 소비자는 그런 기업만을 선택하는 일이 벌어질 것”이라 얘기한다. 동시에 화학백신이 아닌 근본적인 대책으로 생태백신(자연과 인간의 거리두기)과 행동백신(사회적 거리두기)이 필요하다고 일갈한다. 그야말로 생태적 전환만이 살 길인 것이다. 지구적 자본주의를 지배해온 체제, 세계관, 가치관 모두 무너진다 신인류가 살아갈 삶의 기준은 무엇인가 “유럽 사람들은 코로나19를 흑사병과 비교합니다. 사상자 수와 별개로 워낙 충격이 커서 삶의 방식이 근본적으로 바뀐다고 본 겁니다. 실제 지난 40년간 자본주의 문명을 떠받들던 4개의 기둥이 모두 무너졌습니다. 우리는 다른 문명으로 나아갈 수밖에 없습니다.” _홍기빈(새로운 체제) 대안 체제 연구로 이름난 홍기빈 소장은 단호하게 “코로나19 상태 이후 문명 전체가 완전히 새로운 방식으로 바뀔 수 있다.”고 말하며 근거로 4가지 체제의 붕괴를 언급한다. 지난 40년간 지구적 자본주의 문명을 떠받들어온 4가지 기둥, 즉 산업의 지구화, 생활의 도시화, 가치의 금융화, 환경의 시장화가 무너졌다는 얘기다. 이 같은 상황에서 인류는 어쩔 수 없이 지도에 없는 영역으로 나아가는 수밖에 없다고 역설한다. “우리는 둘 중 하나를 택해야 합니다. 자본주의를 폐기하거나, 자본주의를 인간화하거나. 지금과 같은 형태로 자본주의가 작동한다면 저는 22세기는 오지 않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_김누리(세계관의 전복) 중앙대 교수이자 정치사회교육 비평가인 김누리 교수는 또 다른 관점에서 인식의 틀, 다시 말해 가치관의 변화에 대해 이야기한다. 야수자본주의가 활개 치는 한국 현실에서 진정 중요한 것을 바꿔야 한다는 것, 즉 ‘가치 전환’을 이뤄내야 한다는 주장이다. 특히 한국 사회를 지배해온 수월성 사고, 즉 실력주의(능력을 평가의 준거로 삼는 것)에서 존엄성 사고, 말 그대로 모든 인간의 존엄성을 동등하게 보는 관점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더불어 미국의 참상을 목도한 뒤 한국 특유의 미국 중심 세계관이 부서지기 시작했고, 동시에 성장지상주의와 발전이데올로기에도 치명타를 입었다고 얘기한다. “그간 우리는 인정 투쟁을 위해, 남에게 인정받기 위해 투쟁하는 삶을 살았습니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 이후 타인이 아닌 나를 위한 삶으로 바뀌고 있습니다. 사회적으로 강요된 원트가 아닌 나를 위한 라이크로 전환되고 있고 전환되어야 합니다.” _김경일(행복의 척도) 개인의 가치관에도 많은 변화가 일어날 것이다. 인지심리학자 김경일 교수는 중요한 시사점을 전한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남들과 끊임없이 비교하고 경쟁하는, 소위 ‘인정 투쟁’에서 이제는 벗어날 때가 되었다는 것. 그는 특히 사회적으로 강요된 원트(want)에서 각자가 진정으로 좋아하는 라이크(like)로, 다시 말해 진짜 만족감을 안겨주는 것들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한다.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며 소유와 욕망에 대한 재정의가 이루어지고, 앞으로는 ‘지혜로운 만족감을 추구하는 사회’로 나아가면서 더 적은 것을 가지고 너와 내가 함께 행복할 수 있는 공존의 길을 찾아가자고 제안한다. 어쩌면 문명의 표준을 다시 세울 절호의 기회 4차 산업혁명은 비대면 사회에서 어떤 기회를 줄 것인가 “코로나19 사태로 포노 사피엔스 문명은 더욱 가속화됩니다. 재택근무, 주 3~4일 근무, 온라인 수업이 새로운 ‘문명의 표준’이 될 겁니다. 지금이 아주 중요한 시기예요. 바이러스 쇼크는 다시 옵니다.” _최재붕(문명의 전환) 코로나19 사태가 위기와 반성만 안겨준 것은 아니다. 4차 산업혁명의 폭발적인 영향력을 우리는 코로나19 사태로 확인했고, 이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더욱 발전할 것으로 예상한다. 팬데믹 쇼크가 반복될 것이란 예측이 지배적인 가운데, 앞으로 또 다른 바이러스가 등장했을 때 일상을 지켜가기 위해선 재택근무와 온라인 교육이 가능해야 한다. 감염을 줄일 수 있는 ‘비대면’에 대한 수요는 점점 늘어날 것이고, 이러한 흐름에서 4차 산업혁명이 가속화될 것은 분명하다. 누구도 예상치 못한 팬데믹 앞에서 포노 사피엔스들이 보여준 대응은 놀라웠다. 코로나 확진자 파악 앱, 공적 마스크 구매 앱 등을 스스로 개발해 전 국민에게 무료 배포했다. 그 어떤 세대보다 빠르게 언택트한 일상에 적응했고, 사실상 주도했다. 최재붕 교수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이번에 코로나19를 겪어보니 어느 쪽이 더 건강하고 안전하게 위기를 넘길 수 있는지 답이 나왔다.” 기존 세대들이 더 적극적으로 나서서 디지털 문명으로 바꾸지 않으면, 인류가 함께 살아남을 수 없을지도 모른다고 덧붙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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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진 세상을 주도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은 무엇인가
김누리, 장하준, 홍기빈, 최배근, 홍종호, 김준형, 김용섭, 이재갑 코로나 사피엔스로 삶을 시작한 인류가 답해야 할 가장 시급한 질문! 그에 답하는 최고 석학 8인의 명료한 제언! 재난이 발생한 후에도 재난의 원인이 된 과거의 체제와 사고방식을 답습한다면, 우리는 결코 더 나은 미래로 도약할 수 없다. 세계보건기구(WHO)의 코로나19 팬데믹 선언으로부터 1년이 지났다. 감염병 확산 차단을 위한 초유의 대응책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실행되었고 국경과 지역을 봉쇄하는 움직임이 세계 곳곳에서 포착됐다. 전례 없는 혼란 속에서 장기적 경기 침체의 증후들이 나타나기 시작했고, 서구 중심으로 움직이던 세계질서는 무너지고 있다. 한 시대의 종언을 불러온 거대한 재난 앞에서 우리는 새로운 시대를 이끌어갈 새로운 표준을 만들고 적응해나가야 한다. 이 책은 코로나 19 이후 도래할 시대를 폭넓게 조망하고자 각 분야 대표 석학들이 모여 진행했던 [2020년 경기도 지식콘서트](CBS/경기도·경기도평생교육진흥원 기획)의 주요 강연을 선별하여 엮었다. 김누리 중앙대 유럽문화학부 교수이자 독일 유럽연구센터 소장, 장하준 케임브리지대학 경제학과 교수, 홍기빈 칼폴라니사회경제연구소 소장, 최배근 건국대 경제학과 교수, 홍종호 서울대 환경대학원 원장, 김준형 국립외교원 원장, 김용섭 트렌드 전문가이자 날카로운상상력연구소 소장,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교수까지, 여덟 명의 석학들은 한국 사회에서 일어나는 변화의 양상을 심층 분석하고, 위기 속에서 새로운 미래의 가능성을 꿰뚫는 날카로운 통찰을 선사한다. 달라진 세계를 주도할 패러다임은 무엇이고, 위기를 극복할 새로운 성장동력은 무엇인가. 과거의 체제에서 바꿔야 하는 것은 무엇이고, 개인의 삶은 어떻게 변화할 것인가. 코로나19 팬데믹 시대에서 살아남기 위해 반드시 던져야 할 질문들에 대한민국 최고의 지성들이 명료한 해답을 제시할 것이다. 계속되는 마이너스 성장, 산업 가치사슬의 붕괴, 일자리의 소멸, 사회 안전망의 부재 …. 거대한 무력감을 극복할 새로운 시대정신과 성장동력은 무엇인가 “코로나 19는 세 가지 옐로카드를 보내고 있어요. 지금 한국 사회에는 거의 부재한 사회적 가치, 공공적 가치, 생태적 가치를 가져야 한다는 준엄한 경고를 우리에게 보내는 것입니다.” _김누리(신인류의 이념, 라이피즘) 김누리 중앙대 유럽문화학부 교수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가장 시급한 문제로 ‘가치관의 전환’, 즉 근원적인 인식의 변화를 강조한다. 코로나19 팬데믹을 통해 우리는 ‘모두가 안전하지 않으면 누구도 안전하지 않다’라는 각자도생 사회의 한계를 절감했고, 신자유주의 체제 속에서 부의 불평등이 심화되고 있음을 목도했다. 특히 대량생산과 대량소비를 부추기는 물질주의가 오히려 인류의 생존을 위협하고 자연 재난의 주된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점을 깨달았다. 김누리 교수는 사회적, 공공적, 생태적 가치가 결여된 한국 사회를 강도 높게 비판하며,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새로운 이념으로 인간의 존엄성과 삶을 강조하는 ‘라이피즘(lifism)’을 제시한다. “정부의 개입이 적을수록 좋다는 도그마는 깨져버렸습니다. 앞으로의 새로운 경제 질서 재편의 중심에는 ‘보편적 복지’가 있어야 합니다.” _장하준(새로운 성장동력) 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로 선진국의 허상과 사회적 우선순위를 시장에 맡기는 신자유주의 한계가 드러났다. 경제학자 장하준 교수는 이러한 변화들이 단기간에 사그라지지 않고, 커다란 물줄기가 되어 경제 패러다임을 완전히 바꿀 것이라 주장한다. 그는 실업자, 생계형 자영업자, 돌봄노동자 등 복지 사각지대에 고스란히 노출된 사람들이 겪는 구조적 문제들을 짚어내며, 코로나19 위기를 심화시킨 핵심 요인으로 복지 제도의 취약점을 가리킨다. 나아가 ‘보편적 복지’가 기업가와 노동자를 위한 사회적 완충장치로 작동할 경우, 새로운 경제의 성장동력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복지에 대한 우리의 인식을 전면적으로 재고할 계기를 만들어준다. “지금은 지구적 산업 문명이라는 구조물 전체가 흔들리고 있는 불확실성의 시대입니다. 이전의 경제 정책에서 벗어나 파격적인 실험과 행동, 협력으로 나아가야 할 때입니다.” _홍기빈(체제의 대전환) 끊임없이 변화하고 진화하는 사회 속에서 영원히 변하지 않는 법칙과 체계는 존재할 수 없다. 대안 체제를 연구해온 홍기빈 칼폴라니사회경제연구소 소장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40년 동안 전 지구적 문명을 떠받치던 네 개의 체제, 즉 산업의 세계화, 도시화, 금융화, 대의제 민주주의가 흔들리거나 작동을 멈추었다고 얘기한다. 이제 코로나19 발생 이전의 경제학과 관행적인 경제 정책들이 더 이상 통용되지 않을 것이라는 뜻이다. 그렇기에 홍기빈 소장은 팬데믹 위기를 극복할 대응책으로 마련된 뉴딜 정책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새로운 발상과 과감한 상상력, 파격적인 시도들을 실행해나가야 한다고 단호하게 제언한다. 기존 질서에서 상상하지 못한 패러다임이 나타나고 있다 신인류가 살아갈 세상의 새로운 표준은 무엇인가 “대한민국 혁신이 활성화되려면 청년들의 역량을 키워줘야 하고, 그런 점에서 청년 대상의 기본소득은 혁신의 시드머니입니다. 사회의 미래를 만드는 최소한의 투자입니다.” _최배근(혁신의 조건) 코로나19 팬데믹의 장기화로 세계적 경제 불황이 이어지는 가운데 기본소득이 중요한 키워드로 등장했다. 뜨거운 찬반논쟁이 이어지는 가운데 최배근 건국대 경제학 교수는 기본소득을 생계유지비가 아닌 ‘사회적 투자’로 바라봐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제 노동력과 자본 투입으로 성장을 이끌었던 시대는 막을 내리고, 데이터와 창의적 아이디어가 핵심 생산요소로 부상한 4차 산업혁명 시대로 들어섰다. 그렇기에 IT 기술에 익숙한 청년 세대가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경제 성장을 주도할 것이다. 최배근 교수는 청년 세대들이 창의적으로 생각하고 일할 수 있도록 노동시간을 줄여주고, 줄어든 시간만큼 소득의 감소를 보존하는 차원에서의 기본소득을 얘기한다. 기업과 정부가 미래 성장동력을 만들지 못하는 상황에서 청년을 대상으로 한 기본소득이 가장 효율적인 시드머니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환경과 경제는 별개의 문제가 아니며, 안전한 환경의 토대 위에서만 경제가 지속적으로 발전할 수 있습니다.” _홍종호(그린으로의 전환) 코로나19 여파로 경제활동과 사회활동이 위축되면서 공기의 질이 개선되는 등 ‘팬데믹의 역설’이 일어났다. 홍종호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는 본격적으로 그린뉴딜을 중심으로 한 친환경 사업이 광범위하게 진행될 것이라 말한다. 그린뉴딜은 화석 연료 중심의 산업구조를 재생에너지 중심으로 전환하여 에너지 정책의 기조뿐 아니라 경제 패러다임을 바꾸는 것을 의미한다. 국가뿐 아니라 세계 유수의 기업들도 이 흐름에 동참하고 있어, 이는 정치적 문제를 넘어 기업과 국가의 생존이 달린 절체절명의 사안이 되고 있다. 홍종호 교수는 경제와 환경의 선순환이 불가능하다는 우리의 인식을 재고하고, 친환경 경제의 성장으로 축소되거나 사라지는 산업에 대한 재정 및 교육훈련을 지원하는 ‘정의로운 전환’을 소개한다. “미국과 중국의 패권 전쟁으로 혼란 상태가 지속되는 뉴노멀의 시대가 도래했습니다. 한반도는 전략적 경쟁의 희생양이 되지 않으면서 주도적으로 평화를 모색해야 하는 어려운 상황에 직면했습니다.” _김준형(탈세계화의 가속) 코로나19는 냉전 종식 이후 거침없던 세계화에 급제동을 걸었다. ‘팍스 아메리카나’라는 미국이 주도하던 세계질서가 무너지고, 자국·지역 중심으로 가치사슬이 재편되는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 특히 자국 우선주의는 대중적인 인기에도 영합하여 포퓰리즘과 민족주의를 부추기는 움직임이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다. 김준형 국립외교위원장은 국제질서의 향방이 불투명한 코로나 팬데믹 시대에 한국은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 그리고 북한으로부터 한꺼번에 외교적 도전을 받고 있다고 말하며, 이를 ‘다섯 개의 헬게이트가 동시다발적으로 열렸다’라고 표현하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한국은 어떤 선택을 내려야 할까. 김준형 원장은 달라진 국제 정세를 진단하는 통찰과 한국이 외교적 주도권을 발휘할 수 있는 방향을 제시한다. 바이러스가 없는 세상은 오지 않는다 ‘위드 코로나 시대’의 삶을 어떻게 준비할 것인가 “이미 변화는 시작되었고 돌이킬 수도 없습니다. 지금 우리는 변화하지 않으면 한 발자국도 전진할 수 없는 그런 길 위에 서 있습니다.” _김용섭(비대면의 역전) 우리는 지금 언컨택트의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김용섭 날카로운상상력연구소 소장은 ‘언컨택트’란 연결을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물리적 접촉에 대한 부정으로, 연결될 타인을 좀 더 세심하게 선별하겠다는 사회의 결정이라고 강조한다. 학교생활, 종교생활, 여가활동, 경제활동에 이르기까지 타인과의 밀집도와 대면 접촉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바뀌고 있다는 뜻이다. 이는 기술적 진화의 산물로 이미 예고된 미래를 코로나19가 좀 더 빨리 앞당긴 것뿐이다. 이제 악수가 사라지고 혼자 밥을 먹는 일이 당연하게 여겨지고, 재택근무와 화상회의로 개인의 능력이 부각되는 동시에 조직의 위계질서가 흔들리고 있다. 김용섭 소장은 이러한 변화는 세대의 변화가 아닌 시대의 흐름이며, 앞으로 이 속도는 한층 더 빨라질 것이라 일갈한다. 그리고 이 흐름을 새로운 삶의 방식으로 받아들이고 대비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을지도 모른다고 제언한다. “‘포스트 코로나(post corona)’가 코로나19의 완전한 종식 이후를 의미한다면, 그런 시대는 언제 올지 알 수 없습니다. 우리는 코로나가 일상이 되는 삶을 준비하고 대응해나가야 합니다,” _이재갑(위드 코로나 시대) 2009년 신종플루, 2015년 메르스, 2020년 코로나19에 이르기까지 우리는 미지의 바이러스를 수차례 겪어왔고, 앞으로 또다른 바이러스가 나타날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이재갑 교수는 심각한 환경오염과 파괴로 야기된 코로나19 사태가 이번 한 번으로 끝나지 않을 가능성이 높으며, 이제 포스트 코로나(post corona) 시대가 아닌 위드 코로나(with corona) 시대의 삶을 고민해야 한다고 역설한다. 이재갑 교수는 현시점에도 진행 중인 코로나19 팬데믹 사태를 진단하고 백신과 방역을 둘러싼 숱한 이슈들과 논란에 대해 이야기한다. 또한 K-방역에 관련된 상황들을 진단하며, 향후 지속가능한 방역 체계를 갖추기 위해 우리가 숙지해야 할 부분들과 시급히 해결해야 할 사안들을 다룬다. 코로나 팬데믹 시대는 최악의 위기이자 최고의 기회다 “우리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코로나 팬데믹이라는 거대한 재난은 새로운 사회를 상상하고 실현해갈 기회가 될 것이며, 새로운 인식의 틀을 가져다주는 의외의 선물이 될 수 있습니다.”_김누리 재난은 우리가 경험할 수 있는 최악의 위기이자 다시 시작할 수 있는 최고의 기회다. 코로나19 팬데믹은 우리가 성장과 발전을 위해 걸어온 길을 의심하고 당연시해온 체제와 이데올로기를 성찰할 계기를 마련했다. 그러나 여기서 멈추면 안 된다. 이 시기야말로 과거의 질서에서 벗어나 불합리한 구조를 바로잡고, 새로운 세계로 도약할 수 있는 시간이다. 여덟 명의 석학들이 펼쳐놓는 대담한 고찰을 속에 담긴 변화와 기회의 순간을 포착하고 과감하게 달라져야 한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라는 변곡점에 선 이 순간, 우리가 내린 선택과 결정이 역사의 흐름을 완전히 바꿔놓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