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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해설 ㅣ 최재천 교수님의 의견을 들어 보세요.
뜨겁고 물도 없는 사막에 과연 무슨 동물이 살 수 있을까 싶겠지만 생명은 그 곳에도 화려한 꽃을 피웁니다. 고비 사막이나 사하라 사막 한복판처럼 거의 풀 한 포기 없는 사막도 있지만, 대부분의 사막에는 건조한 환경에 적응하여 사는 식물들이 있습니다. 선인장과 팔로베르데나무 등이 대표적인 사막 식물입니다. 저는 1981년 길앞잡이 ─ 딱정벌레목 길앞잡이과의 곤충 ─ 를 연구하는 교수님을 따라 애리조나 사막에서 여름을 보낸 적이 있습니다. 황량할 줄로만 알았던 사막에서 저는 다른 어느 곳에서보다 더 많은 동물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우리가 연구하던 길앞잡이도 여러 종들이 살고 있었고, 다른 곤충, 거미, 전갈 등을 수시로 관찰할 수 있었지요. 로드러너와 검은꼬리멧토끼는 너무 빨라 한 번도 그 모습을 제대로 본 적이 없었습니다. 그러나 미국독도마뱀을 비롯한 여러 종류의 도마뱀과 방울뱀 등은 비교적 느리게 움직이는 편이라 자세히 볼 수 있었습니다. 한번은 다이아몬드 무늬를 지닌 방울뱀을 만났는데 똬리를 튼 모습을 카메라에 담고 싶어 막대기로 일부러 성을 내게 만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결코 현명한 행동은 아니었지요. 자연을 즐기는 사람에게 높은 산을 끼고 있는 사막 지역은 정말 환상적입니다. 뜨거운 사막이 끝나는 곳에는 꽤 높은 산이 있는데 그 곳에서는 고도에 따라 온대에서 한대에 이르는 다양한 동물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열대우림만 빼고는 거의 모든 종류의 생태계를 다 즐길 수 있지요. 우리나라에서는 접할 수 없지만, 사막에 꼭 한 번 가 보길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