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표지
목차 본문 시리즈 및 저자 소개 copyrights (참고) 종이책 기준 쪽수: 43 (추정치) |
|
<미리 보기>
1793년 11월의 어느 저녁, 카렝땅 시의 중요한 인물들이 모두 드 데이 부인의 응접실에 모여 있었다. 드 데이 부인은 매 주일 한 번씩 이런 식의 만찬을 열었다. 하지만 그날 저녁의 모임에는 특이한 관심사가 하나 있었다. 분명 더욱 커다란 도시였다면 아무도 신경쓰지 않고 지나쳤을 법한 어떤 상황이 그날 만찬의 주제였다. 그러나 그 특이한 상황은, 이 작은 시골 도시 사람들에게는 커다란 호기심을 불러 일으켰다. 이틀 전까지만 해도, 드 데이 부인은 집에 없었고 어떤 손님도 맞지 않았다. 그래서 하루 전까지만 해도 몸이 불편하다는 이유로 그녀의 집 현관문은 굳게 닫혀 있었다. 그러한 사건이 이틀에 걸쳐서 일어났다는 것이 평상시의 카렝땅에서 불러온 사람들의 호기심과 관심은, 파리의 수많은 극장 중 어느 곳에서도 공연이 벌어지지 않은 밤에 일어날 소동의 수준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사람의 존재가 그토록 불완전한 시절이었다. 하지만 그 시절에는 귀족에서 주어진 권한이 최소화되어 있었기 때문에, 그런 사건들은 삶과 죽음을 가르는 문제가 될 수 있었다. 특히 드 데이 부인의 그런 행동은 그녀 자신에게 파멸적인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었다. 먼저 카렝땅에서의 그녀의 지위에 대해서 확실하게 묘사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특히 이 북부 지방의 시민들의 외모를 떠올리면 자동적으로 열광적인 교활함과 예민한 호기심을 떠올릴 독자들이 많기 때문에 그렇다. 따라서 그 부인이 그 지역의 중요한 인물들 사이에서 어떤 역할을 했는지에 대한 묘사가 필요하다. 대혁명의 시기 동안 아주 많은 사람들이 겪었듯이 그녀 자신 또한 위기를 여러 번 겪었고, 그녀의 삶은 결코 쉽지 않았다. 그리고 이 글을 읽는 사람들 중 한 명이라도 그녀에게 동정심을 가지게 된다면, 그녀에 대한 전체 묘사에 완벽한 색채가 부여될 것이다. 드 데이 부인은, 성령과 성 미쉘 기사단 소속의 기병대 중장의 미망인이었다. 그녀는 대이주가 시작되었을 무렵, 궁정을 떠났고, 카렝땅 시의 인근 지역에서 도피 생활을 시작했다. 그녀는 그곳에 거대한 영지를 가지고 있었고, 그곳이라면 공포 정치의 영향력이 거의 느껴지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 지역에 대한 철저한 지식에 근거한 그녀의 생각은 나중에 올바른 것으로 증명되었다. 대혁명 조차도 노르망디 저지대에는 큰 영향을 끼치지 못했다. 예전에 드 데이 부인이 그 지역에서 휴양을 즐기는 등 시간을 보낼 경우, 그녀가 교류하던 사람들은 그 지역의 귀족 가문에 속하는 사람들에 한정되었다. 하지만 이제 정치적인 목적을 염두에 두고, 그녀는 그 지역의 중요한 시민들과 지방 혁명 정부의 당국자들에게 자신의 집을 개방했다. 그 사람들 사이에서 질투심이나 증오심을 일으키지 않고, 그들의 사회적 자긍심을 만족시키고 고무시키려는 노력의 일환이었다. 그녀는 우아하고 친절했으며, 믿을 수 없는 정도의 매력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그녀의 노력은 다른 사람들에게서 호감과 호의를 얻어낼 수 있었고, 그 누구에게도 악의를 불러오지 않으면서도 그녀는 보편적으로 좋은 평판을 얻어내는 데 성공했다. 정교하고 지혜로운 재치가 부여하는 신중함과 조심성을 활용해, 그녀는 이토록 다양한 사람들이 모인 사교계에서 위험하고 험난한 자신만의 길을 개척했다. 한편으로 그녀는, 자만심과 이기심으로 가득 찬 관리들에게 상처를 주지도 않았고, 다른 편으로는 예전 친구들의 감수성에게 상처를 입히지 않을 수 있었다. 그녀의 나이는 서른여덟 살이었고, 청춘의 모습은 아니지만 여전히 생생한 색채를 가진 아름다운 노르망디 사람의 모습을 유지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녀는, 많은 사람들이 '귀족적인 유형' 이라고 부를 만한 깨지기 쉽게 예민한 사랑스러움을 가진 유형이었다. 그녀의 유연하고 마른 몸을 가지고 있었고, 그녀의 얼굴은 섬세하고 또렷하게 깎인 듯 보였다. 그녀가 말할 때면, 창백한 얼굴이 생기와 활기를 띠고 빛나는 듯 보였다. 하지만 그녀의 검고 깊은 눈동자 속에는 조용한 경건함이 묻어났고, 그 모든 우아한 표정과 몸짓들은 그녀의 인생의 봄날은 그녀 자신과는 상관 없이 이미 지났노라고 말하는 듯 보였다. 그녀가 아직 소녀의 티를 갓 벗지 못했던 시절, 그녀는 나이가 훨씬 많고 질투심이 강한 군인과 결혼했다. 그녀가 궁정에서 가지게 되었던 애매모호한 지위로 인해서, 한때는 생생하게 살아 숨쉬는 삶과 사랑의 매혹으로 빛나던 얼굴 위로 슬픔의 면사포가 씌워졌다는 것은 명백했다. 보통의 여자라면 생각보다는 감정을 중시하던 시절에, 그녀는 자신의 솔직한 감정과 자극에 대해서 지속적으로 자제를 더해야 하는 것을 강요 받았다. 그래서 그녀의 감정 깊은 곳이 거칠게 뒤흔들린 적은 거의 없었다. 하지만 그런 자제와 인내의 시간 동안에도, 그녀의 거대한 매력의 비밀과 가슴 깊이 숨겨진 활발한 청춘이 아주 가끔씩 그녀의 얼굴 위로 드러나기도 했다. 그리고 그녀의 상상 속에서 가끔씩 떠오르곤 하는 순진무구한 걱정의 옅은 색조가 드러날 때도 있었다. 그녀는 굉장히 절제된 태도를 가지고 있었지만, 그녀의 몸짓과 어조 속에는 희미한 미래를 향한 소녀 같은 갈망을 암시하는 뭔가가 잠깐씩 드러나기도 했다. 그녀를 만나게 되면 아무리 의심이 많은 사람이라도 오래지 않아서 그녀와 사랑에 빠졌다. 그렇지만 그녀의 위엄과 잘 훈련된 예의범절 앞에서 놀라움을 가지고 가만히 서 있어야만 했다. 그녀가 지나쳐 오며 경험한 잔혹한 시련 속에서 강화된 그녀의 위대한 영혼은 보통 사람들의 수준보다 훨씬 높은 경지로 그녀를 자리잡게 하는 것처럼 보였고, 그녀를 만난 남자들은 자신에 대해서 돌아보면서, 본능적으로 자신이 그녀에 비해서 많이 부족함을 깨닫게 되었다. 그런 유형의 고귀한 여자라면 고귀한 열정을 요구하기 마련이었다. <추천평> "이 작품은 프랑스 대혁명 시기를 배경으로 한다. 주인공의 아들이 벤당 왕정주의 반란에 연루된 것으로 보이고, 이야기는 그랑빌 습격 직후의 일들을 다루고 있다. 발자크의 '인간 희극' 중에 실린 작품이다." - 위키피디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