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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간사: 꿈을 찾는 책읽기
사람답게 살기 위하여 공선옥 시에서 배우는 삶의 지혜 도종환 책은 나를 만들었다 신달자 나의 여우, 그리고 눈물 신여랑 꿈을 찾는 책읽기 이금이 책이 운명을 만든다 정일근 책은 내 영혼의 모유 정호승 내 인생의 책읽기 최희수 정지된 그림 속의 끝없는 이야기 하성란 책과 내 인생 함민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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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기의 시작은 내 인생의 시작
처음 읽었던 책을 기억하는가? 처음 만났을 때 읽지는 못했어도 누군가 읽어 주던 책의 제목을 기억하는가? 기억한다면 곧 그 책이 무엇이든지 간에 지금 자신의 인생에 큰 영향을 미쳤음을 인정하게 될 것이다. 이 책은 내로라하는 10명의 작가들이 무엇보다도 어린 시절에 읽은 책들이 자신의 인생에 큰 영향을 미쳤음을 인정하고, 지금도 현재진행형인 자신의 인생에서의 책읽기 의미를 글로 풀고 있다. 이 책은 한국간행물윤리위원회가 2008년 1년 동안 연 청소년 독서특강의 초청연사 10명의 글을 모아 한 권의 책으로 만든 것이다. 소외계층의 독서활동을 지원하고자 하는 뜻으로 출간되었다. 작가들이 말하는 나의 삶, 나의 책읽기 나는 정신적으로 목이 말랐다. 사방을 둘러봐도 내 주변에는 책을 가진 사람도, 책을 읽은 사람도, 책을 구해줄 사람도, 책을 좋아하는 사람도 없었다. 나는 나에게 책이 없고 내 주변에 책 가진 사람이 없고 책 읽은 사람이 없고 책 좋아하는 사람이 없는 것이 슬펐다. 누군가 슬퍼한다는 것은 영혼이 주려 있기 때문이다. 나는 암담한 내 현실을 책이 구원해 줄 것만 같았다. 그러나 책은 없었다. 식탐이 있는 아이들은 배가 주려 있기 때문이고 책탐이 있는 아이들은 영혼이 주려 있기 때문이다. 적어도 내 경우엔 그렇다. -공선옥 “사람답게 살기 위하여” 중 공선옥 작가는 자신을 구원해줄 책을 찾아 헤매며〈새농민〉,〈잠업소식〉등 어린이가 볼 법하지 않은 잡지까지도 그렇게 목말라 했다. ‘부드러운 직선’을 바라보는 시선을 가진 도종환 시인은 시에서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배우게 된다고 말하며, 신달자 시인은 책읽기가 사람을 만들어 가는 가장 강력한 영양제이라고 한다. 자신을 ‘여우’라고 고백한 신여랑 작가는 스스로에게 상처를 입히는 ‘여우’ 한 마리 가슴에 품고 살아가는 게 인생이라면 책읽기는 그 ‘여우’를 시에서 소설에서 고백하고 서로 주고받으면서 서로의 상처를 달래는 것이라고 한다. 책읽기가 삶의 여정을 함께 해줄 동반자를 찾는 행위라는 이금이 작가, 책이 만드는 운명의 길을 따라 지금도 책 속으로 걸어가고 있다는 정일근 시인의 글들로 이 책은 이어진다. 그렇다. 내가 시를 쓰게 된 것은 어머니의 힘이 크다. 나는 시의 첫 마음을 어머니한테서 배웠다. 아마 고등학교 1학년 때였을 것이다. 우연히 부뚜막에 놓여 있는 어머니의 손때 묻은 작은 가계부용 수첩을 뒤적거려보다가 거기에 어머니가 쓴 시가 있는 것을 보고 놀란 적이 있다. 가네 가네 한 여인이 풍랑 속을 가네 비바람 세파 속을 헤치며 가네 기우뚱기우뚱 풍랑은 쳐도 그 여인 어머니 될 때 바람 잦으리 어머니는 이와 같은 소월의 민요조 같은 시를 뭉텅한 연필글씨로 수십 편이나 써놓고 있었다. 콩나물 얼마, 꽁치 몇 마리 얼마 하고 써놓은 가계부를 시작노트 삼아 남몰래 써놓은 어머니의 시들은 어린 아들의 가슴을 파르르 떨게 했다. -정호승 “책은 내 영혼의 모유” 시에 대한 첫 마음의 고향이 어머니인 정호승 시인에게 책은 인간의 영혼의 먹이이자 모유이며, 인간 영혼의 한 구체적 모습이라고 한다. 젊은 아버지는 한때 출판사를 전전했다. 어느 날 아버지가 내게 책 한 권을 건네주었다. 판형도 컸을 뿐 아니라 올컬러판이었다. 물론 그땐 판형이란 단어도 몰랐다. 두 손으로 들고 있기에도 조금은 벅찬 그 커다란 책을 받고 놀란 나머지 와, 탄성도 지르지 못한 채 얼이 빠져 한참 들고 있었을 것이다.《세계어린이명화》. . . . 그러니까 그때 나는 벨라스케스의 그림을 본 것이 아니라 접했던 것이다. -하성란 “정지된 그림 속의 끝없는 이야기” 중 그림을 봄으로써 자신의 책읽기가 시작됐다는 하성란 작가는 지금 자신의 글에도 그 시선이 오롯이 녹아있다고 한다. 자신의 육아 경험을 풀어서 교육과 성장의 핵심이 독서라고 말하는 푸름이 아빠 최희수 님, 직장을 다니면서 좋은 것 딱 하나는 번 돈으로 책을 맘껏 살 수 있었다는 것이라는 함민복 시인의 글들로 이 책은 꽉 차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