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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사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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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살다 / 삶
허연 타자기
강정 돋보기
박형준 가로등
성동혁 산소통
박철 공
김성철 가방
이정록 이름
전동균 찌
유병록 간판
장석남 저울
김태형 휴대전화

보다 / 시선
함기석 구두
전영관 냉장고
조영석 야구공
임경섭 휴지
정영효 성냥
고운기 재떨이
윤성학 신문
주원익 사전
유강희 술병
함성호 치마

열다 / 세계
이원 이어폰
윤성택 편지
이현승 창
권혁웅 지도
여태천 연필
정해종 카메라
김경주 크리스마스실
조연호 침대
김해준 석유풍로
김안 사전

쌓다 / 축적
이승희 국수
서효인 도시락
박성우 가위
문태준 지게
김성규 조약돌
김남극 낫
유용주 위생장갑
이윤학 간드레
안상학 진공관 앰프
박찬세 정화수
함민복 시계

원하다 / 욕망
황인찬 엘리베이터
이우성 의자
김언 담배
조동범 자동차
박후기 먹물
황규관 자전거
이이체 잔
오은 우산
박상수 카세트테이프
신철규 계단

저자 소개 9

Lee Jeong lock

1964년 충청남도 홍성에서 태어났다. 1985년 공주사범대학 한문교육과를 졸업했으며, 1989년 [대전일보] 신춘문예와 1993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시로 등단했다. 2001년 김수영문학상, 2002년 김달진문학상, 2013년 윤동주문학대상, 천상병동심문학상, 한성기문학상, 박재삼문학상 등을 받았다. 주요 도서로 시집 『그럴 때가 있다』『동심언어사전』『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것들의 목록』『아버지학교』『어머니학교』『정말』『의자』『제비꽃 여인숙』『버드나무 껍질에 세들고 싶다』『풋사과의 주름살』『벌레의 집은 아늑하다』 청소년시집 『아직 오지 않은 나에게』『까짓것』, 산문집
1964년 충청남도 홍성에서 태어났다. 1985년 공주사범대학 한문교육과를 졸업했으며, 1989년 [대전일보] 신춘문예와 1993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시로 등단했다. 2001년 김수영문학상, 2002년 김달진문학상, 2013년 윤동주문학대상, 천상병동심문학상, 한성기문학상, 박재삼문학상 등을 받았다.

주요 도서로 시집 『그럴 때가 있다』『동심언어사전』『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것들의 목록』『아버지학교』『어머니학교』『정말』『의자』『제비꽃 여인숙』『버드나무 껍질에 세들고 싶다』『풋사과의 주름살』『벌레의 집은 아늑하다』 청소년시집 『아직 오지 않은 나에게』『까짓것』, 산문집 『시가 안 써지면 나는 시내버스를 탄다』『시인의 서랍』, 동화책 『아들과 아버지』『대단한 단추들』『미술왕』『십 원짜리 똥탑』『귀신골 송사리』,동시집 『아홉 살은 힘들다』『지구의 맛』『저 많이 컸죠』『콧구멍만 바쁘다』 ,그림책 『오리 왕자』『나무의 마음』『어서 오세요 만리장성입니다』『아니야!』『황소바람』『달팽이 학교』『똥방패』 등이 있다, 현재 이야기 발명 연구소장을 역임 중이다.

이정록의 다른 상품

등단한 순간과 시인이 된 순간이 다르다고 믿는 사람. 누가 시켜서 하는 일은 정말이지 열심히 한다. 어떻게든 해내고 말겠다는 마음 때문에 몸과 마음을 많이 다치기도 했다. 다치는 와중에 몸과 마음이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을 깨닫기도 했다. 삶의 중요한 길목은 아무도 시키지 않았던 일을 하다가 마주했다.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아니 오히려 그랬기에 계속해서 무언가를 쓰고 있었다. 쓸 때마다 찾아오는 기진맥진함이 좋다. 무언가를 해냈다는 느낌 때문이 아니라, 어떤 시간에 내가 적극적으로 가담했다는 느낌 때문이다. 엉겁결에 등단했고 무심결에 시인이 되었다. 우연인 듯, 필연적으
등단한 순간과 시인이 된 순간이 다르다고 믿는 사람. 누가 시켜서 하는 일은 정말이지 열심히 한다. 어떻게든 해내고 말겠다는 마음 때문에 몸과 마음을 많이 다치기도 했다. 다치는 와중에 몸과 마음이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을 깨닫기도 했다. 삶의 중요한 길목은 아무도 시키지 않았던 일을 하다가 마주했다.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아니 오히려 그랬기에 계속해서 무언가를 쓰고 있었다. 쓸 때마다 찾아오는 기진맥진함이 좋다.

무언가를 해냈다는 느낌 때문이 아니라, 어떤 시간에 내가 적극적으로 가담했다는 느낌 때문이다. 엉겁결에 등단했고 무심결에 시인이 되었다. 우연인 듯, 필연적으로 찾아오는 순간을 잊지 않으려고 한다. 무언가를 해냈다는 느낌은 사람을 들뜨게 만들지만, 그것을 계속하게 만드는 동력은 되지 못할 수도 있다. 글쓰기 앞에서 번번이 좌절하기에 20여 년 가까이 쓸 수 있었다. 스스로가 희미해질 때마다 명함에 적힌 문장을 들여다보곤 한다.

“이따금 쓰지만, 항상 쓴다고 생각합니다. 항상 살지만 이따금 살아 있다고 느낍니다.” ‘항상’의 세계 속에서 ‘이따금’의 출현을 기다린다. ‘가만하다’라는 형용사와 ‘법석이다’라는 동사를 동시에 좋아한다. 마음을 잘 읽는 사람보다는 그것을 잘 쓰는 사람이 되고 싶다.

2002년 봄 『현대시』를 통해 등단했다. 서울대학교 사회학과를 졸업하고 카이스트 문화기술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시집 『호텔 타셀의 돼지들』, 『우리는 분위기를 사랑해』, 『유에서 유』, 『왼손은 마음이 아파』, 『나는 이름이 있었다』와 산문집 『너는 시방 위험한 로봇이다』, 『너랑 나랑 노랑』, 『다독임』이 있다. 박인환문학상, 구상시문학상, 현대시작품상, 대산문학상을 수상했다. 작란作亂 동인이다.

오은의 다른 상품

서점 그림책 코너에 머무는 시간이 부쩍 많아졌다. 처음에는 아이들과 함께하기 위해 그림책을 읽다가, 언젠가부터 혼자서도 잘 읽는다. 그림책의 다정한 팬이 된 것이다. 팬이 된 걸 다행으로 여긴다. 이 다행함을 오래 간직하고 싶다. 이 다정함을 널리 나누고 싶다. 2006년 《시인세계》로 등단해 시집 『소년 파르티잔 행동 지침』 『백 년 동안의 세계대전』 『여수』 『나는 나를 사랑해서 나를 혐오하고』 『거기에는 없다』와 산문집 『이게 다 야구 때문이다』 『잘 왔어 우리 딸』 『아무튼, 인기가요』 등을 냈다. 시 짓고 글 쓰고 책 꿰는 삶을 산다.

서효인의 다른 상품

1998년 『시와사상』을 통해 등단했다. 시집 『숨쉬는 무덤』 『거인』 『소설을 쓰자』 『모두가 움직인다』 『한 문장』 『너의 알다가도 모를 마음』 『백지에게』, 산문집 『누구나 가슴에 문장이 있다』 『오래된 책 읽기』 『사유노트』, 시론집 『시는 이별에 대해서 말하지 않는다』, 평론집 『폭력과 매력의 글쓰기를 넘어』 등이 있다. 미당문학상, 박인환문학상, 김현문학패, 대산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서울예술대학교 문예학부에서 시창작 수업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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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과 욕망의 시대에 저만치 동떨어져 살아가는 전업 시인. 개인의 소외와 자본주의의 폭력성을 특유의 감성적 문체로 써내려간 시로 호평받은 그는, 인간미와 진솔함이 살아 있는 에세이로도 널리 사랑 받고 있다. 1962년 충북 중원군 노은면에서 태어났다. 수도전기공업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경북 월성 원자력발전소에서 4년간 근무하다 서울예전 문예창작과에 입학했다. 그리고 2학년 때인 1988년 [세계의 문학]에 「성선설」 등을 발표하며 등단했다. 1990년 첫 시집 『우울氏의 一日』을 펴냈다. 그의 시집 『우울氏의 一日』에서는 의사소통 부재의 현실에서 「잡념」 의 밀폐된 공간 속에
자본과 욕망의 시대에 저만치 동떨어져 살아가는 전업 시인. 개인의 소외와 자본주의의 폭력성을 특유의 감성적 문체로 써내려간 시로 호평받은 그는, 인간미와 진솔함이 살아 있는 에세이로도 널리 사랑 받고 있다.

1962년 충북 중원군 노은면에서 태어났다. 수도전기공업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경북 월성 원자력발전소에서 4년간 근무하다 서울예전 문예창작과에 입학했다. 그리고 2학년 때인 1988년 [세계의 문학]에 「성선설」 등을 발표하며 등단했다. 1990년 첫 시집 『우울氏의 一日』을 펴냈다. 그의 시집 『우울氏의 一日』에서는 의사소통 부재의 현실에서 「잡념」 의 밀폐된 공간 속에 은거하고 있는 현대인의 소외된 삶의 모습을 그려내고 있다. 1993년 발표한 『자본주의의 약속』에서는 자본주의의 물결 속에 소외되어 가는 개인의 모습을 통해 자본주의의 폭력성을 이야기 하면서도 서정성을 잃지 않고 있다.

서울 달동네와 친구 방을 전전하며 떠돌다 96년, 우연히 놀러 왔던 마니산이 너무 좋아 보증금 없이 월세 10 만원 짜리 폐가를 빌려 둥지를 틀었다는 그는 "방 두 개에 거실도 있고 텃밭도 있으니 나는 중산층"이라고 말한다. 그는 없는 게 많다. 돈도 없고, 집도 없고, 아내도 없고, 자식도 없다. 그런데도 그에게서 느껴지는 여유와 편안함이 있다. 한 기자가"가난에 대해 열등감을 느낀 적은 없느냐"고 물었을 때 그는 부스스한 머리칼에 구부정한 어깨를 가진 그는 부드럽지만 단호한 어조로 이렇게 말했다. "가난하다는 게 결국은 부족하다는 거고, 부족하다는 건 뭔가 원한다는 건데, 난 사실 원하는 게 별로 없어요. 혼자 사니까 별 필요한 것도 없고. 이 집도 언제 비워줘야 할지 모르지만 빈집이 수두룩한데 뭐. 자본주의적 삶이란 돈만큼 확장된다는 것을 처절하게 체험했지만 굳이, 확장 안 시켜도 된다고 생각해요. 늘 '이만하면 됐다'고 생각해요."(동아일보 허문명 기자 기사 인용)

2005년 10년 만에 네번째 시집 『말랑말랑한 힘』을 출간하여 제24회 '김수영 문학상'을 수상하였다. 이 시집은 그의 강화도 생활의 온전한 시적 보고서인 셈이다. 함민복 시인은 이제 강화도 동막리 사람들과 한통속이다. 강화도 사람이 되어 지내는 동안 함민복의 시는 욕망으로 가득한 도시에서 이리저리 부딪치며 살아가는 우리에게 부드럽고 말랑말랑한 강화도 개펄의 힘을 전해준다. 하지만 정작 시인은 지금도 조용히 마음의 길을 닦고 있다.

『길들은 다 일가친척이다』는 포털 사이트 Daum에 5개월간 연재한 글에다 틈틈이 지면에 발표했던 글들을 묶었다. 과거를 추억하나 그에 얽매이지 않고, 안빈낙도하는 듯하나 세상을 향한 따뜻한 마음과 날선 눈초리를 잃지 않는 글들은 온라인에서 깊은 사랑을 받았다.

『미안한 마음』은 산골짝 출신인 함민복 시인이 10여 년 세월 강화도 갯바람을 맞으며 강화 사람들과 함께 부대껴 살며 보고 느낀 바를 표제처럼 정말 ‘미안한 마음’으로 담은 이야기다. 장가를 갔으면 싶은 노모의 모정을 읽을 수 있는 글, 때론 한 잔 술을 거절하고 파스 한 장 척 붙이고 ‘이제 안 아프다’ 위안하며 쓴 글 묶음이다. 그러하기에 함민복 시인의 문학적 모태가 되고 있는 이야기가 숨겨져 있다.

그 밖에 시집으로 『우울 씨의 일일』, 『자본주의의 약속』, 『모든 경계에는 꽃이 핀다』, 『말랑말랑한 힘』, 『눈물을 자르는 눈꺼풀처럼』, 동시집 『바닷물, 에고 짜다』, 『노래는 최선을 다해 곡선이다』, 산문집 『눈물은 왜 짠가』, 『미안한 마음』, 『길들은 다 일가친척이다』 등이 있다. 오늘의 젊은 예술가상, 김수영문학상, 박용래문학상, 애지문학상, 윤동주문학대상을 수상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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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세계의 문학》 신인상을 받으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집 《6》, 《아네모네》가 있고 산문집 《뉘앙스》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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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8년 경기도 안양에서 태어났다. 시를 이용해 무슨 일을 할 수 있을지 자주 고민한다. 시를 통해 타인과 깊게 만날 수 있기를 소망하며 매일 시를 쓰고 읽는다. 2010년 [현대문학]으로 등단했다. 시집으로 『구관조 씻기기』 『희지의 세계』 『사랑을 위한 되풀이』 등이 있다. 김수영문학상, 현대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문학이란 잘 대화하는 일이라 믿고 있습니다. 문학을 통해 더 나은 사람이 될 수 있기를 바라며 글을 씁니다. 2010년 《현대문학》을 통해 시인으로 등단했으며, 시집으로 《구관조 씻기기》, 《희지의 세계》, 《사랑을 위한 되풀이》, 《여기까지가 미래입니다》
1988년 경기도 안양에서 태어났다. 시를 이용해 무슨 일을 할 수 있을지 자주 고민한다. 시를 통해 타인과 깊게 만날 수 있기를 소망하며 매일 시를 쓰고 읽는다. 2010년 [현대문학]으로 등단했다. 시집으로 『구관조 씻기기』 『희지의 세계』 『사랑을 위한 되풀이』 등이 있다. 김수영문학상, 현대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문학이란 잘 대화하는 일이라 믿고 있습니다. 문학을 통해 더 나은 사람이 될 수 있기를 바라며 글을 씁니다. 2010년 《현대문학》을 통해 시인으로 등단했으며, 시집으로 《구관조 씻기기》, 《희지의 세계》, 《사랑을 위한 되풀이》, 《여기까지가 미래입니다》가 있습니다. 산문집으로 《읽는 슬픔, 말하는 사랑》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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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2년 충북 옥천의 시골 마을에서 태어났다. 농사짓고 소 키우는 집에서 여러 동물과 어울려서 자랐다. 읍내로 이사해서 중고등학교를 다니고 서울에서 대학을 다니며 고향과 소에게서 조금씩 멀어졌다. 2010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당선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지금은 경기도 일산에서 글을 쓰고 책 만드는 일을 하며 살고 있다. 그동안 시집 『목숨이 두근거릴 때마다』 『아무 다짐도 하지 않기로 해요』, 산문집 『안간힘』을 냈다. 내일의 한국작가상, 2014년 제21회 김준성문학상(21세기문학상,이수문학상), 2021년 제21회 노작문학상, 2021년 제23회 천상병시문학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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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저문태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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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on, Tae-june,文泰俊

1970년 경북 김천에서 태어났으며, 고려대 국문과와 동국대 대학원 국문과를 졸업했다. 1994년 《문예중앙》 신인문학상에 시 『처서處暑』 외 9편이 당선되어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집으로 『수런거리는 뒤란』, 『맨발』, 『가재미』, 『그늘의 발달』, 『먼곳』, 『우리들의 마지막 얼굴』, 『내가 사모하는 일에 무슨 끝이 있나요』, 시 해설집으로 『포옹』, 『어느 가슴엔들 시가 꽃피지 않으랴 2』, 『우리 가슴에 꽃핀 세계의 명시 1』, 산문집으로 『느림보 마음』, 『바람이 불면 바람이 부는 나무가 되지요』가 있다. 소월시문학상, 노작문학상, 유심작품상, 미당문학상, 서정시학작품
1970년 경북 김천에서 태어났으며, 고려대 국문과와 동국대 대학원 국문과를 졸업했다. 1994년 《문예중앙》 신인문학상에 시 『처서處暑』 외 9편이 당선되어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집으로 『수런거리는 뒤란』, 『맨발』, 『가재미』, 『그늘의 발달』, 『먼곳』, 『우리들의 마지막 얼굴』, 『내가 사모하는 일에 무슨 끝이 있나요』, 시 해설집으로 『포옹』, 『어느 가슴엔들 시가 꽃피지 않으랴 2』, 『우리 가슴에 꽃핀 세계의 명시 1』, 산문집으로 『느림보 마음』, 『바람이 불면 바람이 부는 나무가 되지요』가 있다. 소월시문학상, 노작문학상, 유심작품상, 미당문학상, 서정시학작품상, 애지문학상, 목월문학상, 정지용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문태준의 다른 상품

저자 소개
강정 / 고운기 / 권혁웅 / 김경주 / 김남극 / 김성규 / 김성철 / 김안 / 김언 / 김태형
김해준 / 문태준 / 박상수 / 박성우 / 박찬세 / 박철 / 박형준 / 박후기 / 서효인 / 성동혁
신철규 / 안상학 / 여태천 / 오은 / 유강희 / 유병록 / 유용주 / 윤성택 / 윤성학 / 이승희
이우성 / 이원 / 이윤학 / 이이체 / 이정록 / 이현승 / 임경섭 / 장석남 / 전동균 / 전영관
정영효 / 정해종 / 조동범 / 조연호 / 조영석 / 주원익 / 함기석 / 함민복 / 함성호 / 허연
황규관 / 황인찬

관련 분류

품목정보

발행일
2014년 06월 16일
쪽수, 무게, 크기
272쪽 | 350g | 128*188*16mm
ISBN13
9788984318182

책 속으로

아, 가로등 때문이구나. 우리 등 뒤로 가로등 불빛이 말없이 쏟아지고 있었고, 그 불빛으로 인해 운동을 나온 사람들이 교각의 벽에 실루엣으로 비치고 있었다. 그러자 사람들이 내가 알지 못하는 ‘그들’이 아니라 내가 알고 싶고 이야기를 듣고 싶은 ‘너’로 바뀌는 듯했다. 설령 두 여자가 싸운다 해도 서로를 마주 보고 손짓을 다정하게 나누고 있는 듯 보이게 하는 가로등의 영사가 교각의 벽에 두 여자를 아름다운 실루엣으로 그려나가고 있었다.
사랑은 무표정한 삼인칭이 이인칭으로 바뀔 때 생기는 것일까. 도시라는 무표정한 삼인칭을 묵묵하게 너라는 이인칭으로 비춰주는, 아 가로등! 그리하여 운동이 산책으로 바뀌는 한밤중의 내밀함, 그리고 다정한 침묵. 그제야 강물에 떠 있는 밤 오리들의 울음이 비로소 들리기 시작한다.
_박형준, 〈가로등〉, p.20~22

냉장고는 문을 열 때마다 한 번도 어김없이 불을 켜준다. 이제는 드나들 일 많지 않지만 내가 오랜 가난의 문을 열 때마다 환했던 건 아버지 덕분이다. 냉장고 안의 존재들은 냉기에 붙들려 억지로 싱싱한 척 안간힘이다. 유예 중인 소멸들이다. 조금 더 머문다고 해서 달라지지 않는다는 것을 저것들도 나도 안다. 기다림을 오래 겪어본 사람이 냉장고 내부에 자동으로 켜지는 등을 달았을 것이다.
_전영관, 〈냉장고〉, p.71

귀에 대해 자주 생각한다. 귀는 웅크리고 있는 토끼 같기도 하다. 책을 읽다가도 와 닿는 문장이 나타나면 귀가 간지럽다. 토끼가 마음껏 뛰는 풀밭이 펼쳐지는 것 같다. 언젠가 귀를 확대한 미술 작품을 보았을 때 웅크린 태아 같았다. 그 모습이 마음에 들었다. 세상이 궁금한 태아가 얼굴 양옆에 붙어 있다면. 사실은 세상을 잘 모르는데 문득문득 안다고 착각할 때마다 그 귀를 내게 붙이고는 한다. 귀는 연하고 비릿해야 제맛. ‘잘 듣겠다’보다는 ‘연하게 열어두겠다’의 방향.
_이원, 〈이어폰〉, p.119

칼날이 지나갈 때마다 동그랗게 제 몸을 말면서 꽃잎처럼 떨어지는 나무 조각을 당신은 분명히 보게 될 것이다.
그때 당신의 마음이 아주 조금 설렐지도 모르겠다.
그 미세한 감정의 소용돌이 속에서 당신은 도무지 이 세상의 소리가 아닌 것 같은 아주 작은 소리를 듣게 된다.
사그락사그락.
귀를 조금 더 기울이고 들어보라.
그 소리는 마치 그곳에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궁금하지 않으냐는 듯 은밀하게 당신을 유혹할 것이다.
_여태천, 〈연필〉, p.138

깜빡 졸기라도 하면 아줌마들은 기다렸다는 듯이 키득거렸다. 그 시절의 쪽가위는 실밥을 따는 도구였을 뿐 아니라 졸음을 쫓는 도구이기도 했던 셈인데, 쪽가위는 때때로 풀 죽은 마음을 불쑥 찌르고 들어와 나를 한사코 따끔거리게 하기도 했다. 하지만 쪽가위는 내게 방세도 대주고 쌀도 대주고 막막하기만 하던 학비까지 대주었다. 무엇보다 삐딱삐딱 흔들리는 마음을 쿡쿡 찔러 번뜩, 정신을 차리게 해주었다.
_박성우, 〈가위〉, p.177~178

밥 뜸을 들이고 들어온 어머니는 밥상에서 벌레 먹은 콩을 골라냈다. 겨울에는 고무 다라이에 바지락을 담아와 윗목에서 깠다. 엄마가 시집왔을 때 산이란 산은 다 벌거숭이였지. 나무는 고사하고 솔걸(솔잎) 몇 개 줍기 위해 온 산을 뒤지고 다녔지. 이불이라도 제대로 있나 냉골에서 밤새 떨었지 뭐냐. 너는 한 번도 바닥에서 잔 적이 없을 겨. 할머니, 할아버지, 막내 고모가 너를 돌아가면서 품 안에 품고 잤으니께. 아버지, 엄마가 너를 빼앗긴 것 같아 얼마나 서운했는지 모를 겨. 네 아버지는 광산에 일하러 갈 때, 그리고 캄캄한 밤중에 돌아와 네 눈을 들여다봤다. 아버지에겐 네가 세상에 없는 사람이었던 것이지. 네 눈이 아버지에게는 금광이었던 거지.
_이윤학, 〈간드레〉, p.202

---본문

출판사 리뷰

나와 너의 모습을 비추는, 글쓰기의 영감을 주는 사물들
우리 곁에 놓여 있는 일상의 물건에서 시인만의 사물로 포착되다

어떤 사물은 나를 비추는 물건이다. 둥근 공을 바라보는 시인은 우리가 ‘어떤 무겁고 두려운 둥근 거를 밀며 끌며 나아가는 존재들’이라고 정의한다(박철, 〈공〉). 낚시터에서 찌를 바라보고 있는 시인은 ‘선방 수좌처럼 늘 꼿꼿한 허리를 세우고 있는’ 찌 위에 꿈과 후회와 기억을 실어본다(전동균, 〈찌〉). 어떤 시인은 살아가면서 늘 양팔 저울에 나와 무엇을 달아보는 버릇이 있다고 고백한다. 그리고 저쪽 접시에 ‘새벽 별빛 한 접시로 족한 무게’이고 싶다는, 작은 다짐을 내어놓는다(장석남, 〈저울〉). 구두를 봐도 ‘온종일 파도에 시달리다 돌아온 배들이 취객처럼’ 잠든 것처럼 보이고(함기석, 〈구두〉), 늦은 밤 맞은편에 불이 켜진 창을 바라보며 ‘이 캄캄한 우주에 나와 같이 미아처럼 둥둥 떠 있는 도반’을 떠올린다(이현승, 〈창〉).
어떤 사물은 여기가 아닌 다른 곳을 꿈꾸게 한다. 이어폰을 꽂으면 자연스레 입이 닫히면서 ‘세상이 잠시 더 선명해지는 느낌’에 사로잡힌다(이원, 〈이어폰〉). 사진을 찍기 위해서는 한쪽 눈을 감아야 하는데, ‘감긴 한쪽 눈이 마음의 눈을 연다’(정해종, 〈카메라〉). 어린 시절에는 낯선 사물이었던 엘리베이터에 오르면 ‘조금 낯설고 이상하지만 다정함이 기다리는 세계’가 열렸다(황인찬, 〈엘리베이터〉). 사춘기에 접어든 시인의 눈에 보인 누이는 ‘마치 무엇인가가 고여 있는 잔’ 같았고, 즐겨 듣던 카세트테이프에는 ‘그 나이, 그 시절 바로 내 마음’이 흘러넘친다(박상수, 〈카세트테이프〉).

사물들은 삶 여기저기에 놓여 있다. 그것을 지그시 바라보는 시인의 시선이 만나 새로운 세계가 열린다. 다정했던 연인의 모습도, 뒷모습을 보이던 아버지도, 눈물을 보이던 여인도, 깔깔거리는 꼬마들도 하나의 사물 안에 살고 있다. 어느 것 하나 허투루 보아 넘기는 일 없는 시인의 눈에 포착된 세상이다. 우리는 종종 이런 마음을 잊는다. 무엇이 내 마음을 열고 들어오게 할 것인가. 긴장 상태로 살아가는 우리들과 다르게, 시인들은 방심(放心)함으로써 사물을 통해 온 우주를 품는다. 수십 명의 시인들은 《시인의 사물들》을 통해 묻고 싶은지도 모르겠다. 지금 당신의 눈이 가닿은, 마음에 비친 사물은 무엇입니까?

추천평

요즘 들어 세 살배기 조카가 가장 좋아하는 게 뭔가 하니 무당벌레다. 어쩌다 붉고 검고 작은 그 꼼지락거림에 꽂혔는지 모르겠지만 이십 년 가까이 거실 창에 드리워져 있던 커튼 끝자락에서 요거 하며 엄지손톱보다 작게 수놓아져 있던 무당벌레를 발견해낸 것도 녀석이었다. 시력이 한 3.0이라면 가능했을 채집이려나. 여기 쉰두 명의 시인이 새롭게 빚어낸 쉰두 개의 사물을 보면서 무당벌레 앞에 유독 환했던 어리고 여린 조카가 동시에 오버랩된 건 이모로서 괜하고 과한 애정 때문만은 아니었을 것이다. 제가 좋아하는 사물 앞에서 절로 깊어지고 절로 넓어지는 시인들의 눈, 그 소소한 호들갑은 삶에 대한 애정 없이는 결코 흔들어낼 수 없는 총채질임이 분명할 것이다. 어쨌거나 시인들은 좋겠다. 아침저녁으로 눈에 좋다는 블루베리 안 챙겨 먹어도 이렇듯 얼음을 뚫고 파도를 넘나드는 눈을 병기처럼 찼으니. 각설하고, 일단 목차부터 보시라. 모으고 보니 남자 쉰하나에 여자 하나다. 뒤집기 한판이 곧 기다리고 있음이 여지없이 짐작되는 바, 지금이 아니라면 수십 명의 시인이 벌이는 산문 잔치를 또 언제 구경하랴. 잊지 마시라. 시인의 사물이지만 시인‘만’의 사물이라는 거!
김민정(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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