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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사일러스 마너
세기의 작가 전집 076: 조지 엘리엇 EPUB
작가와 2025.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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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상품의 시리즈 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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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

목차

작가 소개
옮긴이의 말
제1부
제2부
작품 해설
판권

저자 소개

작가 소개
시대를 꿰뚫어 본 지성, 조지 엘리엇

여러분, 오늘 우리는 19세기 영국 문학, 아니 영문학 전체를 통틀어 가장 위대한 작가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조지 엘리엇을 만나보려 합니다. 그런데 흥미로운 점은, ‘조지 엘리엇’은 사실 필명이고, 그 뒤에는 메리 앤 에번스(Mary Ann Evans, 1819-1880)라는 비범한 여성이 있었다는 사실입니다.

빅토리아 시대 영국, 여성이 자신의 이름으로 진지한 문학 작품을 발표하고 정당한 평가를 받기 어려웠던 시절, 에번스는 남성의 이름을 빌려야 했습니다. 그가 남성 필명을 사용한 것은 단순히 당시 사회의 편견 때문만은 아니었습니다. 그것은 그의 작품이 온전히 문학적 가치로 평가받기를 바랐던 절실함의 표현이었습니다. 여성 지식인으로서 그가 겪어야 했던 사회적 제약과 지적 고립감은, 역설적으로 인간 심리와 사회 구조에 대한 그의 깊은 통찰력의 원천이 되었습니다.

엘리엇은 단순한 이야기꾼이 아니었습니다. 그는 당대 최고의 지성들과 교류하며 철학(스피노자, 포이어바흐), 사회학(콩트), 과학(다윈) 등 다방면에 걸쳐 깊이 있는 지식을 쌓았고, 이는 그의 소설에 놀라운 지적 깊이와 폭넓은 시야를 부여했습니다. 그의 작품을 읽는 것은, 마치 등장인물의 마음속으로 직접 들어가 그들의 생각과 감정을 함께 느끼는 듯한 경험을 선사합니다. 그는 소설이라는 형식을 통해 인간 내면의 가장 깊은 곳, 도덕적 갈등과 성장의 과정을 집요하게 탐구했습니다. 이것이 바로 그가 ‘심리적 리얼리즘’의 대가로 불리는 이유입니다.

그의 관심은 영웅적인 인물이나 극적인 사건보다는, 평범한 사람들의 일상적인 삶과 그 속에서 이루어지는 미묘한 도덕적 선택에 있었습니다. 특히 <미들마치>는 이러한 특징이 집약된 작품으로, 한 지방 소도시를 배경으로 다양한 인물들의 삶을 엮어내며 인간 조건의 복잡성과 사회적 관계망의 실체를 보여주는 거대한 태피스트리와 같습니다. 그는 ‘공감’을 윤리학의 핵심으로 보았고, 독자들이 인물들의 불완전함과 고통에 공감하며 스스로의 삶을 성찰하도록 이끕니다.

결론적으로 조지 엘리엇은 19세기 영국이라는 특수한 시공간을 배경으로 삼았지만, 그가 탐구한 인간의 내면과 사회적 삶의 문제는 시대를 초월하는 보편성을 지닙니다. 그의 작품을 읽는 것은 우리 자신과 우리가 속한 공동체를 더 깊이 이해하는 여정이며, 무엇이 진정 가치 있는 삶인가를 성찰하게 하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입니다. 그의 지성과 통찰, 그리고 인간에 대한 따뜻한 연민이 담긴 <미들마치>를 통해, 독자 여러분께서도 풍요로운 지적, 정서적 경험을 하시리라 믿습니다.

작가 프로필

조지 엘리엇 (George Eliot, 본명: 메리 앤 에번스 Mary Ann Evans)

출생-사망: 1819년 11월 22일 ? 1880년 12월 22일

국적: 영국

주요 작품: <미들마치>, <사일러스 마너>, <플로스 강의 물방앗간>, <애덤 비드>, <다니엘 데론다> 등

평가: 19세기 영국을 대표하는 소설가. 심리적 리얼리즘의 대가이자 깊이 있는 도덕적 통찰력으로 인간과 사회를 탐구. <미들마치>는 영문학사상 가장 위대한 소설 중 하나로 평가받음. 시대를 초월하여 인간 조건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는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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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5년 05월 0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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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용량
EPUB(DRM) | 0.62MB ?
글자 수/ 페이지 수
약 15.1만자, 약 4.9만 단어, A4 약 95쪽 ?
ISBN13
9791142130564

출판사 리뷰

서평: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사일러스 마너> 혹은 우리 시대의 거울

오늘 우리는 19세기 영국 시골 마을을 배경으로 한, 어찌 보면 작고 소박해 보이는 한 편의 소설, 조지 엘리엇의 <사일러스 마너>를 이야기하려 합니다. 그런데 이 ‘작은 이야기’가 던지는 울림은 결코 작지 않습니다. 오히려 21세기, 숨 가쁘게 돌아가는 자본주의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더 깊고 예리하게 파고드는 질문을 던집니다. 돈이란 무엇인가, 인간을 인간답게 만드는 것은 무엇인가, 공동체는 개인에게 어떤 의미인가. 이런 근본적인 질문들을, 엘리엇은 한 직조공의 삶을 통해 집요하고도 따뜻하게 파고듭니다.

# 배신과 추방, 그리고 금화라는 우상

이야기의 시작은 혹독합니다. 주인공 사일러스 마너는 젊은 시절, 자신이 속했던 폐쇄적인 종교 공동체에서 가장 믿었던 친구의 배신과 조작된 증거로 인해 절도범 누명을 쓰고 추방당합니다. 신과 인간 모두에게 버림받았다고 느낀 그는 모든 인간적 유대와 신앙을 상실한 채 라벨로라는 낯선 시골 마을에 정착합니다. 여기서 그는 철저히 고립된 삶을 선택합니다.

농가에서 물레가 분주하게 돌아가던 시절... 외딴 시골길이나 깊은 산골짜기에서 창백하고 왜소한 남자들을 볼 수 있었다. 이들은 건장한 시골 사람들 곁에서 마치 상속권을 빼앗긴 종족의 마지막 잔존자처럼 보였다. ... 아무도 떠돌이들의 집이나 출신을 알지 못했다.

마을 사람들에게 마너는 불가사의하고 때로는 두려운 이방인입니다. 그의 창백한 얼굴, 유난히 큰 갈색 눈, 밤낮없이 돌아가는 베틀 소리, 그리고 알려지지 않은 과거는 온갖 미신과 억측의 대상이 됩니다. 그는 이웃과 교류하지 않고 오직 베틀을 돌려 돈을 버는 일에만 몰두합니다. 인간적인 교감과 신뢰를 잃어버린 그의 텅 빈 마음을 채우는 것은 오직 금화뿐입니다. 금화는 그에게 단순한 부(富)가 아니라, 상처받은 영혼이 기댈 수 있는 유일한 대상, 새로운 신앙의 대상이 됩니다.

밤에 그는 덧문을 닫고 문을 단단히 잠근 다음, 금화를 꺼냈다. ... 어두운 가죽 입구에서 쏟아져 나올 때 기니는 얼마나 빛났는가! ... 그는 그것들을 무더기로 펼쳐 놓고 손을 담그고, 세어보고 규칙적인 더미로 쌓았다.

엘리엇의 묘사는 탁월합니다. 금화를 향한 마너의 집착을 단순한 탐욕으로 그리지 않습니다. 그것은 인간적 온기와 신뢰를 박탈당한 한 영혼이 필사적으로 찾아낸 대체물이며, 그 과정은 처절하고도 병적입니다. 그의 삶은 금화를 모으고 세는 행위 외에는 아무런 의미도 없는, 기계적인 반복으로 축소됩니다. 조지 엘리엇은 여기서 이미 인간 소외의 문제를 깊이 있게 건드리고 있습니다. 오늘날 우리가 겪는 물신주의, 관계의 단절 속에서 의미를 잃고 방황하는 현대인의 모습이 겹쳐 보이는 것은 우연이 아닐 것입니다.

# 상실과 발견, 그리고 인간성의 회복

그러던 어느 날 밤, 마너는 평생 모은 금화를 도둑맞습니다. 그의 세계는 다시 한번 송두리째 무너집니다. 유일하게 의지했던 우상이 사라진 자리에는 절망만이 남습니다. 바로 그 절망의 밤, 운명은 기묘한 선물을 보냅니다. 눈 속에 버려진 어린 여자아이, 에피가 열린 문틈으로 들어와 따뜻한 난롯가에서 잠든 것입니다. 사일러스는 처음에는 아이의 금발 머리를 자신이 잃어버린 금화로 착각합니다.

흐릿한 시야에 난로 앞 바닥에 금이 있는 것 같았다. 금! 그의 금! 빼앗겼던 것처럼 신비롭게 돌아온 것이다! ... 하지만 익숙한 저항감 있는 윤곽의 딱딱한 동전 대신, 그의 손가락은 부드럽고 따뜻한 곱슬머리에 닿았다. ... 잠든 아이였다.

이 장면은 소설 전체를 관통하는 상징적인 전환점입니다. 차갑고 딱딱한 금화 대신, 따뜻하고 부드러운 생명이 그의 품에 안긴 것입니다. 사일러스는 얼떨결에 아이를 돌보기 시작합니다. 아이를 먹이고, 입히고, 씻기는 과정 속에서 그는 난생처음 ‘타인’을 위한 구체적인 행위를 경험합니다. 그리고 이 경험은 얼어붙었던 그의 마음을 서서히 녹이기 시작합니다. 특히 마을의 선량한 여인 돌리 윈스럽의 도움은 결정적입니다. 그녀는 실용적인 조언과 따뜻한 위로로 사일러스와 마을 공동체 사이의 다리를 놓아줍니다.

“마너 선생님, 이 꼬마를 키우시는 게 옳은 일이라고 생각해요. 선생님께 보내졌으니까요. ... 아이가 아직 어려서 조금 힘드실 테지만, 제가 기꺼이 와서 도와드릴게요.”

에피의 존재는 사일러스의 삶에 엄청난 변화를 가져옵니다. 금화는 그를 세상과 단절시켰지만, 에피는 그를 세상과 다시 연결합니다. 아이의 끊임없는 요구와 성장은 사일러스에게 미래를 향한 희망과 기대를 심어줍니다. 아이를 통해 그는 자연의 아름다움을 다시 발견하고, 이웃과의 관계를 회복하며, 잊고 있던 인간적인 감정, 즉 사랑과 연민, 책임감을 되찾습니다. 조지 엘리엇은 바로 이 지점에서 그녀의 핵심 사상인 ‘공감의 윤리학’을 펼쳐 보입니다. 진정한 부와 행복은 물질적인 소유가 아니라,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 서로 공감하고 연대하며 책임을 다하는 삶에 있다는 것입니다.

# 두 아버지, 두 개의 삶: 고드프리 캐스와의 대비

<사일러스 마너>의 또 다른 축은 라벨로 마을의 지주 아들인 고드프리 캐스의 이야기입니다. 그는 젊은 시절의 실수로 비밀 결혼을 했고, 그 사실을 숨긴 채 낸시 램미터라는 이상적인 여인과 결혼합니다. 에피는 사실 고드프리의 친딸입니다. 그는 평생 이 비밀 때문에 도덕적 갈등과 불안에 시달립니다. 그는 사회적 평판과 안락한 삶을 지키기 위해 아버지로서의 책임을 회피하고, 그 결과 내면의 평화를 얻지 못합니다.

고드프리의 이야기는 사일러스의 여정과 극명한 대조를 이룹니다. 사일러스는 모든 것을 잃었지만 에피를 통해 인간성을 회복하고 진정한 행복을 찾아가는 반면, 고드프리는 사회적으로는 성공했지만 비밀과 책임 회피로 인해 끊임없이 고통받습니다. 마지막에 고드프리가 에피를 자신의 딸로 인정하고 데려가려 할 때, 에피는 자신을 길러준 아버지 사일러스를 선택합니다. 이는 혈연이나 사회적 지위보다 진정한 사랑과 헌신, 함께한 시간이 더 중요하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전 아버지가 한 분뿐이라고 느껴요," 에피가 눈물을 모으며 열정적으로 말했다. "저는 항상 그가 구석에 앉아 있는 작은 집을 생각해 왔어요. ... 다른 집은 생각할 수 없어요. 저는 귀부인이 되도록 자라지 않았고, 거기에 마음을 돌릴 수도 없어요. 저는 일하는 사람들, 그들의 음식, 그들의 방식을 좋아해요. ... 저는 아버지와 함께 살며 그를 돌보는 것을 도울 한 노동자와 결혼하기로 약속했어요."

# 왜 지금 <사일러스 마너>인가?

160여 년 전 영국 시골 마을의 이야기가 왜 오늘날 우리에게 깊은 감동과 성찰을 줄까요? 저는 그 이유가 조지 엘리엇의 인간과 사회에 대한 깊고 따뜻한 통찰력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녀는 인간의 나약함과 이기심, 그럼에도 불구하고 존재하는 선함과 사랑의 가능성을 놀랍도록 섬세하게 그려냅니다. 사일러스 마너의 이야기는 극단적인 상황에 처한 한 개인의 이야기이지만, 동시에 우리 모두의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우리는 모두 크고 작은 상실과 배신을 경험하고, 때로는 세상으로부터 고립되었다고 느끼며, 삶의 의미를 찾아 방황합니다.

엘리엇은 <사일러스 마너>를 통해 묻습니다. 당신의 ‘금화’는 무엇입니까? 당신은 무엇에 의지해 살아가고 있습니까? 진정한 행복과 삶의 의미는 어디에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이 소설은 돈과 성공이 행복의 전부라고 믿는 현대 사회의 가치관에 근본적인 의문을 제기합니다. 그리고 그 대안으로 인간적인 유대와 공감, 책임과 사랑의 가치를 제시합니다.

이번에 새롭게 번역된 <사일러스 마너>는 엘리엇 특유의 지적이고 성찰적인 문체를 충실히 살리면서도 현대 한국 독자들이 쉽게 읽고 공감할 수 있도록 다듬어졌습니다. 등장인물들의 섬세한 심리 묘사, 빅토리아 시대의 사회상, 그리고 작가의 깊은 도덕적 통찰이 아름다운 우리말로 생생하게 살아납니다.

책을 덮고 나면, 우리는 사일러스 마너와 에피, 그리고 라벨로 마을 사람들의 이야기가 단순히 과거의 이야기가 아니라, 바로 지금 여기, 우리의 삶과 공동체를 비추는 거울임을 깨닫게 될 것입니다.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그러나 그 속에서 희망을 발견하는 이 감동적인 여정에 독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이 책은 분명 여러분의 서가에 오래도록 남아 삶의 의미를 되새기게 하는 소중한 친구가 되어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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