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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니콜라스 니클비
세기의 작가 전집 138: 찰스 디킨스 EPUB
작가와 2025.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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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

목차

옮긴이의 말
이 책을 읽는 독자에게
저자 서문
니콜라스 니클비
작가 소개
작가 연보
책 속의 역사 문화 산책
작품 해설
판권

저자 소개

찰스 디킨스: 시대의 격랑을 꿰뚫어 본 영원한 이야기꾼
찰스 디킨스. 이 이름만으로도 우리는 19세기 영국, 안개 자욱한 런던의 뒷골목과 화려한 귀족들의 살롱, 그리고 무엇보다 그 시대를 살아간 평범한 사람들의 웃음과 눈물을 떠올리게 된다. 그는 단순한 소설가를 넘어, 한 시대의 양심이자 목격자였으며, 그의 펜은 때로는 예리한 칼처럼 사회의 부조리를 해부했고, 때로는 따뜻한 위로처럼 상처받은 영혼들을 어루만졌다.
디킨스의 삶 자체가 한 편의 드라마였다. 유복하지 못한 어린 시절, 아버지의 빚으로 인해 구두약 공장에서 일해야 했던 굴욕적인 경험은 그의 작품 세계에 깊은 흔적을 남겼다. 그는 가난과 소외, 불의와 위선이 넘쳐나는 사회의 밑바닥을 누구보다 잘 이해했고, 이를 작품 속에 생생하게 녹여냈다. 『올리버 트위스트』의 고아 소년, 『데이비드 코퍼필드』의 성장 과정, 『위대한 유산』의 헛된 욕망 등 그의 작품 속 인물들은 하나같이 강렬한 생명력을 지니고 우리에게 말을 건넨다.
디킨스는 타고난 이야기꾼이었다. 그의 소설들은 복잡하게 얽힌 사건들과 개성 넘치는 캐릭터, 그리고 독자들을 쥐락펴락하는 극적인 반전으로 가득 차 있다. 당시 그의 소설들은 대부분 잡지에 연재되는 형식이었는데, 매회 독자들의 궁금증을 자극하며 다음 이야기를 기다리게 만드는 그의 솜씨는 타의 추종을 불허했다. 이러한 연재 방식은 그의 작품에 특유의 리듬감과 긴장감을 불어넣었으며, 이는 오늘날 우리가 그의 소설을 읽을 때도 여전히 강력한 흡인력으로 작용한다.
그러나 디킨스는 단순히 재미있는 이야기를 쓰는 작가에 머무르지 않았다. 그의 시선은 언제나 사회적 약자를 향해 있었고, 산업혁명 이후 급변하는 영국 사회의 모순과 병폐를 날카롭게 비판했다. 빈민구제법의 허점, 사법 제도의 불합리함, 교육 현장의 폭력 등 그의 작품들은 당대 사회 문제에 대한 고발장이자 개혁을 촉셔구하는 외침이었다. 그는 풍자와 유머라는 강력한 무기를 통해 위선적인 권력자들을 조롱하고, 독자들로 하여금 사회 정의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만들었다.
『두 도시 이야기』는 이러한 디킨스의 문학적 역량이 집약된 작품이라 할 수 있다. 프랑스 대혁명이라는 거대한 역사적 배경 속에서, 그는 런던과 파리라는 두 도시를 오가며 개인의 삶과 운명이 어떻게 시대의 격랑에 휩쓸리는지를 극적으로 그려낸다. 혁명의 광기와 폭력, 그 속에서 피어나는 숭고한 사랑과 희생의 이야기는 단순한 역사적 사실을 넘어 인간 존재의 근원적인 문제에 대한 깊은 성찰을 담고 있다.
디킨스의 작품이 오늘날까지도 우리에게 큰 울림을 주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아마도 그가 그려낸 인간 군상들의 모습이 시대를 초월하여 우리의 삶과 맞닿아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의 소설 속에는 탐욕스러운 수전노도 있고, 순수한 영혼을 지닌 어린이도 있으며, 절망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는 강인한 사람들도 있다. 이처럼 다양한 인간 본성의 스펙트럼을 통해, 우리는 우리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고, 나아가 더 나은 사회와 인간적인 삶에 대한 고민을 이어가게 된다. 찰스 디킨스는 그렇게, 시간을 넘어 우리 곁에 살아 숨 쉬는 영원한 이야기꾼으로 남아 있다.

작가 프로필: 찰스 디킨스 (Charles Dickens, 1812~1870)
출생 및 성장: 1812년 영국 포츠머스에서 해군 경리국의 하급 관리의 아들로 태어났다. 비교적 유복한 유년기를 보냈으나, 아버지의 빚보증 문제로 가세가 기울면서 힘든 시기를 겪었다. 특히 12살 때 구두약 공장에서 일했던 경험은 그의 작품 세계에 큰 영향을 미쳤다.
문학 활동의 시작: 정규 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했지만, 독학으로 문학적 소양을 쌓았다. 법률 사무소 사환, 속기사, 신문 기자 등을 거치며 다양한 사회 경험을 쌓았고, 이를 바탕으로 1836년 첫 소설 『피크위크 페이퍼스』를 발표하며 큰 성공을 거두었다.
주요 작품 및 문학적 특징: 이후 『올리버 트위스트』, 『니콜라스 니클비』, 『데이비드 코퍼필드』, 『황폐한 집』, 『어려운 시절』, 『두 도시 이야기』, 『위대한 유산』 등 수많은 걸작을 남겼다. 그의 작품들은 생생한 캐릭터 묘사, 흥미진진한 플롯, 사회 비판적인 시각, 풍자와 유머, 그리고 감동적인 휴머니즘으로 특징지어진다. 특히 19세기 영국 사회의 다양한 문제점들을 예리하게 포착하고 이를 문학적으로 형상화하여 당대 독자들뿐만 아니라 후대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사회 활동 및 강연: 문학 활동 외에도 사회 개혁 운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했으며, 빈곤, 교육, 아동 노동 문제 등에 깊은 관심을 가졌다. 또한, 자신의 작품을 낭독하는 대중 강연을 통해 큰 인기를 얻었으며, 이는 그의 작품이 더욱 폭넓게 읽히는 계기가 되었다.
말년 및 평가: 왕성한 창작 활동과 사회 활동을 이어가던 중 1870년 뇌졸중으로 사망했다. 그는 빅토리아 시대를 대표하는 가장 위대한 소설가 중 한 명으로 평가받으며, 그의 작품들은 오늘날까지도 전 세계적으로 널리 읽히고 영화, 드라마, 뮤지컬 등 다양한 형태로 재창조되고 있다. 그의 묘비에는 "그는 가난하고 고통받고 억압받는 모든 이들의 편이었으며, 그의 죽음으로 세상은 가장 위대한 영국 작가 중 한 명을 잃었다"고 새겨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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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5년 07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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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용량
EPUB(DRM) | 2.41MB ?
ISBN13
9791142141218

출판사 리뷰

서평

인간의 존엄성은 얼마에 거래되는가 - 찰스 디킨스의 고발장이자 희망의 연대기, 『니콜라스 니클비』

우리는 왜 200년 가까이 된 영국 소설가의 책을 읽는가. 오늘날 우리의 삶과 무슨 관련이 있기에, 넷플릭스 시리즈보다 더 긴 이 벽돌 같은 이야기에 시간을 투자해야 하는가. 이런 질문에 대한 가장 명쾌한 대답 중 하나가 바로 찰스 디킨스의 『니콜라스 니클비』다. 이 소설은 단순한 고전이 아니다. 자본의 논리가 인간의 존엄성을 어떻게 파괴하는지, 그리고 그 야만의 시대에 맞서 싸우는 개인의 분투가 어떻게 세상을 바꾸는 작은 균열을 만들어내는지를 보여주는 생생한 사회 고발장이자,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간성에 대한 희망을 놓지 않는 장대한 서사시다.

디킨스는 서문에서 이 소설을 쓴 이유를 명확히 밝힌다. 당시 영국 요크셔 지방에 만연했던 ‘싸구려 사립학교’의 실상을 폭로하기 위해서였다. 부모의 무관심과 사회의 방치 속에서 아이들은 상품처럼 거래되었고, 교육이라는 미명 아래 학대와 굶주림에 시달렸다. 디킨스는 이 끔찍한 시스템을 ‘인간의 정신을 영원히 망가뜨리는’ 범죄로 규정한다. 그는 분노했다. 그리고 그 분노를 가장 날카로운 무기, 즉 이야기로 벼려내 세상에 던졌다.

소설의 중심에는 두 개의 세계가 극명하게 대립한다. 하나는 돈을 향한 탐욕과 냉소적 계산으로 가득 찬 랄프 니클비의 세계다. 런던의 금융업자인 그는 인간관계를 오직 손익으로만 계산하는 자본주의의 화신이다. 그에게 가족이란 부양해야 할 귀찮은 짐일 뿐이며, 조카 니콜라스는 5파운드의 연봉에 팔아넘길 수 있는 상품에 불과하다. 디킨스는 랄프의 세계를 통해 당대 영국 사회를 지배하던 배금주의의 비정함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우리 형이 활동적이고 신중한 사람이었다면 당신을 부유한 여자로 만들어놓고 갔을 거야. 그리고 내 아버지가 나를 세상에 내보냈듯이 형도 아들을 세상에 내보냈다면?그때 내가 저 애보다 한 살 반이나 어렸는데도 말이야?지금쯤 저 애는 당신을 도울 수 있는 위치에 있었을 거야. 당신에게 짐이 되어 고생을 더하는 대신 말이지. 우리 형은 생각 없고 무책임한 사람이었어요, 니클비 부인. 당신보다 그걸 더 잘 느낄 사람은 없을 거예요.”

이 대사에서 랄프의 잔인한 논리가 빛을 발한다. 그는 죽은 동생의 아내 앞에서 가난을 ‘개인의 무능’ 탓으로 돌리며, 자신의 성공을 정당화한다. 돈이 모든 가치의 척도가 된 사회에서 가난한 자는 도덕적으로도 비난받아 마땅한 존재가 되는 것이다.

이런 랄프의 세계와 맞서는 것이 바로 주인공 니콜라스 니클비의 세계다. 아버지의 파산과 죽음으로 하루아침에 곤경에 빠진 니콜라스는 순수하고 열정적인 젊음, 그리고 불의에 맞서는 강직한 성품을 지녔다. 그는 랄프의 주선으로 요크셔의 악명 높은 도더보이스 홀에 조교로 보내진다. 이곳은 소설의 핵심 배경이자, 디킨스가 고발하고자 했던 사회악의 축소판이다. 교장 스퀴어스는 무지와 탐욕, 잔인함이 결합된, 인간의 형상을 한 괴물이다. 그는 아이들에게 썩은 음식을 먹이고, 병들어도 방치하며, 교육 대신 노동을 착취한다. 디킨스는 스퀴어스의 교육 방식을 ‘실용 철학’이라 이름 붙이며 신랄하게 비꼰다.

“니클비, 우리는 실용적인 교육 방식을 쓰거든요. 정규 교육 시스템이죠. 청-소, 청소, 능동 동사, 밝게 만들다, 문지르다. 창-문, 창문, 여닫이 창. 아이가 이걸 책에서 배우고 나면, 가서 직접 해보는 거죠. 지구의를 사용하는 것과 똑같은 원리예요. 두 번째 아이는 어디 있나?”
“선생님, 그 아이는 정원에서 잡초를 뽑고 있습니다.” 작은 목소리가 대답했다.
“물론이지.” 스퀴어스가 조금도 당황하지 않고 말했다. “그렇고말고. 식-물, 식물, 명사, 식물에 대한 지식. 식물학이 식물에 대한 지식이라는 걸 배우고 나면, 가서 직접 알아보는 거야. 니클비, 그게 우리 방식이에요. 어떻게 생각해요?”

이 우스꽝스러우면서도 소름 끼치는 장면은 교육의 본질을 망각하고 아이들을 이윤 창출의 도구로만 여기는 시스템에 대한 통렬한 풍자다. 니콜라스는 이 지옥 같은 곳에서 고통받는 아이들을 외면하지 못한다. 특히 오랫동안 학대받아온 스마이크를 구하기 위해 스퀴어스에게 맞서 싸우고, 마침내 그곳을 탈출한다. 이 탈출은 단순한 도망이 아니라, 비인간적인 시스템에 대한 인간성의 승리를 상징하는 통쾌한 반란이다.

이후 니콜라스의 여정은 19세기 영국 사회의 다채로운 파노라마다. 그는 순회 극단에 합류해 배우 생활을 하기도 하고, 런던으로 돌아와 여동생 케이트가 겪는 수모에 맞서 싸우기도 한다. 이 과정에서 우리는 디킨스가 창조해낸 개성 넘치는 인물들을 만난다. 허풍쟁이 극단장 크럼스, 너그러운 치어리블 형제, 충직하지만 기이한 사무원 뉴먼 노그스, 그리고 악랄한 귀족 멀베리 호크 경까지. 이들은 단순한 조연이 아니라, 각기 다른 인간 군상을 대표하며 이야기의 결을 풍성하게 만든다.

우리는 왜 이 낡은 이야기에 다시 귀를 기울여야 하는가. 『니콜라스 니클비』가 고발하는 사회는 비단 19세기 영국에만 머무르지 않기 때문이다. 돈이 인간의 가치를 재단하고, 약자를 착취하는 시스템이 공공연히 용납되며, ‘실용’과 ‘효율’이라는 이름 아래 인간성이 말살되는 현상은 오늘날 우리 사회에서도 낯설지 않다. 디킨스가 그린 ‘유나이티드 메트로폴리탄 개선 핫 머핀 앤드 크럼펫 베이킹 앤드 정시 배달 회사’의 광기 어린 투기 열풍은 오늘날의 주식, 코인 열풍과 무엇이 다른가. 교육의 이름으로 자행되는 폭력과 경쟁은 요크셔의 학교와 얼마나 멀리 떨어져 있는가.

『니콜라스 니클비』는 단순한 분노와 고발에 그치지 않는다. 디킨스는 절망적인 현실 속에서도 인간에 대한 신뢰와 연대의 가능성을 끈질기게 모색한다. 니콜라스가 수많은 역경 속에서도 좌절하지 않을 수 있었던 것은 그를 돕는 선량한 이웃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정의감 넘치는 존 브라우디, 인간미 넘치는 치어리블 형제, 그리고 묵묵히 그를 돕는 뉴먼 노그스. 이들의 존재는 랄프 니클비와 스퀴어스가 구축한 비정한 세계에 균열을 내는 희망의 증거다.

이 소설을 읽는 것은 한 편의 장대한 모험 활극을 따라가는 즐거움이자, 당대 사회의 맨얼굴을 마주하는 지적인 경험이다. 디킨스의 유머와 풍자는 시종일관 독자를 웃게 만들지만, 그 웃음 뒤에는 서늘한 비판의 칼날이 숨어 있다. 우리는 니콜라스의 여정을 따라가며 함께 분노하고, 슬퍼하고, 통쾌해하며, 마침내 인간의 선한 의지가 어떻게 세상을 조금이나마 더 나은 곳으로 만드는지를 목격하게 된다. 그것이 바로 우리가 200년의 세월을 뛰어넘어 여전히 디킨스를 읽고, 그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야 하는 이유다. 인간의 존엄성은 얼마에 거래될 수 있는가. 디킨스는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우리에게 묻고 있다. 그 답을 찾는 여정에, 이 책이 훌륭한 길잡이가 되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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