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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다니엘 데론다 3
세기의 작가 전집 083: 조지 엘리엇 EPUB
작가와 2025.0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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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

목차

작가 소개
옮긴이의 말
제5부 모르드개
제6부 계시
작품 해설
판권

저자 소개

작가 소개
시대를 꿰뚫어 본 지성, 조지 엘리엇
여러분, 오늘 우리는 19세기 영국 문학, 아니 영문학 전체를 통틀어 가장 위대한 작가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조지 엘리엇을 만나보려 합니다. 그런데 흥미로운 점은, ‘조지 엘리엇’은 사실 필명이고, 그 뒤에는 메리 앤 에번스(Mary Ann Evans, 1819-1880)라는 비범한 여성이 있었다는 사실입니다.
빅토리아 시대 영국, 여성이 자신의 이름으로 진지한 문학 작품을 발표하고 정당한 평가를 받기 어려웠던 시절, 에번스는 남성의 이름을 빌려야 했습니다. 그가 남성 필명을 사용한 것은 단순히 당시 사회의 편견 때문만은 아니었습니다. 그것은 그의 작품이 온전히 문학적 가치로 평가받기를 바랐던 절실함의 표현이었습니다. 여성 지식인으로서 그가 겪어야 했던 사회적 제약과 지적 고립감은, 역설적으로 인간 심리와 사회 구조에 대한 그의 깊은 통찰력의 원천이 되었습니다.
엘리엇은 단순한 이야기꾼이 아니었습니다. 그는 당대 최고의 지성들과 교류하며 철학(스피노자, 포이어바흐), 사회학(콩트), 과학(다윈) 등 다방면에 걸쳐 깊이 있는 지식을 쌓았고, 이는 그의 소설에 놀라운 지적 깊이와 폭넓은 시야를 부여했습니다. 그의 작품을 읽는 것은, 마치 등장인물의 마음속으로 직접 들어가 그들의 생각과 감정을 함께 느끼는 듯한 경험을 선사합니다. 그는 소설이라는 형식을 통해 인간 내면의 가장 깊은 곳, 도덕적 갈등과 성장의 과정을 집요하게 탐구했습니다. 이것이 바로 그가 ‘심리적 리얼리즘’의 대가로 불리는 이유입니다.
그의 관심은 영웅적인 인물이나 극적인 사건보다는, 평범한 사람들의 일상적인 삶과 그 속에서 이루어지는 미묘한 도덕적 선택에 있었습니다. 특히 <미들마치>는 이러한 특징이 집약된 작품으로, 한 지방 소도시를 배경으로 다양한 인물들의 삶을 엮어내며 인간 조건의 복잡성과 사회적 관계망의 실체를 보여주는 거대한 태피스트리와 같습니다. 그는 ‘공감’을 윤리학의 핵심으로 보았고, 독자들이 인물들의 불완전함과 고통에 공감하며 스스로의 삶을 성찰하도록 이끕니다.
결론적으로 조지 엘리엇은 19세기 영국이라는 특수한 시공간을 배경으로 삼았지만, 그가 탐구한 인간의 내면과 사회적 삶의 문제는 시대를 초월하는 보편성을 지닙니다. 그의 작품을 읽는 것은 우리 자신과 우리가 속한 공동체를 더 깊이 이해하는 여정이며, 무엇이 진정 가치 있는 삶인가를 성찰하게 하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입니다. 그의 지성과 통찰, 그리고 인간에 대한 따뜻한 연민이 담긴 <미들마치>를 통해, 독자 여러분께서도 풍요로운 지적, 정서적 경험을 하시리라 믿습니다.

작가 프로필
조지 엘리엇 (George Eliot, 본명: 메리 앤 에번스 Mary Ann Evans)
출생-사망: 1819년 11월 22일 ? 1880년 12월 22일
국적: 영국
주요 작품: <미들마치>, <사일러스 마너>, <플로스 강의 물방앗간>, <아담 비드>, <다니엘 데론다> 등
평가: 19세기 영국을 대표하는 소설가. 심리적 리얼리즘의 대가이자 깊이 있는 도덕적 통찰력으로 인간과 사회를 탐구. <미들마치>는 영문학사상 가장 위대한 소설 중 하나로 평가받음. 시대를 초월하여 인간 조건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는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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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5년 05월 1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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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용량
EPUB(DRM) | 0.70MB ?
글자 수/ 페이지 수
약 18.8만자, 약 5.9만 단어, A4 약 118쪽 ?
ISBN13
9791142131103

출판사 리뷰

서평:

시대를 초월한 인간 영혼의 탐구 - 조지 엘리엇의 <다니엘 데론다>를 펼치며

고전을 읽는다는 것, 특히 19세기 영국 소설에 도전한다는 것은 때로 에베레스트 등반처럼 느껴질 수 있습니다. 방대한 분량, 낯선 시대적 배경, 그리고 현대와는 사뭇 다른 문체.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꾸준히 고전의 문을 두드리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것은 아마도 인간 존재의 근원적 질문과 씨름하며 시대를 초월하는 통찰을 담아낸 위대한 정신과의 만남을 갈망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조지 엘리엇, 본명 메리 앤 에번스는 바로 그런 작가입니다. 빅토리아 시대라는 격동의 한복판에서, 여성으로서의 한계를 넘어 인간 심리의 가장 깊은 곳까지 파고들었던 거인, 그의 대표작 중 하나인 <다니엘 데론다>가 드디어 국내 독자들을 위한 새로운 번역으로 우리 곁을 찾아왔습니다. (전자책에 포함된 ‘작가 소개’는 엘리엇의 삶과 문학 세계를 이해하는 데 훌륭한 길잡이가 되어 줄 것입니다.)

<다니엘 데론다>는 단순히 흥미로운 이야기를 넘어, 우리 자신과 우리가 속한 세계를 비추는 거울과 같습니다. 이 작품은 크게 두 개의 축으로 전개됩니다. 한 축은 아름답지만 오만하고 이기적인 젊은 여성 그웬돌린 할레스가 혹독한 현실과 불행한 결혼을 통해 겪는 도덕적 시련과 자기 인식의 과정입니다. 다른 한 축은 자신의 출생의 비밀을 안고 고뇌하며 유대 민족의 정체성과 역사적 사명에 눈떠가는 청년 다니엘 데론다의 이야기입니다. 이 두 이야기는 때로는 분리된 듯 보이지만, 결국 인간 영혼의 성장과 구원이라는 큰 주제 아래서 긴밀하게 연결됩니다.

이번에 번역된 부분(제3부, 제4부, 제5권, 제6권)은 특히 그웬돌린의 선택과 그로 인한 내면적 파멸, 그리고 데론다와의 만남을 통한 희미한 구원의 가능성, 더불어 데론다가 자신의 뿌리를 찾아가는 여정의 중요한 국면들을 담고 있습니다. 엘리엇 특유의 심리적 리얼리즘은 이곳에서 찬란하게 빛을 발합니다. 그녀는 인물의 외적인 행동뿐 아니라 그 이면에 숨겨진 복잡한 동기, 갈등, 미묘한 감정의 변화를 현미경으로 들여다보듯 섬세하게 포착해냅니다.

가령, 그웬돌린이 남편 그랑쿠르의 냉혹한 지배 아래 질식해가면서도 데론다에게 의지하려는 절박한 심정은 다음 대화에서 생생하게 드러납니다. 그웬돌린은 데론다에게 말합니다.

"당신은 내가 인위적으로 말하는 것을 경멸하죠."
"아니요," 데론다가 그녀를 차갑게 바라보며 말했다. "그런 것은 때로는 완전히 용서할 만하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당신이 방금 한 말이 완전히 인위적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았어요."
"당신을 불쾌하게 한 무언가가 있었어요," 그웬돌린이 말했다. "무엇이었죠?"
"그런 것들은 설명하기 불가능해요," 데론다가 말했다. "말과 태도에 대한 미묘한 감정을 전달할 수는 없죠."
"당신은 내가 그것들을 이해하는 데서 제외되었다고 생각하는군요," 그웬돌린이 목소리에 약간의 떨림을 담아 말했다. (...) "내가 당신이 말한 모든 것에 대해 그렇게 무감각한 모습을 보였나요?"

이 짧은 대화 속에 그웬돌린의 자존심, 불안, 데론다의 판단에 대한 갈망, 그리고 그를 향한 복잡한 감정이 응축되어 있습니다. 그녀는 데론다를 통해 자신의 망가진 자아를 회복하고 싶어하지만, 동시에 그의 엄격함 앞에서 한없이 작아집니다. 제48장에서 그웬돌린이 데론다를 찾아와 절규하듯 쏟아내는 말들은 압권입니다.

"당신의 조언을 항상 생각하고 있다고 말하고 싶었어요. 하지만 소용이 있을까요? 저는 스스로를 바꿀 수 없어요. 주변 일들이 나쁜 감정을 불러일으키기 때문에 계속 나아가야 해요. 아무것도 바꿀 수 없어요. 소용없어요."
(...) "하지만 계속 이렇게 하면 더 나빠질 거예요. 더 나빠지고 싶지 않아요. 당신이 바라는 것이 되고 싶어요. 좋은 일을 즐기는 좋은 사람들이 있어요. 그런 사람들이 있다는 걸 알아요. 저는 경멸스러운 존재예요. 사람들을 미워하면서 사악해질 것 같아요. 모든 사람으로부터 멀어지겠다고 생각했지만 그럴 수 없어요. 저를 방해하는 것이 너무 많아요. 당신은 아마 제가 신경 쓰지 않는다고 생각하실 거예요. 하지만 신경 쓰고 있어요. 모든 것이 두려워요. 사악해지는 것이 두려워요. 제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말해주세요."

이것은 단순한 하소연이 아닙니다. 파멸 직전에 선 한 영혼의 처절한 자기 고백이자 구원에 대한 갈망입니다. 엘리엇은 이러한 그웬돌린의 내면을 집요하게 파고들면서, 독자들로 하여금 연민을 넘어 인간 조건의 보편적 취약성에 대해 성찰하게 만듭니다. 그녀의 남편 그랑쿠르는 또 어떻습니까. 그는 폭력이나 거친 언사 없이도 상대를 질식시키는, 세련된 악의 화신입니다. 그의 존재는 빅토리아 시대의 가부장적 결혼 제도가 여성에게 가할 수 있는 정서적 폭력의 실체를 고발하는 듯합니다.

한편, 데론다가 유대인 사상가 모르드개를 만나면서 자신의 정체성과 사명을 찾아가는 과정은 소설의 또 다른 중요한 축입니다. 모르드개는 육체적으로는 쇠약하지만, 유대 민족의 부활이라는 거대한 이상을 품고 있는 인물입니다. 그의 열정적인 웅변은 데론다의 잠자던 유대적 자의식을 일깨웁니다. 제42장에서 모르드개가 유대 민족의 역사와 미래에 대해 열변을 토하는 장면은 소설 전체를 관통하는 묵직한 주제 의식을 드러냅니다.

"나는 확장하는 신앙의 살아있는 샘물을 칭찬합니다. 성장, 완성, 발전이란 무엇입니까? (...) 나는 말합니다. 우리의 분리됨의 효과는 우리 인종이 다시 한 번 민족성의 특성을 띠지 않는 한 완성되지 않고 가장 높은 변화를 이루지 못할 것이라고 말입니다. 그것은 그들을 한 민족으로 빚어낸 종교적 신뢰의 성취이며, 그들의 삶은 세계 영감의 절반을 이루었습니다."
(...) "비전이 거기 있습니다. 그것은 성취될 것입니다."

이러한 모르드개의 비전은 데론다에게 깊은 영향을 미치며, 그의 삶의 방향을 근본적으로 바꾸어 놓습니다. 엘리엇은 데론다의 여정을 통해 개인의 정체성 탐구가 민족 공동체의 역사와 어떻게 연결될 수 있는지를 보여주며, 이는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효한 질문을 던집니다.

이처럼 <다니엘 데론다>는 개인의 내면적 드라마와 거대한 사회적, 역사적 서사를 씨줄과 날줄처럼 엮어낸 대작입니다. 조지 엘리엇은 인간의 도덕적 성장, 자기기만의 위험성, 공감과 연대의 중요성 등 시대를 초월하는 주제들을 깊이 있게 탐구합니다. 그녀의 문장은 지적이고 성찰적이며, 때로는 풍자와 아이러니가 번뜩입니다. 긴 문장과 복잡한 구문 속에 담긴 사유의 깊이는 독자에게 지적 희열을 선사합니다. 이번 번역은 원문의 이러한 문학적 깊이와 사상적 풍요로움을 충실히 살리면서도, 현대 한국 독자들이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세심하게 다듬어졌다는 인상을 줍니다. 옮긴이는 조지 엘리엇의 문체와 사상, 그리고 빅토리아 시대의 사회문화적 맥락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단순한 직역을 넘어선, 그야말로 ‘문학적 재창조’에 가까운 번역을 선보였다고 감히 평하고 싶습니다.

우리는 왜 150여 년 전의 영국 소설을 읽어야 할까요? 그 답은 <다니엘 데론다>의 인물들이 던지는 질문 속에 있습니다.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무엇이 진정 가치 있는 삶인가? 개인의 열망과 사회적 책임 사이에서 어떻게 균형을 잡을 것인가? 타인에 대한 공감과 이해는 어떻게 가능한가? 이러한 질문들은 오늘날 우리가 직면한 문제들과 놀랍도록 맞닿아 있습니다. 그웬돌린의 좌절과 데론다의 고뇌는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깊은 공감을 불러일으키며, 우리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게 합니다.

<다니엘 데론다>는 결코 가볍게 읽고 덮을 수 있는 책은 아닙니다. 그러나 인내심을 가지고 이 거대한 세계로 한 걸음 들어선다면, 우리는 조지 엘리엇이라는 위대한 작가가 선사하는 지적, 정서적 풍요로움을 만끽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 책은 단순한 소설 읽기를 넘어, 인간과 사회에 대한 깊이 있는 성찰로 우리를 이끌 것입니다. 빅토리아 시대의 영국 사회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인간 영혼의 대서사시, <다니엘 데론다>를 통해 독자 여러분께서도 잊지 못할 문학적 경험을 하시기를 강력히 추천합니다. 이 책을 덮을 때쯤이면, 우리는 왜 조지 엘리엇이 영문학사상 가장 위대한 작가 중 한 명으로 칭송받는지, 그리고 왜 그녀의 작품이 오늘날까지도 변함없이 사랑받는지를 깨닫게 될 것입니다. 이 책은 당신의 서가에서 가장 빛나는 별 중 하나가 될 자격이 충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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