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검색을 사용해 보세요
검색창 이전화면 이전화면
최근 검색어
인기 검색어

소득공제 EPUB
eBook 윈저의 명랑한 아내들
세기의 작가 전집 112: 윌리엄 셰익스피어 EPUB
가격
3,900
3,900
YES포인트?
110원 (3%)
5만원 이상 구매 시 2천원 추가 적립
결제혜택
카드/간편결제 혜택을 확인하세요

이 상품의 시리즈 116

이 상품의 시리즈 알림신청

소개

목차

옮긴이의 말
이 책을 읽는 독자에게
등장인물
제1막
제2막
제3막
제4막
제5막
작가 소개
작가 연보
책 속 역사 문화 산책
작품 해설
판권

저자 소개

작가 소개
윌리엄 셰익스피어 ? 시대를 관통하는 인간 이해의 거장

우리가 고전을 읽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낡고 어려운 이야기 속에 대체 무엇이 있기에 시간을 거슬러 우리 손에 들리는 것일까요? 특히 윌리엄 셰익스피어라는 이름 앞에서는 더욱 그렇습니다. 영문학의 최고봉, 인류 역사상 가장 위대한 극작가라는 수식어가 늘 따라붙지만, 정작 그의 작품을 직접 읽어본 경험은 많지 않은 것이 현실입니다. 아마도 400년이라는 시간의 간극, 그리고 고풍스러운 언어가 주는 막연한 장벽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저는 단언컨대, 셰익스피어를 읽는 경험은 박제된 유물을 감상하는 것과는 전혀 다릅니다. 그의 작품은 살아 숨 쉬는 인간 군상의 드라마이자, 시대를 넘어 반복되는 우리 자신의 이야기이기 때문입니다. 그가 그려낸 세계는 16세기 말, 17세기 초 영국의 모습이지만, 그 안에서 울고 웃고 갈등하고 사랑하는 인물들의 모습은 놀랍도록 오늘날의 우리와 닮아 있습니다.

셰익스피어가 활동했던 시대는 격동과 변화의 소용돌이였습니다. 르네상스의 거대한 물결이 유럽을 휩쓸며 인간 중심의 사상이 꽃피웠고, 종교개혁은 기존의 세계관을 뒤흔들었습니다. 절대왕정이 확립되던 시기였지만, 동시에 신흥 상인 계층이 부상하며 사회 구조에도 균열이 일기 시작했죠. 바다 건너 신대륙의 발견은 세계에 대한 인식을 확장시켰습니다. 이렇듯 셰익스피어는 낡은 중세의 질서가 허물어지고 새로운 근대의 여명이 밝아오던, 역동적인 전환기의 한복판에 서 있었습니다. 그의 작품에는 바로 이 시대의 공기와 열망, 그리고 불안감이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그는 당대의 정치적 암투, 사회적 모순, 인간 존재에 대한 새로운 성찰을 날카로운 시선으로 포착하여 무대 위에 펼쳐 보였습니다.

그러나 셰익스피어의 위대함은 단순히 시대를 반영하는 데 그치지 않습니다. 그는 인간이라는 존재의 가장 깊숙한 심연을 탐구한 작가입니다. 그의 붓끝에서 탄생한 인물들은 선과 악, 이성과 광기, 사랑과 증오, 충성과 배신 사이에서 끊임없이 고뇌하고 선택합니다. "햄릿"의 우유부단함과 복수심, "오셀로"의 파괴적인 질투, "리어왕"의 어리석은 오만과 뒤늦은 깨달음, "맥베스"의 걷잡을 수 없는 야망은 특정 시대, 특정 인물에게만 국한된 감정이 아닙니다. 그것은 시공간을 초월하여 인간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마주할 수 있는 보편적인 감정의 스펙트럼입니다. 이번에 여러분이 읽게 될 "로미오와 줄리엣"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두 가문의 해묵은 반목 속에서 피어난 젊은 연인의 맹목적이고 열정적인 사랑, 그리고 그 사랑을 가로막는 세상의 억압과 비극적인 운명은 오늘날 우리에게도 여전히 강렬한 공감과 연민을 불러일으킵니다. 과연 무엇이 그토록 순수한 사랑을 파멸로 이끌었을까요? 셰익스피어는 개인의 감정과 사회적 갈등, 그리고 거스를 수 없는 운명의 힘이 어떻게 맞물려 비극을 빚어내는지를 섬세하고도 극적으로 그려냅니다.

셰익스피어는 또한 언어의 마술사였습니다. 그의 작품에 등장하는 풍부한 어휘와 다채로운 표현, 시적인 운율과 절묘한 언어유희는 영어라는 언어 자체를 한 단계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그는 귀족의 고상한 운문에서부터 평민의 비속한 산문까지 자유자재로 구사하며 인물의 성격과 상황을 생생하게 묘사했습니다. 그의 대사들은 때로는 철학적인 깊이를 담고, 때로는 날카로운 풍자를 던지며, 때로는 심금을 울리는 아름다움을 선사합니다. 물론 번역 과정에서 원어의 뉘앙스를 완벽하게 옮기기는 어렵습니다. 그러나 잘 된 번역은 원작의 정신과 감동을 최대한 살려 우리에게 전달해 줄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왜 지금, 셰익스피어를 읽어야 할까요? 그의 작품은 우리에게 무엇을 말해줄 수 있을까요? 저는 셰익스피어의 작품이 인간과 사회를 이해하는 하나의 창이라고 생각합니다. 그의 작품을 통해 우리는 인간 본성의 다양성과 복잡성을 목격하고, 우리가 발 딛고 사는 이 세계의 모순과 부조리를 성찰할 수 있습니다. 권력의 속성, 사랑의 본질, 정의의 의미, 운명과 자유의지의 문제 등 그가 던지는 질문들은 400년이 지난 오늘에도 여전히 유효하며, 우리 자신과 우리 사회를 되돌아보게 만드는 힘을 지니고 있습니다.

부디 이 작품을 통해 셰익스피어라는 거대한 산맥의 한 자락이나마 직접 경험해보시길 권합니다. 그 경험은 분명 여러분의 삶을 더욱 풍요롭게 만들어 줄 것입니다.



작가 프로필

윌리엄 셰익스피어 (William Shakespeare, 1564-1616)

출생과 성장: 1564년 4월 26일(세례일 기준) 잉글랜드 중부의 스트랫퍼드어폰에이번에서 비교적 유복한 상인의 아들로 태어났습니다. 당시 스트랫퍼드는 양모 거래의 중심지였으며, 그의 아버지 존 셰익스피어는 장갑 제조업자이자 양모 상인이었고, 후에는 지방 유지로 활동하기도 했습니다. 셰익스피어는 지역의 문법학교(grammar school)에서 라틴어와 고전 문학을 중심으로 교육받았을 것으로 추정되나, 그의 초기 생애에 대한 기록은 많지 않아 '잃어버린 세월(lost years)'이라고 불리는 공백기가 존재합니다. 이러한 배경은 그가 평범한 출신임에도 불구하고 어떻게 당대 최고의 지성이 될 수 있었는지에 대한 궁금증을 자아내기도 합니다.

런던에서의 활동: 1580년대 후반 혹은 1590년대 초반에 런던으로 이주하여 본격적인 연극 활동을 시작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는 배우로서 무대에 서는 동시에 극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초기에는 다른 작가들의 작품을 각색하거나 공동 집필하는 과정을 거쳤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1592년경에는 이미 극작가로서 명성을 얻기 시작했으며, 로버트 그린과 같은 동시대 작가들의 질투 섞인 비난을 받기도 했습니다. 이는 그가 얼마나 빠르게 런던 연극계의 중심으로 부상했는지를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궁내대신 극단과 글로브 극장: 1594년부터는 당시 최고의 극단이었던 '궁내대신 극단(Lord Chamberlain's Men)'의 전속 극작가 겸 공동 소유주로 활동했습니다. 이 극단은 제임스 1세 즉위 후 '국왕 극단(King's Men)'으로 명칭이 바뀌었으며, 셰익스피어는 평생 이 극단을 위해 작품을 썼습니다. 1599년에는 극단 동료들과 함께 템스강 남쪽에 유명한 글로브 극장(Globe Theatre)을 건립하여, 자신의 작품을 직접 공연할 수 있는 안정적인 기반을 마련했습니다. 이는 그가 단순한 창작자를 넘어, 연극 산업의 구조와 대중의 요구를 이해하는 실용적인 감각도 지녔음을 시사합니다.

주요 작품 활동: 약 20여 년간의 작품 활동을 통해 그는 총 38편(이설 있음)의 희곡과 다수의 소네트 및 장시를 남겼습니다. 그의 작품은 크게 비극, 희극, 역사극, 로맨스극(비희극)으로 분류됩니다.

비극: "로미오와 줄리엣", "햄릿", "오셀로", "리어왕", "맥베스" 등 인간 존재의 근원적 고통과 파멸을 심도 있게 다룬 걸작들을 통해 비극 장르의 정점을 이루었습니다.

희극: "한여름 밤의 꿈", "베니스의 상인", "뜻대로 하세요", "십이야" 등 사랑의 기쁨과 우여곡절, 인간 사회의 풍자와 해학을 경쾌하게 그려냈습니다.

역사극: "리처드 3세", "헨리 4세", "헨리 5세" 등 영국의 역사를 극화하여 당대의 정치적 상황과 왕권의 문제를 탐구했습니다.

로맨스극: 말년에는 "겨울 이야기", "템페스트"와 같이 용서와 화해, 재생의 주제를 환상적인 분위기 속에서 다룬 작품들을 선보였습니다.

말년과 사망: 1610년경부터는 고향 스트랫퍼드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졌으며, 작품 활동도 점차 줄어들었습니다. 1616년 4월 23일, 52세의 나이로 사망하여 고향의 홀리 트리니티 교회에 묻혔습니다. 그의 사망일은 공교롭게도 그의 생일로 추정되는 날과 같아, 그의 삶에 또 하나의 극적인 요소를 더합니다.

문학사적 평가: 셰익스피어는 당대에도 인기 있는 극작가였지만, 사후에 그 명성은 더욱 높아졌습니다. 특히 18세기 이후 본격적인 연구와 재평가가 이루어지면서 오늘날과 같은 불멸의 명성을 얻게 되었습니다. 그는 인간 본성에 대한 깊이 있는 통찰, 풍부하고 창의적인 언어 구사, 뛰어난 극적 구성 능력으로 시대를 초월하여 전 세계 독자들에게 사랑받고 있으며, 그의 작품은 수많은 언어로 번역되고 다양한 형태로 재창조되고 있습니다. 그의 존재는 영문학을 넘어 세계문학의 역사에서 가장 중요한 이정표 중 하나로 평가받습니다. 그의 작품을 읽는다는 것은, 곧 인간이라는 영원한 수수께끼를 탐구하는 여정에 동참하는 것과 같습니다.

관련 분류

카테고리 분류

품목정보

발행일
2025년 06월 06일
이용안내
  •  배송 없이 구매 후 바로 읽기
  •  이용기간 제한없음
  •   TTS 가능 ?
  •  저작권 보호를 위해 인쇄 기능 제공 안함
지원기기
크레마,PC(윈도우 - 4K 모니터 미지원),아이폰,아이패드,안드로이드폰,안드로이드패드,전자책단말기(저사양 기기 사용 불가),PC(Mac)
파일/용량
EPUB(DRM) | 0.37MB ?
ISBN13
9791142134760

출판사 리뷰

서평

셰익스피어의 유쾌한 반란, 혹은 일상 속 통쾌한 복수극 - 『윈저의 명랑한 아내들』을 펼치며

셰익스피어, 하면 으레 ‘햄릿’의 고뇌나 ‘로미오와 줄리엣’의 비극적 사랑을 떠올리기 마련이다. 그의 4대 비극이 드리우는 묵직한 그림자는 워낙 강렬해서, 때로는 셰익스피어가 당대 최고의 코미디 작가이기도 했다는 사실을 잊게 만든다. 그런데 여기, 그의 희극 중에서도 가장 유쾌하고 현실적인 작품으로 손꼽히는 『윈저의 명랑한 아내들』이 새로운 번역으로 우리를 찾아왔다. 이 작품, 과연 400년의 시간을 뛰어넘어 오늘날 우리에게 어떤 웃음과 의미를 선사할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 작품은 충분히 읽을 만한 가치가 있다. 아니, 오히려 셰익스피어의 인간적인 면모와 당대 서민들의 삶을 엿볼 수 있는 즐거운 창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극의 중심에는 한때 용맹했으나 이제는 뚱뚱하고 허풍만 남은 기사, 존 팔스타프 경이 있다. 그는 헨리 4세의 친구이자 방탕한 왕자의 술친구로 역사극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인물이다. 그런 그가 이번에는 윈저라는 작은 마을에서 두 유부녀, 포드 부인과 페이지 부인에게 동시에 연애편지를 보내며 돈푼이나 뜯어내려는 얄팍한 수작을 부린다.

팔스타프: (편지를 읽으며) '당신을 사랑하는 이유를 묻지 마시오. 사랑이 이성을 의사로 삼을지언정 상담자로는 받아들이지 않으니까요. 당신도 젊지 않고 나도 마찬가지. 자, 여기 공감대가 있지요. 당신은 명랑하고 나도 그렇습니다. 하하! 더 큰 공감대가 있군요. 당신은 셰리주를 좋아하고 나도 그렇습니다. 이보다 더 좋은 공감대가 있겠습니까? 페이지 부인, 적어도 한 군인의 사랑으로 만족하신다면, 내가 당신을 사랑한다는 것으로 충분하시기를. "나를 불쌍히 여기시오"라고는 말하지 않겠습니다. 그건 군인다운 말이 아니니까요. 다만 "나를 사랑해 주시오"라고 말합니다.
당신만의 진실한 기사, 낮이든 밤이든, 어떤 빛 아래서든, 온 힘을 다해 당신을 위해 싸우는 존 팔스타프'

이 얼마나 우스꽝스럽고 능글맞은 유혹인가! 하지만 우리의 ‘명랑한 아내들’은 그리 만만한 상대가 아니다. 그들은 팔스타프의 속셈을 간파하고 그를 골탕 먹이기 위한 작전을 꾸민다. 이 과정에서 펼쳐지는 소동과 오해, 그리고 기상천외한 복수극이 이 희극의 주된 재미다.

이 작품의 가장 큰 매력은 바로 이 두 여성 캐릭터, 포드 부인과 페이지 부인에게 있다. 그들은 단순한 희극적 인물을 넘어, 남성 중심 사회였을 엘리자베스 시대에 보기 드문 주체성과 지혜를 보여준다. 팔스타프의 수작에 분개하면서도, 그를 역으로 이용해 남편들의 질투심을 시험하고 자신들의 명예를 지켜내는 모습은 통쾌하기까지 하다.

페이지 부인: 어머, 내 아름다운 시절엔 연애편지 따위 피해 다녔는데, 이제 와서 그런 편지의 대상이 되다니! (...) 이 얼마나 헤롯왕 같은 작자인가! 오, 사악하고 음흉한 세상이여! 나이 들어 거의 쇠약해진 자가 젊은 호색한 행세를 하다니!
포드 부인: 어떻게 복수해야 할까요? 가장 좋은 방법은 희망을 품게 해서 정욕의 사악한 불이 그를 자기 기름으로 녹일 때까지 기다리는 거예요. 이런 일 들어보신 적 있어요?
페이지 부인: 글자 하나하나가 똑같아요! 페이지와 포드라는 이름만 빼고는요! (...) 우리 둘을 넣으려고 하니까 인쇄기에 뭘 넣든 상관없겠지요. 차라리 거인이 되어 펠리온 산 아래 눕고 싶어요.

두 부인의 재치 넘치는 대사와 발칙한 계획은 극을 생동감 있게 이끌어간다. 특히 팔스타프를 빨래 바구니에 숨겨 강물에 던져 버리는 장면이나, 브렌트포드의 뚱뚱한 마녀로 변장시켜 내쫓는 장면은 희극적 과장의 극치를 보여주며 독자들에게 큰 웃음을 선사한다. 이러한 소동은 단순한 웃음을 넘어, 당시 영국 중산층 가정의 일상과 그들의 도덕관념, 사회적 관계를 생생하게 드러낸다.

한편, 포드 부인의 남편 포드는 셰익스피어 희극에 자주 등장하는 ‘질투에 눈먼 남편’의 전형이다. 그는 아내의 정숙함을 믿지 못하고 끊임없이 의심하며 소동을 일으키지만, 결국 아내의 지혜 앞에 무릎 꿇고 만다. 그의 광적인 질투는 극의 긴장감을 높이는 동시에, 아내들의 영리함을 더욱 돋보이게 하는 장치로 작용한다.

포드: (혼잣말) 이 빌어먹을 에피쿠로스 학파 악당은 뭐야! 내 심장이 조급함으로 터질 것 같아. 누가 이걸 경솔한 질투라고 하는 거야? 내 아내가 그에게 사람을 보냈어. 시간은 정해졌고, 약속은 성사됐어. 누가 이런 생각을 했겠어? 가짜 여자를 둔다는 게 얼마나 끔찍한 지옥인지 봐! 내 침대는 더럽혀지고, 내 금고는 털리고, 내 명성은 갉아먹힐 거야.

이처럼 『윈저의 명랑한 아내들』은 단순한 소동극을 넘어, 당대 사회의 단면과 인간 본성에 대한 셰익스피어 특유의 통찰이 번득인다. 돈에 대한 욕망, 부부간의 신뢰와 질투, 사회적 평판에 대한 갈망, 젊은 남녀의 사랑과 결혼 문제 등은 시대를 초월해 공감을 자아낸다. 특히 앤 페이지를 둘러싼 세 명의 구혼자 ? 어수룩한 시골 신사 슬렌더, 허풍쟁이 프랑스 의사 카이우스, 그리고 진실한 사랑을 추구하는 젊은 귀족 펜튼 ? 의 이야기는 극에 또 다른 재미를 더하며, 진정한 사랑과 조건적인 결혼 사이의 고민을 보여준다.

번역은 언제나 도전이다. 특히 셰익스피어의 언어유희와 시적인 리듬, 그리고 400년 전의 사회상을 현대 한국 독자에게 자연스럽게 다가가도록 하는 것은 여간 어려운 작업이 아니다. 이 번역본은 원작의 생동감과 유머를 살리려 노력한 흔적이 엿보인다. 등장인물들의 대사는 입에 착 감기며, 상황 묘사는 눈앞에 그려지듯 생생하다. 예를 들어, 웨일스 출신 목사 휴 에번스의 어색한 영어 발음이나 프랑스 의사 카이우스의 과장된 말투는 번역에서도 그 특징을 살리려 애썼고, 이는 희극적 효과를 높이는 데 기여한다.

에반스: 의회에서 심리해야 할 사안이오. 이건 폭동이라고!
에반스: 의회에서 폭동 사건을 다루는 건 적절하지 않습니다. 폭동에는 하나님에 대한 경외심이 없거든요. 의회는 하나님을 경외하는 일을 듣고 싶어 하지, 폭동을 듣고 싶어 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 점을 명심하시기 바랍니다.
카이우스: 으악, 그는 세상에서 가장 겁쟁이 잭 사제야. 얼굴도 안 보여줘.

이러한 외국인 캐릭터들의 어투는 당시 런던의 국제적인 면모와 함께, 타자에 대한 시선을 보여주는 흥미로운 지점이다. 번역 과정에서 이러한 미묘한 뉘앙스를 완전히 살리는 것은 어렵지만, 독자들은 각주나 해설을 통해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왜 400년 전 영국 시골 마을의 이야기를 읽어야 할까? 그것은 인간이 만들어내는 희극적 상황과 그 속에 담긴 감정들이 예나 지금이나 크게 다르지 않다는 사실을 깨닫기 때문이다. 사랑과 질투, 허영과 복수, 오해와 화해라는 보편적인 주제는 오늘날의 우리에게도 여전히 유효하다. 셰익스피어는 이러한 인간 군상의 모습을 때로는 날카롭게 풍자하고, 때로는 따뜻한 시선으로 감싸 안으며 무대 위에 펼쳐 보였다.

『윈저의 명랑한 아내들』은 셰익스피어의 심오한 비극에 지친 독자들에게, 혹은 셰익스피어를 처음 접하는 이들에게 즐거운 입문서가 될 수 있다. 복잡한 현실을 잠시 잊고 유쾌하게 웃을 수 있는 시간을 선사하는 동시에, 웃음 뒤에는 인간관계의 본질과 삶의 지혜에 대한 성찰도 담겨 있다. 명랑한 아내들의 통쾌한 복수극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셰익스피어가 만들어낸 활기찬 세계에 푹 빠져들게 될 것이다. 고전이 결코 박제된 유물이 아니라, 지금 여기, 우리 곁에서 살아 숨 쉬는 이야기임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이 유쾌한 소동극에 동참하여 셰익스피어가 선사하는 웃음과 지혜를 만끽해보길 권한다.

리뷰/한줄평0

리뷰

첫번째 리뷰어가 되어주세요.

한줄평

첫번째 한줄평을 남겨주세요.

선택한 소장 상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