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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비너스와 아도니스
세기의 작가 전집 114: 윌리엄 셰익스피어 EP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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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상품의 시리즈 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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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

목차

옮긴이의 말
이 책을 읽는 독자에게
서문
비너스와 아도니스
작가 소개
작가 연보
책 속의 역사 문화 산책
작품 해설
판권

저자 소개

작가 소개
윌리엄 셰익스피어 ? 시대를 관통하는 인간 이해의 거장

우리가 고전을 읽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낡고 어려운 이야기 속에 대체 무엇이 있기에 시간을 거슬러 우리 손에 들리는 것일까요? 특히 윌리엄 셰익스피어라는 이름 앞에서는 더욱 그렇습니다. 영문학의 최고봉, 인류 역사상 가장 위대한 극작가라는 수식어가 늘 따라붙지만, 정작 그의 작품을 직접 읽어본 경험은 많지 않은 것이 현실입니다. 아마도 400년이라는 시간의 간극, 그리고 고풍스러운 언어가 주는 막연한 장벽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저는 단언컨대, 셰익스피어를 읽는 경험은 박제된 유물을 감상하는 것과는 전혀 다릅니다. 그의 작품은 살아 숨 쉬는 인간 군상의 드라마이자, 시대를 넘어 반복되는 우리 자신의 이야기이기 때문입니다. 그가 그려낸 세계는 16세기 말, 17세기 초 영국의 모습이지만, 그 안에서 울고 웃고 갈등하고 사랑하는 인물들의 모습은 놀랍도록 오늘날의 우리와 닮아 있습니다.

셰익스피어가 활동했던 시대는 격동과 변화의 소용돌이였습니다. 르네상스의 거대한 물결이 유럽을 휩쓸며 인간 중심의 사상이 꽃피웠고, 종교개혁은 기존의 세계관을 뒤흔들었습니다. 절대왕정이 확립되던 시기였지만, 동시에 신흥 상인 계층이 부상하며 사회 구조에도 균열이 일기 시작했죠. 바다 건너 신대륙의 발견은 세계에 대한 인식을 확장시켰습니다. 이렇듯 셰익스피어는 낡은 중세의 질서가 허물어지고 새로운 근대의 여명이 밝아오던, 역동적인 전환기의 한복판에 서 있었습니다. 그의 작품에는 바로 이 시대의 공기와 열망, 그리고 불안감이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그는 당대의 정치적 암투, 사회적 모순, 인간 존재에 대한 새로운 성찰을 날카로운 시선으로 포착하여 무대 위에 펼쳐 보였습니다.

그러나 셰익스피어의 위대함은 단순히 시대를 반영하는 데 그치지 않습니다. 그는 인간이라는 존재의 가장 깊숙한 심연을 탐구한 작가입니다. 그의 붓끝에서 탄생한 인물들은 선과 악, 이성과 광기, 사랑과 증오, 충성과 배신 사이에서 끊임없이 고뇌하고 선택합니다. "햄릿"의 우유부단함과 복수심, "오셀로"의 파괴적인 질투, "리어왕"의 어리석은 오만과 뒤늦은 깨달음, "맥베스"의 걷잡을 수 없는 야망은 특정 시대, 특정 인물에게만 국한된 감정이 아닙니다. 그것은 시공간을 초월하여 인간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마주할 수 있는 보편적인 감정의 스펙트럼입니다. 이번에 여러분이 읽게 될 "로미오와 줄리엣"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두 가문의 해묵은 반목 속에서 피어난 젊은 연인의 맹목적이고 열정적인 사랑, 그리고 그 사랑을 가로막는 세상의 억압과 비극적인 운명은 오늘날 우리에게도 여전히 강렬한 공감과 연민을 불러일으킵니다. 과연 무엇이 그토록 순수한 사랑을 파멸로 이끌었을까요? 셰익스피어는 개인의 감정과 사회적 갈등, 그리고 거스를 수 없는 운명의 힘이 어떻게 맞물려 비극을 빚어내는지를 섬세하고도 극적으로 그려냅니다.

셰익스피어는 또한 언어의 마술사였습니다. 그의 작품에 등장하는 풍부한 어휘와 다채로운 표현, 시적인 운율과 절묘한 언어유희는 영어라는 언어 자체를 한 단계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그는 귀족의 고상한 운문에서부터 평민의 비속한 산문까지 자유자재로 구사하며 인물의 성격과 상황을 생생하게 묘사했습니다. 그의 대사들은 때로는 철학적인 깊이를 담고, 때로는 날카로운 풍자를 던지며, 때로는 심금을 울리는 아름다움을 선사합니다. 물론 번역 과정에서 원어의 뉘앙스를 완벽하게 옮기기는 어렵습니다. 그러나 잘 된 번역은 원작의 정신과 감동을 최대한 살려 우리에게 전달해 줄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왜 지금, 셰익스피어를 읽어야 할까요? 그의 작품은 우리에게 무엇을 말해줄 수 있을까요? 저는 셰익스피어의 작품이 인간과 사회를 이해하는 하나의 창이라고 생각합니다. 그의 작품을 통해 우리는 인간 본성의 다양성과 복잡성을 목격하고, 우리가 발 딛고 사는 이 세계의 모순과 부조리를 성찰할 수 있습니다. 권력의 속성, 사랑의 본질, 정의의 의미, 운명과 자유의지의 문제 등 그가 던지는 질문들은 400년이 지난 오늘에도 여전히 유효하며, 우리 자신과 우리 사회를 되돌아보게 만드는 힘을 지니고 있습니다.

부디 이 작품을 통해 셰익스피어라는 거대한 산맥의 한 자락이나마 직접 경험해보시길 권합니다. 그 경험은 분명 여러분의 삶을 더욱 풍요롭게 만들어 줄 것입니다.



작가 프로필

윌리엄 셰익스피어 (William Shakespeare, 1564-1616)

출생과 성장: 1564년 4월 26일(세례일 기준) 잉글랜드 중부의 스트랫퍼드어폰에이번에서 비교적 유복한 상인의 아들로 태어났습니다. 당시 스트랫퍼드는 양모 거래의 중심지였으며, 그의 아버지 존 셰익스피어는 장갑 제조업자이자 양모 상인이었고, 후에는 지방 유지로 활동하기도 했습니다. 셰익스피어는 지역의 문법학교(grammar school)에서 라틴어와 고전 문학을 중심으로 교육받았을 것으로 추정되나, 그의 초기 생애에 대한 기록은 많지 않아 '잃어버린 세월(lost years)'이라고 불리는 공백기가 존재합니다. 이러한 배경은 그가 평범한 출신임에도 불구하고 어떻게 당대 최고의 지성이 될 수 있었는지에 대한 궁금증을 자아내기도 합니다.

런던에서의 활동: 1580년대 후반 혹은 1590년대 초반에 런던으로 이주하여 본격적인 연극 활동을 시작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는 배우로서 무대에 서는 동시에 극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초기에는 다른 작가들의 작품을 각색하거나 공동 집필하는 과정을 거쳤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1592년경에는 이미 극작가로서 명성을 얻기 시작했으며, 로버트 그린과 같은 동시대 작가들의 질투 섞인 비난을 받기도 했습니다. 이는 그가 얼마나 빠르게 런던 연극계의 중심으로 부상했는지를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궁내대신 극단과 글로브 극장: 1594년부터는 당시 최고의 극단이었던 '궁내대신 극단(Lord Chamberlain's Men)'의 전속 극작가 겸 공동 소유주로 활동했습니다. 이 극단은 제임스 1세 즉위 후 '국왕 극단(King's Men)'으로 명칭이 바뀌었으며, 셰익스피어는 평생 이 극단을 위해 작품을 썼습니다. 1599년에는 극단 동료들과 함께 템스강 남쪽에 유명한 글로브 극장(Globe Theatre)을 건립하여, 자신의 작품을 직접 공연할 수 있는 안정적인 기반을 마련했습니다. 이는 그가 단순한 창작자를 넘어, 연극 산업의 구조와 대중의 요구를 이해하는 실용적인 감각도 지녔음을 시사합니다.

주요 작품 활동: 약 20여 년간의 작품 활동을 통해 그는 총 38편(이설 있음)의 희곡과 다수의 소네트 및 장시를 남겼습니다. 그의 작품은 크게 비극, 희극, 역사극, 로맨스극(비희극)으로 분류됩니다.

비극: "로미오와 줄리엣", "햄릿", "오셀로", "리어왕", "맥베스" 등 인간 존재의 근원적 고통과 파멸을 심도 있게 다룬 걸작들을 통해 비극 장르의 정점을 이루었습니다.

희극: "한여름 밤의 꿈", "베니스의 상인", "뜻대로 하세요", "십이야" 등 사랑의 기쁨과 우여곡절, 인간 사회의 풍자와 해학을 경쾌하게 그려냈습니다.

역사극: "리처드 3세", "헨리 4세", "헨리 5세" 등 영국의 역사를 극화하여 당대의 정치적 상황과 왕권의 문제를 탐구했습니다.

로맨스극: 말년에는 "겨울 이야기", "템페스트"와 같이 용서와 화해, 재생의 주제를 환상적인 분위기 속에서 다룬 작품들을 선보였습니다.

말년과 사망: 1610년경부터는 고향 스트랫퍼드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졌으며, 작품 활동도 점차 줄어들었습니다. 1616년 4월 23일, 52세의 나이로 사망하여 고향의 홀리 트리니티 교회에 묻혔습니다. 그의 사망일은 공교롭게도 그의 생일로 추정되는 날과 같아, 그의 삶에 또 하나의 극적인 요소를 더합니다.

문학사적 평가: 셰익스피어는 당대에도 인기 있는 극작가였지만, 사후에 그 명성은 더욱 높아졌습니다. 특히 18세기 이후 본격적인 연구와 재평가가 이루어지면서 오늘날과 같은 불멸의 명성을 얻게 되었습니다. 그는 인간 본성에 대한 깊이 있는 통찰, 풍부하고 창의적인 언어 구사, 뛰어난 극적 구성 능력으로 시대를 초월하여 전 세계 독자들에게 사랑받고 있으며, 그의 작품은 수많은 언어로 번역되고 다양한 형태로 재창조되고 있습니다. 그의 존재는 영문학을 넘어 세계문학의 역사에서 가장 중요한 이정표 중 하나로 평가받습니다. 그의 작품을 읽는다는 것은, 곧 인간이라는 영원한 수수께끼를 탐구하는 여정에 동참하는 것과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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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5년 06월 0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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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용량
EPUB(DRM) | 0.21MB ?
ISBN13
9791142134807

출판사 리뷰

서평

400년의 시간을 뛰어넘어, 지금 우리 곁에 다시 피어난 '사랑'의 원형(原型)

우리는 왜 고전을 읽는가? 특히 셰익스피어라는 이름 앞에서는 더욱 그렇다. 영문학의 정점이자 인류가 낳은 가장 위대한 극작가라는 찬사. 하지만 그의 방대한 작품 세계와 고풍스러운 언어는 때로 우리를 주저하게 만든다. 그러나 단언컨대, 셰익스피어를 읽는 경험은 박제된 유물을 감상하는 행위와는 질적으로 다르다. 그의 작품 속에는 시대를 관통하는 인간 본성의 드라마가 생생하게 살아 숨 쉬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에 우리 곁을 찾은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비너스와 아도니스'**는 그의 극작품이 아닌, 그의 문학적 여정의 첫 공식 출간작이자 매혹적인 서사시라는 점에서 더욱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셰익스피어가 이 작품을 발표한 1593년은 런던에 흑사병이 창궐하여 극장들이 문을 닫았던 시기다. 젊은 극작가 셰익스피어는 잠시 펜을 돌려, 당시 유행하던 신화 주제의 에로틱한 서사시에 도전한다. 그는 이 작품을 자신의 후원자였던 사우스햄튼 백작 헨리 리오슬리에게 헌정하며 "제 창작 활동의 첫 결실"이라 겸손히 밝히고 있다. 그의 서문에서는 "만약 제 창작 활동의 첫 결실이 형편없는 것으로 판명된다면, 이토록 고귀한 분을 후원자로 모신 것을 후회하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다시는 이렇게 메마른 땅에 씨를 뿌리지 않을 것입니다"라며 신인 작가의 간절함과 비장함마저 느껴진다. 그러나 이 "첫 결실"은 결코 형편없지 않았다. 오히려 당대 독자들의 폭발적인 사랑을 받으며 시인 셰익스피어의 명성을 드높였고, 그의 문학적 야심과 천재성의 서막을 알리는 신호탄이 되었다.

'비너스와 아도니스'는 미의 여신 비너스가 아름다운 소년 아도니스에게 품은 열정적이고도 비극적인 사랑 이야기를 그린다. 오비디우스의 '변신 이야기'에서 소재를 가져왔지만, 셰익스피어는 단순한 신화 재현을 넘어 인간 욕망의 강렬함, 순수와 유혹 사이의 팽팽한 긴장감, 그리고 아름다움의 덧없음이라는 보편적 주제를 그만의 풍부한 언어로 직조해낸다. 이 시에서 우리는 훗날 그의 위대한 비극과 희극에서 만개할 인간 심리에 대한 깊은 통찰과 언어적 기교의 초기 형태를 발견할 수 있다.

작품 속 비너스는 저돌적이고 적극적인 구애자로 등장한다. 그녀는 아도니스의 아름다움에 매료되어 그를 소유하고자 온갖 감언이설과 육체적 유혹을 시도한다. 그녀의 열정은 때로는 절박하고, 때로는 위협적이기까지 하다. 가령, 아도니스에게 자손을 남길 것을 종용하며 순결을 비판하는 대목을 보자.

"그러므로 열매 없는 순결을 무시하고,
사랑을 모르는 베스탈 처녀들과 자기애에 빠진 수녀들,
지상에 딸들과 아들들의
메마르고 불모의 부족을 만들 자들을 무시하고, 낭비하라: 밤에 타는 등불은
세상에 빛을 주려고 자신의 기름을 말려버리네."

이 대목에서 비너스는 생산과 번식을 자연의 섭리이자 의무로 제시하며, 아도니스의 순결을 '메마르고 불모의 부족'을 만드는 행위로, 심지어 '삼키는 무덤'에 비유하며 몰아세운다. 이는 르네상스 시대의 생명력에 대한 찬양과 인간 중심적 사고의 한 단면을 보여주는 동시에, 욕망에 눈먼 인물의 자기 합리화를 설득력 있게 그려낸다. 비너스의 논리는 끈질기고 화려하지만, 그 이면에는 상대방을 고려하지 않는 일방적인 욕망이 도사리고 있다.

반면, 아도니스는 사냥에만 몰두하는 순수한 소년으로, 비너스의 열정적인 구애를 단호하게 거부한다. 그는 비너스가 제시하는 사랑을 '정욕'으로 규정하며, 진정한 사랑과의 차이를 명확히 구분하려 한다. 그의 항변은 젊은이다운 치기 어린 반항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그 속에는 셰익스피어 특유의 예리한 통찰이 담겨 있다.

"그것을 사랑이라 부르지 마라, 사랑은 하늘로 도망쳤으니,
땀 흘리는 정욕이 지상에서 그의 이름을 찬탈했기에;
그 단순한 겉모습 아래 그는
신선한 아름다움을 먹어치우고, 비난으로 그것을 더럽혀왔으니;
...
사랑은 비 온 뒤 햇빛처럼 위로하지만,
정욕의 결과는 해 뒤의 폭풍;
사랑의 온화한 봄은 언제나 신선하게 남지만,
정욕의 겨울은 여름이 반도 지나기 전에 온다네.
사랑은 과하지 않지만, 정욕은 탐식가처럼 죽고;
사랑은 온통 진실, 정욕은 거짓으로 가득하네."

아도니스는 사랑과 정욕을 빛과 어둠, 봄과 겨울, 진실과 거짓으로 대비시키며 비너스의 감정을 '땀 흘리는 정욕'이자 '거짓으로 가득'한 것이라 일갈한다. 그의 논리는 셰익스피어가 이미 젊은 시절부터 인간 감정의 복잡한 스펙트럼과 그 이중성에 대해 깊이 사유했음을 보여준다. 여기서 우리는 '햄릿'의 고뇌, '오셀로'의 질투, '로미오와 줄리엣'의 맹목적인 사랑 등 그의 후기작에 등장하는 다양한 인간 감정의 원형적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결국 아도니스는 비너스의 간절한 만류에도 불구하고 사냥을 나섰다가 멧돼지에게 목숨을 잃는다. 사랑하는 이를 잃은 비너스의 절망과 슬픔은 시 전체를 뒤덮는다. 그녀의 탄식은 단순한 개인적 비탄을 넘어, 아름다움의 소멸과 사랑의 본질에 대한 비극적 예언으로 확장된다.

"그대가 죽었으니, 보라 여기서 내가 예언하노니,
슬프이 앞으로 사랑에 따르리라:
그것은 질투에 의해 섬김을 받을 것이고,
달콤한 시작을 찾지만 불쾌한 끝을 맞이하리라;
결코 평등하게 자리 잡지 못하고, 높거나 낮아서,
모든 사랑의 즐거움이 그의 슬픔에 맞지 못하리라."

이 예언은 아도니스의 죽음이라는 개인적 비극을 통해 사랑이라는 보편적 감정이 앞으로 겪게 될 시련과 고통을 암시한다. 질투, 불균형, 불행한 결말. 이것은 셰익스피어가 이후 그의 극작품에서 끊임없이 탐구하게 될 사랑의 어두운 단면들이다. 비너스의 절규는 사랑의 기쁨 뒤에 숨겨진 비극적 가능성을 통찰하며, 독자들에게 깊은 공감과 연민을 불러일으킨다.

이 새로운 번역본은 셰익스피어 초기 시 세계의 아름다움을 현대 한국 독자들에게 섬세하게 전달하려는 노력이 엿보인다. 원문의 화려한 수사와 감각적인 이미지, 그리고 생동감 넘치는 비유를 살리면서도, 오늘의 우리가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는 언어로 다듬어져 있다. 특히 각주를 통해 당시의 문화적 배경이나 생소한 어휘에 대한 설명을 덧붙여 독자의 이해를 돕고 있다. 예를 들어 서문의 "카스탈리아 샘물"에 대한 주석은 단순한 지명 설명을 넘어 시적 영감의 원천이라는 상징적 의미까지 짚어준다.

'비너스와 아도니스'는 대문호 셰익스피어의 거대한 문학 세계로 들어가는 또 하나의 매력적인 입구다. 이 작품은 단순한 사랑 이야기를 넘어, 욕망과 순수, 삶과 죽음, 아름다움과 소멸이라는 인간 존재의 근원적 주제들을 젊은 시인 특유의 예리한 시선과 풍부한 언어적 감각으로 탐구한다. 우리는 이 시를 통해 훗날 세계 문학사를 뒤흔들게 될 극작가 셰익스피어의 초기 열정과 재능, 그리고 인간 본성에 대한 그의 끊임없는 탐구가 이미 이 시점에서부터 치열하게 시작되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셰익스피어의 작품이 왜 400년이라는 시간을 뛰어넘어 우리에게 여전히 깊은 울림을 주는지, 그의 서사시 '비너스와 아도니스'를 통해 다시 한번 실감하길 권한다. 이 한 권의 책은 르네상스 시대의 숨결과 함께, 시대를 초월하는 사랑의 다양한 얼굴, 그리고 인간이라는 영원한 수수께끼를 탐색하는 지적인 즐거움을 선사할 것이다. 그의 극작품과는 또 다른 결을 지닌 이 매혹적인 서사시를 통해, 우리는 셰익스피어라는 거대한 우주의 또 다른 별을 발견하는 기쁨을 누릴 수 있을 것이다. 그의 "첫 결실"이 얼마나 풍요로운 수확으로 이어졌는지, 그 시작을 함께 음미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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