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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그토록 뜨거웠던 순간의 청춘 한 스푼
주먹밥의 맛_ 백영옥 내 친구가 만드는 과자, 이브콘_ 조진국 당신의 첫 피자는 어떤 맛이었나요?_ 서유미 연애는 한 그릇의 카레라이스_ 안은영 햄버거에 대한 명상_ 이화정 온몸을 깨우는 매콤함, 빨계떡_ 박상 2. 마음의 고향, 짭쪼름한 그리움 한 방울 영혼의 거처_ 성석제 지금 익숙한 것을 처음 만났을 때_ 한창훈 수제비와 비틀즈_ 김창완 엄마표 된장찌개_ 이충걸 남쪽 나라에서 온 사나이_ 이우일 3. 낯선 길 위에서 건져낸 삶의 의미 한 움큼 달밧, 내 영혼의 다이어트_ 정박미경 라면은, 완전식품이다_ 김어준 토스카나의 수프를 추천하네_ 박찬일 퓨전, 길에서 얻은 음식_ 노익상 바닷내가 나는 밤이면_ 황교익 4. 내 몸에 흐르는 달콤쌉싸래한 추억 한 모금 커피향 엄마를 기억하세요?_ 이지민 커피, 벗어날 수 없는_ 조동섭 혼자 마시는 술_ 차유진 재즈, 와인 그리고 박사님_ 남무성 삶이 담긴 술잔_ 강병인 |
成碩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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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제비에 들어가 있는 들깨 냄새가 옛 기억을 떠오르게 했다. 노인 병원에 입원해 계신 아버지를 뵈러 가족들은 주말이면 아버지가 드실 도시락을 싸서 방문을 했다. 아버님은 그 중에서도 비교적 오래된 입원 환자였고 중증이셨다. 근 이십칠 년의 병치레를 한 삼 년쯤으로 기억하고 계셨다. 그러나 드시는 걸 잊지는 않으셨다. 한번은 들깨죽과 완자와 고기를 볶아서 가져갔다. 침상에 둘러앉아 조금씩 떠드리고 있는데 갑자기 아버지께서 눈물을 흘리셨다. 우리 가족은 아버님의 병세가 호전되어 감정 상태가 돌아온 줄 알고 내심 기뻐하며 더 많이 드시라고 권했다. 그러나 아버지는 식사하길 뿌리치며 서럽게 눈물을 흘리기만 할 뿐이었다. ---김창완
허기란 그저 물리적인 배고픔을 뜻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그것은 사랑에 배고프고, 우정에 배고프고, 시간에 배고프고, 진짜 배가 고픈 것이므로 우리 삶에 대한 가장 거대한 은유다. 내 인생의 소울푸드가 있다면 아마도 두 손으로 꽁꽁 만들어놓은 이 주먹밥일 것이다. 꿈을 이루지 못해 힘들어하던 때, 더 좋은 꿈을 꾸기 위해 달려가던 때, 그저 조용히 서서 창밖을 바라보며 먹던 따뜻한 밥. ---백영옥 뭔가 결핍을 느낄 때, 내가 여유가 없다고 생각될 때, 반사적으로 통통한 고깃덩어리, 노란 치즈, 그리고 익숙하지 않은 피클과 겨자의 맛이 어우러진 햄버거가 그리웠다. ---이화정 가끔은 같이 살기 때문에 뭔가를 먹는 게 아니라, 뭔가를 먹기 위해서 같이 사는 게 아닐까, 하는 의심이 들기도 한다. 하지만 그런 건 아무래도 좋다. 함께 맛있는 걸 먹는다는 행위는 여전히 우리를 행복하게 만드니까 ---서유미 다 먹고 나서 접시에 남아 있는, 식어버린 카레에 눈길을 주면서 ‘한 그릇 잘 먹었습니다’라는 마음이 들게 되는 카레가 정말 맛있는 카레다. 헤어져도 고마운 사람, 갖고 싶은 욕망은 연애의 종말과 함께 사라졌어도 함께한 추억은 간직하고 싶은 사람과 같다. ---안은영 어머니의 태속에서 어머니가 만들고 담그고 짓고 먹는 장과 김치, 밥에 이미 중독이 되어 있었다. 음식에 관한 한 사춘기에 고향을 떠나기는 했어도 어머니와 함께 있는 한 나는 언제나 고향에 있었던 것과 마찬가지였다. 대학 들어가면서 시작된 잦은 출분과 방랑, 군대생활에서 고향과 집에서 멀어질수록 고향과 어머니의 맛에 대한 집착은 무의식중에 강해졌을 것이다. ---성석제 나는 밥 정도는 지을 줄 안다(물을 제대로 맞춘 적이 없다). 라면은 끓인다(번번이 퍼진다). 비빔국수 정도라면 괜찮을 것 같다(면은 잘 삶는데 양념이 항상 문제다). 그래서 엄마는 특별한 음식을 만들 때, 마침내 콩을 삶고 된장을 만들 때조차 이렇게 말씀하신다. “잘 봐. 내가 하는 걸 잘 기억해두었다가 나 없으면 그대로 따라 만들어봐.”---이충걸 생존에 필요한 에너지가 되는 것 이상을 탐하지 않는 이 소박한 음식… 삶이 내게 주려고 한 것보다 훨씬 많은 것을 꾸역꾸역 집어넣고는 소화불량에 걸려버 린 내 영혼을 다이어트 해준 것이다.---정박미경 본문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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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소울푸드는 무엇인가요?
성석제, 백영옥, 김어준, 이충걸, 김창완 등 21인의 작가가 맛깔나게 풀어낸 내 인생의 잊을 수 없는 '맛' 이야기 음식은 단지 생존을 위한 수단이 아니라 그 속에 이야기와 추억, 사랑을 담고 있는 삶이 원동력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기운이 없을 때 엄마가 차려주는 밥 한 공기를 떠올리고, 위로가 필요할 때 연인이 건넨 달콤한 초콜릿 상자를 기억에서 끄집어낸다. 떠올리면 살아갈 힘을 북돋워주고, 상처 난 마음을 다독여주는 소울푸드. 이 책은 성석제, 백영옥, 이충걸, 김창완, 김어준 등의 21인의 작가가 자신만의 소울푸드 이야기를 맛깔나게 풀어냈다. 낯선 여행지에서 눈물과 함께 먹었던 카레 한 그릇, 별다른 재료가 들어가지 않아도 끝내주게 맛있었던 엄마의 된장찌개, 첫눈 내리는 날 연인과 함께 먹었던 고소한 피자, 무슨 맛인지 정말 궁금했던 짜장면을 처음 먹던 날 등. 침이 한가득, 추억이 가슴 가득 고이는 책! 이야기와 함께 볼 수 있는 음식 일러스트는 더욱 미각을 돋운다. 육체보다 영혼이 허기진 사람들이 많은 요즘, 이 책은 이들에게 자신만의 소울푸드를 상기하도록 함으로써 따스한 삶의 위안과 영혼의 포만감을 느끼게 한다. 영혼에 이로운 음식은 따로 있다 삶의 허기를 채워주는 나만의 소울푸드 이야기 세상에는 여러 종류의 음식이 있다. 몸에 이로운 음식, 해로운 음식. 먹으면 분명 살찌는 음식, 배가 고파서 먹는 음식이 있고 그냥 맛있어서 먹는 음식도 있다. 몸에는 해롭지만 마음에 위로가 되는 음식이 있다. 이렇게 수많은 음식 중에 ‘영혼에 이로운 음식’을 우리는 소울푸드라고 부른다. 살아갈 힘을 주는 맛, 상처 난 마음을 다독이는 맛. 그 맛은 몸에 해로운 불량식품이어도, 세상이 아무리 날씬한 사람을 원한다 해도 꿀꺽꿀꺽 집어 삼켜 영혼의 허기를 채우는 에너지원이 된다. ‘소울푸드’란 아프리카계 미국인들의 전통 음식에서 유래한 것으로 노예 생활의 고단함과 슬픔이 배어 있는 음식을 뜻했지만 지금은 ‘내 영혼의 음식’ 쯤으로 쓰이고 있다. 소개팅 나갔다 허탕 쳤을 때 집에 들어와 양푼에 쓱쓱 비벼먹는 비빔밥, 직장 상사에게 혼나고 커피전문점에 들어가 외치게 되는 ‘시럽 듬뿍 넣은 라테’, 지겹도록 끓여 먹었지만 해장할 때도, 돈이 없을 때도 늘 한 끼가 되어주는 라면, 막걸리, 삼겹살처럼. 설령 이 음식이 몸에는 해로울지라도 마음에 위로가 된다면 우리는 기꺼이 그 음식을 먹어치우고야 만다. 그렇다면 당신의 영혼을 살찌우는 소울푸드는 무엇인가? 국내작가의 다채로운 소울푸드 이야기를 묶은 이 책은 자신만의 소울푸드가 무엇인지 떠올리게 함으로써 영혼의 포만감을 느끼게 해준다. 김어준이 완전식품이라고 칭송한 이것은? 김창완은 왜 수제비를 먹고 ‘아팠다’고 했을까? 성석제, 백영옥, 이충걸 등 21인의 작가가 고백한 맛, 그리고 삶과 사랑 우리는 태어나서 매일 먹고 마신다. 이 음식에 이야기와 추억, 함께한 사람이 있으니 음식은 결국 삶의 이야기와 같은 것이다. 이 책의 저자 21명은 음식을 통해 자신의 삶과 사랑, 추억을 고백한다. 처음은 청춘의 이야기로 시작한다. 소설가를 꿈꾸며 노량진 고시촌에서 청춘을 불태우던 백영옥, 어떤 재료를 섞어도 기묘하게 어우러지는 카레는 사랑과 같아서 내게 어울리지 않는 연인, 내 처지에 맞지 않는 사랑이란 없음을 깨닫는 안은영, 술을 마셔도, 마셔도 왕림해주시지 않는 글신을 원망하며 고군분투한 젊은 날의 박상……. 뜨겁지만 맛이 있어서 뱉을 수도, 삼킬 수도 없는 청춘의 맛이 느껴지는 이야기다. 두 번째 장에서는 지금의 나를 있게 한 맛에 관해 그린다. 고향 같은 절집에서의 한 끼로 영혼의 거처를 느끼는 성석제. ‘엄마의 된장찌개가 맛있다’라고 쓰고 ‘엄마를 사랑해’라고 말하는 이충걸, 늘 어떤 맛일까 궁금했던 분홍색 소시지를 처음 먹어본 섬 소년 한창훈, 오랫동안 투병하는 아버지가 아프고 또 아파 비틀즈의 노래를 들으며 수제비를 먹으면서도 가족을 떠올리는 김창완, 쌀국수를 이토록 좋아하는 것은 조상의 피가 흐르기 때문일 것이라는 이우일. 아스라이 젖어드는 추억의 맛이다. 역시 음식은 낯선 길 위에서 만났을 때 더 잘 각인된다. 굶주리고 헐벗은 여행을 하는 동안 김어준은 왜 라면을 찬양하게 되었는지, 소박한 달밧 한 그릇에서 삶의 짐을 내려놓고 영혼을 다이어트한 정박미경의 이야기와 이탈리아 민중의 음식을 먹으며 어릴 시절의 가족끼리 둘러앉아 구워 먹던 고소한 곱창의 추억을 떠올리는 박찬일의 이야기가 이어진다. ‘먹는다’는 말과 함께 쓰이는 말 ‘마신다’. 피가 되어 온몸에 흐르고 있을 커피와 술에 관한 이야기도 만날 수 있다. 혼자 마시는 술, 제주도 절벽에서 방금 딴 해산물과 먹었던 와인 한 잔, 참이슬의 캘리그라피를 직접 쓰기도 한 디자이너의 소주 예찬 등 한때는 쓰고 한때는 달디 달았던 우리 삶의 이야기. 이 책은 당신의 영혼 깊숙한 곳의 허기를 채워주는 음식 처방전이다. 작가들의 진솔하고 감동 깊은 이 음식 이야기들은 내 인생은 어느 부분과도 닿아 있기 때문에……. 입맛 다시며, 군침 읽으며 읽다 보면 어느새 내 심심한 일상에 작은 울림을 던지며 영혼의 자양분이 될 것이 분명하다. 혀가 부풀고 어금니가 마비되도록 맛깔난 음식 드라마 침이 한가득, 추억이 가슴 가득 고인다! 마음이 허기지고 다리에 힘이 풀리고 화가 머리끝까지 차오를 때, 하고 싶은 일이 있어도 하지 못해 좌절하고 의기소침할 때, 나만의 소울푸드를 먹어보자. 볼이 부풀어 오르게 먹다 보면 어느새 마음에 부드러운 빛이 찾아들고 여유로움이 생길 것이다. 만약 실제로 먹을 수 없다면 「소울푸드」를 읽어보자. 혀가 부풀고 어금니가 마비되도록 맛깔난 음식 이야기를 읽고 있노라면 어느새 마음의 허기가 채워지고 삶이 만족스러워질 것이다. 진정 생의 마지막 날까지 삶은 늘 한 끼의 식사일 뿐. 잘 차려진 밥상을 마주한 듯 풍성하고 오감을 자극하는 이 책을 통해 다시 살아갈 힘을 얻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