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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의 글 _ 불교신문사 주간 일감
한승원 _ 너도 머리를 깎고 스님이 되어 살아버려라 김연수 _ 불교란, 마음을 담아서 보는 것이다 성석제 _ 절, 내 청춘의 샘터 김선우 _ 나는 문학으로 출가했다 도종환 _ 승복 색깔의 바다를 찾아 떠나고 싶었다 김용택 _ 지장암 스님은 알 것이다 고형렬 _ 세월이 갈수록 산은 높아간다 문태준 _ 어머니가 염주를 돌리실 때 이문재 _ 나는 살아서 죽어 있었고 죽은 채 살아 있었다 맹난자 _ 내가 아픈 게 아니라 몸이 아프다 남지심 _ 금생에서의 인연만은 아니리 이홍섭 _ 건달의 길, 건달의 노래 천양희 _ 부처님 법향이 그립다 정찬주 _ 세상에 살되 물들지 말라 송수권 _ 길과의 만남 최동호 _ 팔달산 대승원의 계수나무 김정빈 _ 부처님, 또는 히말라야 설산 이근배 _ 할머니의 불공 오세영 _ 나도 모르는 어떤 유전자 특별 인터뷰 _ 신달자 저자 약력 |
HAN,SEUNG-WON,韓勝源, 호 : 해산海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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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앳된 스님은 어느 절에 있을까. 그 스님은 사람이 아니었는지도 모른다. 그 스님의 혼령이 억새꽃으로 변하여 지금 나에게 서걱서걱 무슨 말인가를 하고 있다. 푸른 하늘에 떠가는 구름 한 점을 쳐다보면서 그 말을 해독했다. --- p.18
그냥 보는 게 look이라면, 마음을 담아서 보는 건 observe다. 그냥 듣는 게 hear라면 마음을 담아서 듣는 건 listen이다. 마음을 담아서 뭔가를 한다는 것은 관심關心을 가지고 뭔가를 한다는 뜻이리라. --- p.26 객방을 안내해 주고 단출한 요와 이불을 가져다준 어린 비구니가 장지문을 닫다가 문득 고개를 돌려 내게 물었다. 출가하시려구요? 나는 출가하고 싶었고 동시에 세상에서 더 견디고 싶었다. --- p.48 이 깜깜한 길, 절망의 길, 허무의 길에서 희망을 만나고, 빛을 만나고, 해인과 화엄의 하나 되는 길을 만나기 위해 오늘도 휘청거리며 간다. 아직도 내 가슴속의 새는 죽지 않았다. 살아서 우는 그 새소리를 들으며 새와 함께 먼 길을 간다. --- p.59 어머니는 내게 불자로서의 수행을 몸소 몸으로 보여 주시는분이다. 어머니는 적어도 나보다 우주적인 존재이며 다른 존재에 대해 늘 조력자를 자처한다. 나는 어머니를 뵐 때면 어머니의 가슴속에는 마애불이 계시는 것 아닐까 라고 생각한다. 어머니가 염주를 돌리실 때에는 사람들의 마음에서 사라진 세상의 평화가 어머니에게 깃든다. --- p.88 보살의 여정旅程, 이 장엄한 드라마를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견성한 보살이 성불에 이르는 전 과정을 설명을 통해서 알고 있지만 실제로는 알고 있지 못하다. 서울에서 부산까지 이르는 길을 설명을 통해서 듣고 있는 것과 비슷하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보살의 길을 따라가지 않고는 부산에 이를 수 없다는 사실을 안다는 것이다. --- p.116 불교는 종교이며 철학이기 이전에 내가 괴로움에서 벗어나 즐거움을 얻게 해 준 끈질긴 인연의 끈으로 이어져 있는 것 같 다. 그뿐만이 아니다. 『반야심경』을 통해 마음의 상처를 치유할 수 있었고 『금강경』은 시끄러운 곳에서도 마음을 다잡게 해 주었다. --- p.135 나만의 작은 깨달음은 어느 날 홀연히 이루어졌다. 마른 수건을 들고 법당 불단에 올라 부처님 손바닥에 난 손금도 보고 발가락도 보면서 몸을 닦아 드리는데 이상한 기운이 다가왔다. 누군가가 나를 보고 있는 것 같은 기척이었다. 고개를 들고 올려다보니 부처님이 미소 짓고 있었다. --- p.143 세상을 살아가면서 부딪치는 모든 만남과 헤어짐에서 인연 없이 이루어지는 일은 하나도 없다. 수레바퀴는 저절로 굴러 가지 않는다. 인연의 수레바퀴를 굴리며 산다는 것은 자신의 인생을 깊이 본다는 뜻이리라. --- p.169 이 알 듯 모를 듯한 칭찬이 형제 없이 그것도 유복자로 태어난 내 운명을 그렇게 비유적으로 표현하신 말씀이라는 것은 나 는 성년이 된 후에야 비로소 깨우쳤지만 그때 그 비구니 스님이 할머니께 답하신 말씀을 나는 이 때의 일을 회상할 때마다 어렴풋이 떠올리곤 한다. --- p.198 신 교수는 초파일날 절에서 스님과 어른들 틈에 끼어 바가지에 비빔밥을 비벼 먹었던 추억이 또렷하다고 했다. “어린 아이가 비빔밥 한 숟가락씩 어른들 입에 넣어주면서 오늘 부처님이랑 나랑 똑같이 생일이라고 하면 주변에 한바탕 웃음꽃이 피었죠. 아마 제 ‘마음속 절’도 그 시절부터 자리잡지 않았을까요?” --- p.2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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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와 인연을 맺은 문학인 20명의 구도 에세이,
문학과 불교는 모두 삶을 향해 있다 이 책은 [불교신문]에 2011년부터 2012년까지 2년여에 걸쳐 ‘문학인의 불교인연 이야기’라는 제목으로 연재되었던 기획기사를 수정?보완하여 단행본으로 엮은 것이다. ‘한승원, 김연수, 성석제, 김선우, 신달자, 도종환…’ 등 대중들에게 널리 알려진 문학인들의 에세이를 한 권의 책에서 만날 수 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무엇보다도 이들 20명의 문학인들의 글은 불교와 인연을 맺고 있다는 사실을 몰랐던 독자들에게나 알고 있던 독자들 모두에게 반가운 책이 될 것이다. 불교와의 인연담을 주요 콘셉트로 한 에세이이기에 20명의 작가들 각각의 관점과 경험은 다르지만, 불교를 대하는 진정성은 어느 글에서나 묻어난다. 이 책에는 먼 기억 속 어머니의 독경소리를 그리워하는 시인이 있고, 비구니 언니를 둔 인연으로 절집을 가까이 하게 된 시인이 있고, 문학과 불교 앞에서 휘청거리며 질풍노도의 청년기를 보낸 소설가가 있다. 19편의 글과 한 편의 특별 인터뷰(신달자)로 구성된 이 책에서는 불교와 인연을 맺은 문학인들이 진정으로 참다운 인생의 길을 구하는 마음을 엿볼 수 있다. 삶의 진실에 다가가려는 문학은 이미 불교와 같고 이러한 삶을 온전히 끌어안는 불교는 이미 문학과 같다 불교는 스스로 이해하고 깨우치는 종교이다. 즉, 성찰이면서 철학이고 신앙이다. 불교의 이러한 특성의 연장선상에서 예로부터 인생의 근원을 묻는 사람들은 불교를 깊이 있게 알고자 했다. 특히나 언어를 통해 삶의 진실에 다가가려는 문학인들은 불교를 가까이했다. 이문재 시인은 “문학 같은 불교, 불교 같은 문학은 휘황찬란해서 손에 잡히지 않았다. 손에 잡히지 않아서 더욱 매혹적이었다”라고 일갈하고 있다. 이처럼 불교는 문학인들에게 진리에 맞닿은 미지의 세계인 것이다. 우리 주변에는 아직 많은 사람들이 고통 속에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들에게 문학인들이 해 줘야 할 일이 많습니다. 그런 가운데 이번에 엮어 내는 『나는 문학으로 출가했다』는 깊은 숲속에서 맑은 샘물을 찾아내는 귀한 일이 될 것입니다. 문인들의 아름다운 문체와 불교적 안목이 살아 숨 쉬는 이 책은 불교를 잘 아는 사람에게도 소중한 체험이 될 것입니다. - 추천의 글([불교신문] 주간 일감)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