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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부서진 날개의 그림자
두 개의 시선 02 EPUB
문학일독 2024.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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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

목차

날개
조춘점묘
조국
정조와 약가

저자 소개

이상
시인이자 소설가. 본명은 김해경(金海卿)이다.
1910년에 태어나 1912년 아들이 없던 백부의 집에 장손으로 입양되었고, 백부의 교육열에 힘입어 신명학교, 보성고등보통학교, 경성고등공업학교 건축과를 마쳤다.
이상은 예술적인 재능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서 재능을 발휘한 ‘천재’다.
천재작가 이상은 그의 작품만큼이나 난해한 삶을 살았다.
그의 소설로는 「날개」, 「지주회시(蜘蛛會豕)」, 「동해(童骸)」, 「봉별기(逢別記)」, 「종생기(終生記)」 등이 있다.

현진건
근대 단편소설의 선구자인 소설가.
사실주의 문학의 개척자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아이러니한 수법에 의해 현실을 고발하고 역사소설을 통해 민족혼을 표현하고자 했다.
대표작으로는 「빈처」(1921), 「운수좋은 날」(1924), 「B사감과 러브레타」, 「적도」, 「무영탑」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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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4년 12월 08일
이용안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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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레마,PC(윈도우 - 4K 모니터 미지원),아이폰,아이패드,안드로이드폰,안드로이드패드,전자책단말기(저사양 기기 사용 불가),PC(Mac)
파일/용량
EPUB(DRM) | 29.04MB ?
글자 수/ 페이지 수
약 5.4만자, 약 1.9만 단어, A4 약 35쪽 ?
ISBN13
9791173232459

출판사 리뷰

'박제(剝製)가 되어 버린 천재'를 아시오? 나는 유쾌하오. 이런 때 연애까지가 유쾌하오.

육신이 흐느적흐느적하도록 피로했을 때만 정신이 은화처럼 맑소. 니코틴이 내 횟배 앓는 뱃속으로 스미면 머릿속에 으레 백지가 준비되는 법이오. 그 위에다 나는 위트와 파라독스를 바둑 포석처럼 늘어 놓소. 가공할 상식의 병이오.

나는 또 여인과 생활을 설계하오. 연애기법에마저 서먹서먹해진 지성의 극치를 흘깃 좀 들여다 본 일이 있는, 말하자면 일종의 정신분일자(정신이 제멋대로 노는 사람)말이오. 이런 여인의 반. 그것은 온갖 것의 반이오. 만을 영수(받아들이는)하는 생활을 설계한다는 말이오. 그런 생활 속에 한 발만 들여놓고 흡사 두 개의 태양처럼 마주 쳐다보면서 낄낄거리는 것이오. 나는 아마 어지간히 인생의 제행(諸行) (일체의 행위)이 싱거워서 견딜 수가 없게끔 되고 그만둔 모양이오. 굿바이.

굿바이. 그대는 이따금 그대가 제일 싫어하는 음식을 탐식하는 아이로니를 실천해 보는 것도 놓을 것 같소. 위트와 파라독스와.

그대 자신을 위조하는 것도 할 만한 일이오. 그대의 작품은 한번도 본 일이 없는 기성품에 의하여 차라리 경편(輕便)하고(가뜬하여 쓰기에 손쉽고 편하고) 고매하리다.

19세기는 될 수 있거든 봉쇄하여 버리오. 도스토예프스키 정신이란 자칫하면 낭비일 것 같소.
위고를 불란서의 빵 한 조각이라고는 누가 그랬는지 지언(至言)(지당한 말)인 듯싶소. 그러나 인생 혹은 그 모형에 있어서 '디테일' 때문에 속는다거나 해서야 되겠소?
화를 보지 마오. 부디 그대께 고하는 것이니.

“테이프가 끊어지면 피가 나오. 상채기도 머지 않아 완치될 줄 믿소. 굿바이.”
--- “날개” 중에서

일명 : 불사조의 회(不死鳥의 灰)

1

사냥개들은 숲 속으로 뛰어 들어간다. 그 발자최는 멀리멀리 그윽이 그윽이 고요한 숲 속으로 사라진다.
오정 때나 되어 눈이 조금씩 녹아 나린다. 푸른 하늘에 뜬 흰 구름장은 햇발을 지고 번쩍인다. 이따금 큰 눈덩어리가 가지에서 미끄러 떨어져 부서지고 그 울림보담도 그 흩어지는 아름다움에 놀라기도 한다.
라펠 올브롬스키는 든든한 고목 등걸에 몸을 기대고 귀를 기울인다. 그는 제 백부 나제우스키를 따라 오늘 일찌거니 사냥을 나온 길이다.
문득 무서운 부르짖음이 숲을 뚫고 울렸다. 라펠은 사냥총을 바루잡고 그의 날카로운 눈길은 못을 치는 듯이 나무 사이에 박혔다.

"사냥개들이 쫓는구나."

그는 혼자 중얼거렸다.
과연 개 짖는 소리는 점점 가까워 온다.

별안간 산 위에서 둔한 발소리가 난다. 나뭇가지가 흔들하며 눈보라가 칠 겨를도 없이 숲 사이에서 사슴 한 떼가 나타났다. 라펠은 총대를 제 뺨에 대고 앞선 사슴의 가슴을 겨누며 막 방아쇠를 잡아당기려는 찰나에 난데없는 눈덩이가 그의 팔에 떨어지며 그 서슬에 방아쇠가 찰깍 마른 소리가 나자 화약이 젖어 불이 붙지 않고 말았다. 깜짝하며 라펠은 눈을 부볐으나 때는 늦었다. 사슴 떼는 그 검은 발을 날쌔게 돌려 소나무 숲 속으로 사라져 버렸다.
어떻게 분한지 라펠은 총을 집어 던지고 눈 위에 주저앉아 울었다.
--- “조국”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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