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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
해후 작은 반역자 화물자동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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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랑한 일이었다. 오늘부터 시험을 보러 가야 할 작은 놈이 간밤에 어디를 가서 들어오지도 않았다는 것이다. 그것도 여느 학기시험이 아니다. 옛날 과거하기보다도 더 힘이 든다는 입학시험을 보아야 할 날에 이 꼬락서니다. 그나마 간밤에만 알았더라도 어디 찾아라도 보았을 것을 아침에서야 떡 그런 소리다. 인수가 안 들어왔느니, 어쩌느니 하는 소리가 간밤 술이 채 깨지도 않은 준의 귀에 들려왔을 때도 그는 꿈을 꾸고 있거니 했던 것이다. 어찌된 일인지 그런 걱정을 하고 있는 말소리가 현숙의 음성처럼 들렸기 때문이다. 현숙이가 지금 이 집안에 있을 리가 만무한 노릇이었다. 현숙은 지금쯤 저의 소원대로 평양에서 여판사가 되어 있을지도 모른다. 그 현숙이가 아이들의 입학시험 걱정을 하고 있을 제는 필시 꿈이리라 했던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꿈이 아니었다. 현실이었다. 다만 개랑개랑하는 식모의 음성이 현숙이의 음성으로 착각이 되었을 따름이었다. 꿈이 아니라는 것이 깨달아지자 그의 의식은 그 무슨 쇠망치 같은 것한테 호되게 얻어맞은 것 같았다.
"아, 뭐야!" 자리 속에서 외마디소리를 치고 이불을 걷어찼다. 그러나 준은 한동안 찬 벽에 이마를 대고 식히지 않으면 안 되었었다. 어릴 때 맴을 돌고 난 때처럼 패앵하니 돌았던 것이다. 찬 벽에 머리가 식었는지 정신이 돈다. 준은 문을 활짝 열어젖히었다. --- “작은 반역자” 중에서 조선에서 쌀이 많이 나기로 인천과 겨루는 K항구에 자본금 십이만 원의 주식회사로 된 S자동차부가 생기었다. 생기면서 맨 처음으로 끔찍한 일을 시작하였으니 K정거장을 출발점으로 한 시내 이십 전 균일 택시의 경영이다. 영업 성적은 백이십% 만점. 그뿐 아니라 K를 중심으로 부근 각지에 통하는 자동차 선로는 기득권은 매수나 경쟁으로 없는 곳은 새로운 선로 개척으로 거의 전부가 S자동차부의 수중으로 들어왔다. K항으로부터 G정거장을 지나 R정거장을 매일 네 번씩 다니는 자동차 선로도 위에 말한 예의 하나로 S자동차부의 경영이다. 또 S자동차부의 차들은 최하가 신포드요 오클랜드의 뷔크니 하여 보기에도 번치르하고 타면 본새가 나고 더구나 편하기까지 하고 이래서 미두장에 드나드는 멋쟁이가(아직도 K항구에서는 모뽀라는 말보다 멋쟁이라는 말이 더 인상적이다) 기생을 싣고 드라이브를 하거나 그저 잠깐 쓸 일로 택시 하나를 부르려고 S자동차부로 전화를 걸곤 한다. 이 서슬에 다른 군소 자동차부는 보름달 가까이 별빛이 희미하여지듯이 어느 것은 망하고 어느 것은 S자동차부에 불리한 조건으로 합병을 당하고 또 어느 것은 자동차에 영업하던 세간을 떠싣고 더 궁벽한 곳으로 피난을 하고 필경 K항구는 S자동차부의 독무대가 되었다. --- “화물자동차”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