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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개구리
역사 연분홍 나체 용동댁 흥보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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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겟작대기만큼씩이나 한 구렁이가 득실거리는 지붕을 타고 떠내려가며 ‘사람 살리라’고 고함고함 치다가 잠을 깨고 나니 정말 억수처럼 비가 쏟아진다. 얼마를 오려는지 천둥을 한다 번개를 친다 호들갑을 떨고 야단이다. 첨지는 벌떡 일어나는 길로 문을 열어젖히었다. 어느 때나 되었는지 세상은 괴괴하고 오직 빗소리만이 억척스럽다.
"허, 이거 너무 과히 오시는군." 첨지는 입맛을 쩍쩍 다시며 누웠던 머리맡에서 대와 쌈지를 더듬는다. 담배를 한 모금 빨고는 또 한마디 되풀이한다. "허어, 너무 과해." 빗줄기는 한결같다. 그는 일찍이 이렇게 무섭게 퍼붓는 비를 본 적이 없었다. 번갯불에 퍼뜩 비치는 낙숫물이 굵다란 고드름 같다. 그것은 비라기보다는 차라리 폭포였다. 그렇다고 바람 한 점 없다. 폭포의 물확처럼 낙숫물 자리에 허연 거품이 부걱대는 것이 번갯불에 비친다. 첨지는 정말 집이 뜨기나 할 것 같은 불안을 느끼었다. 혼자 우두커니 앉았는 것이 무시무시해 견딜 수가 없다. 그는 견디다 못해서 토방 쪽으로 달린 문을 열어젖히고 아내를 불렀다. "여보게!" --- “청개구리” 중에서 ‘노구할미’가 졸고 앉았다. 상전(桑田)이 벽해(碧海) 되는 것을 보고 입에 물었던 대추씨 하나를 배앝았다. 그러고는 또 졸고 앉았다. 벽해가 상전이 되는 것을 보고, 입에 물었던 대추씨 하나를 배앝았다. 그렇게 졸고 앉았다는 상전이 벽해 되고, 벽해가 상전이 되고 할 적마다 대추씨 하나씩을 배앝고 배앝고 하기를 오래도록 하였다. 누가 ‘노구할미’더러 나이 몇 살이냐고 물었다. ‘노구할미’는 말없이 손을 들어 대추씨로 이루어진 큰 산을 가리키더라는 옛 이야기가 있다. 1 곳은 호남(湖南) 중부지방의 평야지대에 있는 ××라는 조그마한 도시(都市). 도시라고는 하여도 시골 소도시에다 겸하여 이 일대는 군부(郡部)와 바로 접경된 훨씬 주변이라 시가지다운 맛 같은 것은 나는 것이 별반 없고, 대신 논이 있고 밭이 있고, 집은 기와집이나 생철집보다도 초가집들이 한 채 혹은 서너 채씩 여기저기 띄엄띄엄 흩어져 있고 하여 도시라기보다는 차라리 한가로운 전원이랄 곳이었다. 이러한 곳의 그러한 한 집에서 우리의 ‘총기 좋은 할머니’는 몇 자손들과 함께 살고 있었다. 1948년 첫겨울 밤이었다. --- “역사”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