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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

목차

심봉사
불효자식
벽화
사위

저자 소개

채만식
일제강점기와 해방 후 혼란기에 활동한 소설가로, 현실주의적 시각으로 당대 사회의 모순을 비판한 작품들로 널리 알려져 있다. 일제강점기와 해방 직후의 혼란 속에서 민중과 지식인의 고통과 좌절을 풍자적이면서도 비판적으로 그려냈다. 대표작으로는 「태평천하」, 「탁류」, 「미스터 방」 등이 있으며, 특히 「레디메이드 인생」은 지식인의 삶과 일제강점기 속의 좌절을 강하게 풍자한 작품이다.

이무영
농민문학 소설가.
농촌 현실과 민중의 고통을 사실적이면서도 비판적으로 그려낸 작품들로 널리 알려져 있다.
일제강점기와 해방 직후의 혼란 속에서 농민들의 삶과 당시 사회의 부조리를 풍자적이면서도 현실주의적 시각으로 표현했다.
대표작으로는 「제1과 제1장」, 「농민의 비애」, 「흙의 노래」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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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4년 12월 22일
이용안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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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작권 보호를 위해 인쇄 기능 제공 안함
지원기기
크레마,PC(윈도우 - 4K 모니터 미지원),아이폰,아이패드,안드로이드폰,안드로이드패드,전자책단말기(저사양 기기 사용 불가),PC(Mac)
파일/용량
EPUB(DRM) | 28.84MB ?
글자 수/ 페이지 수
약 5.4만자, 약 1.8만 단어, A4 약 34쪽 ?
ISBN13
9791173233616

출판사 리뷰

때는 고려조(高麗朝) 중엽.

곳은 황해도 황주 고을 도화동이라는 한적한 마을.

눈먼 선비 심학규 심봉사는 사개 뒤틀린 방문을 삐그덕 밀치고, 더듬더듬 앞 툇마루로 나선다.

마루는, 구월의 한낮 가까운 맑은 햇볕이 문턱 밑까지 가득히 드리워 데워놓은 듯 따스하다.

"햇볕도 좋기도 하다! 진작 나와 앉었을걸!"

혼잣말로 중얼거리면서 심봉사는 마룻전으로 더듬어 나와, 끙 하고 한발 개키고 한발 걸트리고 앉는다. 눈은 멀어 보지는 못하여도 기운으로 날이 흐렸는지 맑았는지 그늘이 졌는지 빛이 들었는지쯤은 알곤 하던 것이다.

"이런 존 날씨를, 앞 못보는 인간도 졸 제, 성한 사람들이야 조옴 상쾌할꼬!"
--- “심봉사” 중에서

지금의 훈에게는 향이를 빼놓으면 아무것도 없는 것이다. 아무리 생각해보아도 없다. 정말 무엇을 위해서 인생의 삼분의 이 이상을 살아왔는지 모르겠다.

아니, 인생 칠십이 고래희라니 따지고 보면 오분의 사는 벌써 살아버린 셈이 된다.

그래도 마음은 아직 젊다. 의욕도 있다. 욕심도 있었다. 패기도 있는 셈이었다. 그러나 나이란 도리가 없었다. 작년 올로 이마에 그어진 주름살은 한결 굵어졌다. 눈가가 분명히 쪼그라졌다. 기름을 발라본 일이 없건만 윤이 잘잘 흐르던 그 까아만 머리도 땀에 전 것처럼 거세어졌다. 흰 털도 정녕 늘었다. 새치가 아니라 분명한 흰 털이다. 특히 콧수염에 그것이 더 눈에 뜨인다.

"내가 이렇게 되도록 한 것이 뭐던가?"

훈은 이렇게 생각해본다. 다방 ‘청춘’. ㄱ자진 벽에 걸린 거울 속에 모로 비치는 자기 얼굴을 들여다보면서의 생각이었다.
정말 아무것도 없었다. 한 일도 없었다. 얻은 것도 없었다. 한 해 한 해 주름살이 늘어왔을 뿐이었다.
--- “벽화”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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