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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남매
이런 처지 나랏님 전 상사리 제1과 제1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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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렌은 모친과 올케와 형이 서로가람 만류를 하여서, 이왕 온 길이니 같이들 저녁이나 먹고 가라고, 일어서면 붙잡고 일어서면 붙잡고 하는 바람에 번번이 주저앉고 한 것이 그럭저럭 석양때가 다 되었다.
그렇다고 정작 저녁을 먹자는 생각은 하나도 없고, 또 아무리 말리고 붙잡기로서니(뉘 고집인데) 뿌리치지 못할 바는 아니지만, 굳이 그렇게 하고 돌아가면 막상 오래비 영섭의 눈에 뜨일까 겁이 나서(살짝 왔다가는) 얼른 도망을 가는 것같이 보일 무엇도 없지 않을 성불러, 그래 카페에는 일찍 나가야 할 차례면서도 위정 늑장을 부리는 속이던 것이었었다. 모친이나 올케나 형이나는 또, 그들 역시 헤렌에게 한 끼의 저녁을 먹이기가 큰 것이 아니라, 영섭이 돌아와, 헤렌을 보고도 요행 전같이 노염을 내떨지 않으면 그것을 기회로 차차 남매간에 화해가 되겠거니 하는 선량한 계책들이었었다. 해서 안타까이 붙잡아 앉히기는 앉혔어도, 그러나 일변 조그마한 이모험이 반대로 큰 풍파를 다시금 일으키지나 않을까 하여, 애가 타는 불안이 크지 않질 못하였다. 헤렌은 진짜 비단으로 모친의 옷감 일습과 귀한 과실을 많이 사가지고 와서 식구가 모여앉아 한 차례 잘들 먹었었는데, 또다시 제가 문밖거리의 가게에 나가 참외 수박이며 사이다 같은 것을 소담스럽게 사 들여다 놓고 둘러앉아 먹고 있느라니까 마침내 영섭이 학교로부터 돌아왔다. --- “이런 남매” 중에서 이 사람으로 논지할 지경이면 충청북도 신니면 용동 삼백삼십 번지 삼 호에 사는 김춘성이란 사람이여유. 나이는 쉰다섯 살이구 요새 시체 국문은 잘 몰라도 옛날 언문은 그럭저럭 뜯어볼 줄도 알구 더러 끼적거리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 사람이 나랏님께 좀 할 말씀이 있습니다. 그래서 주변도 없구 쇠발개발 그린 것을 뜯어보기 어려우실 줄 압니다만 배운 재주가 그뿐이니 할 수 없십니다. 용서해주시유. 말씀할 것이란 다른 게 아니라 이렇십니다. 본시 이 사람은 농군이올십니다. 증조 때에는 어떻게 살었는지 알 수가 없십니다만서두 할아버지와 아버지두 이 사람과 매한가지로 농군이었어유. 동쪽이 훤하면 밝었나부다 하구, 어두우면 밤인가부다 할 따름이지 날짜 가는 것두 잘 모를 어른들였어유. --- “나랏님 전 상사리”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