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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차례
편주의 가는 곳 포플러 인두지주 학병수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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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방의 정기를 한몸에 지니고 기다랗게 벋어 내려오던 산맥이 한 군데 맺힌 곳- 거기는 봉오리를 구름 위로 솟고 널따랗게 벌여 있는 태백산이 있다.
이 태백산 아래 자리를 잡고 한 개 나라를 건설하고 나라 이름을 동부여(東扶餘)라 한 금와왕 때에 금와왕에게 사랑을 받는 소년이 있었다. 고주몽이라는 소년이었다. 일곱 살 때부터 활쏘기와 말달리기로써 어른이 능히 대적치 못할 기능을 보여서 사람들을 놀라게 한 기이한 소년이었다. 이 소년이 벌에서 말을 달리며 눈을 들어서 멀리 서편 쪽 하늘 닿는 곳의 산야를 바라보며 웅심(雄心)을 기르기 십수 년 드디어 기회를 얻어서 지금껏 몸을 의탁하고 있던 동부여를 등지고 서로 달아와서 거기 새로이 한 나라를 이루고 고구려라 정하였다. --- “편주의 가는 곳” 중에서 S시에는 산업박람회(産業博覽會)가 열리었다. 구경이라면 머리를 동이고 달려드는 사람들은 오늘도 이른 아침부터 모여들기 시작하여서 너른 터전은 그야말로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그것은 이런 대목을 보려고 각처에서 모여든 마술단, 연극단 무슨 단 무슨 단 하는 온갖 노름 놀이가 귀가 소란하게 뚱땅거리며 그들을 꾀어들이는 까닭이었다. 이날도 경수는 빈 지게를 지고 무슨 벌이가 혹시 있을까 하여 이 광장을 빙빙 돌다가 한낮 후에는 그만 화가 나서 집으로 돌아가려던 차에 홀연 사람거미라고 외치는 소리를 듣자 그는 걸음을 멈추고 귀를 기울였다. "자. 구경하시요! 오 전씩. 남영 인도산(南洋印度産) 사람거미 - 사람 대가리에 거미 몸뚱이란 이상한 짐승이올씨다." 맞은편 막다른 골목에다 가마니와 섬거적으로 막을 치고 출입 하는 문 위에다는 새 옥양목 바탕에다 사람 대가리가 돋친 거미를 이상스럽고 울긋불긋하게 그려서 걸고 그 옆에는 해진 양복을 입은 장대한 남자가 서서 목이 터지도록 이렇게 외치고 있다. "참, 세상에 별 괴상한 것도 다 보겠군! 허! 허, 원 세상에 사람의 머리 돋친 거미란 놈이 다 있단 말인가?" --- “인두지주”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