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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상록
광공자 부부 글동산의 거둠 기묘사화 재검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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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필 들어와 앉는다는 것이 그 밑이었다. 무엇이 장하다고 한 다리를 찢어져라 공중으로 들고 선 묘령의 단발양 - 서커스단의 광고 포스터 치고는 그리 추잡한 것은 나이로되, 앉아서 올려다보니 맹랑하다.
"여보, 이거 치어 줘요." 매담에게 시선을 보내며 한 손으로 포스터를 가리켰다. 눈치 빠른 긱다껄은 매담의 지시도 있기 전에 달려와 정호의 머리 윗벽에 붙은 포스터를 뗀다. "고히!" 그러나, 고히보다 시보리가 먼저 온다. "시보리 안 써." "안 쓰세요?" "안 써." --- “부부” 중에서 - 부[附] 잡평[雜評] 월평을 맡기는 맡았으되 걱정이 있다. 지금 한다 하는 잡지 문예란에도 현상소설에도 낙선될 만한 작품이 수없다. 그러니 뽑아서 평하자면, 한 달에 한둘 밖에는 평할 만한 작품이 없다. 어찌하노 생각다 못하여 작년 12월과 금년 정월 작품 가운데 내 눈에 뜨인 것은 다 하기로 하였다. 長春[장춘]군의 「運命[운명]」(〈創造[창조]〉12월)은 조선 문단 성립 이래의 가작의 하나이다. 東俊[동준]의 영어 교수의 묘사 같은 것은 참 묘하게 되었다. 그렇지만, 동준의 출옥 후와 H와 A의 연애 성립과 옥 안엣 번민은 좀더 똑똑히 그릴 필요가 있다. 또 "사랑은 신성하고 결혼은 인공적이라" 는 동준의 말, 이것은 작자의 사상은 아닌 듯 싶다. 써 가는 가운데 가로 쑥 나온 구인 듯싶다. 소설이란 재미있는 사실이 있으니 써 보자 하여서는 안 된다. 재미있는 사실이 있으면 그것을 작자의 사상과 혼합하여 동화시켜서, 작자 자신의 사상 섞인 무기에 쓰지 않으면 안 된다. 여기, 작품은 참 예술적으로 되었어도 큰 실패가 있다 안할 수 없다. 묘사의 점으로, 한둘의 부족은 있다 하더라도 1919년 소설계에는 한 秀[수]한 소설의 하나이다. --- “글동산의 거둠”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