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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

목차

명일
동화
들메
범선에의 길

저자 소개

채만식
일제강점기와 해방 후 혼란기에 활동한 소설가로, 현실주의적 시각으로 당대 사회의 모순을 비판한 작품들로 널리 알려져 있다. 일제강점기와 해방 직후의 혼란 속에서 민중과 지식인의 고통과 좌절을 풍자적이면서도 비판적으로 그려냈다. 대표작으로는 「태평천하」, 「탁류」, 「미스터 방」 등이 있으며, 특히 「레디메이드 인생」은 지식인의 삶과 일제강점기 속의 좌절을 강하게 풍자한 작품이다.

이무영
농민문학 소설가.
농촌 현실과 민중의 고통을 사실적이면서도 비판적으로 그려낸 작품들로 널리 알려져 있다.
일제강점기와 해방 직후의 혼란 속에서 농민들의 삶과 당시 사회의 부조리를 풍자적이면서도 현실주의적 시각으로 표현했다.
대표작으로는 「제1과 제1장」, 「농민의 비애」, 「흙의 노래」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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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4년 12월 22일
이용안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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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작권 보호를 위해 인쇄 기능 제공 안함
지원기기
크레마,PC(윈도우 - 4K 모니터 미지원),아이폰,아이패드,안드로이드폰,안드로이드패드,전자책단말기(저사양 기기 사용 불가),PC(Mac)
파일/용량
EPUB(DRM) | 28.82MB ?
글자 수/ 페이지 수
약 4.9만자, 약 1.6만 단어, A4 약 31쪽 ?
ISBN13
9791173233579

출판사 리뷰

그날까지가 ‘동화’고, 그래서 업순이는 그리로 떠났다.

1. 그 안날 낮에

물기가 듣는 듯 그늘 짙은 뒷마루에서 업순이는 바느질이 자지러졌다. (음력으로 칠월) 한여름의 한낮은 늘어지게 길다.

조용하고, 이웃들도 졸음이 오게 짝 소리 없다.

뒤 섶울타리를 소담스럽게 덮은 호박덩굴 위로 쨍쨍한 불볕이 내리쬔다.

오래 가물기도 했지만, 더위에 시달려 호박잎들이 너울을 쓴다.

손 가까운 데 두고 풋고추도 따먹을 겸 화초삼아 여남은 포기나 심은 고춧대들도 가지가 배애배 꼬였다. 그래도 갓난아기 고추자지 같은 고추가 담숭담숭 열리기는 했다.
--- “동화” 중에서

어쩌면 배가 인천에서 한 이틀 묵게 될지도 모른다는 정장의 말에 석은 가슴이 울렁하는 충격을 받았다. 그것은 마치 꼭 사형이 되리라고 아주 깨끗이 단념하고 있던 죄수가 뜻밖에 석방이 된다는 말을 들은 때와도 같은 충격이었다. 만일에 꼭 이삼 일만 인천에서 지체가 될 마련이라면 무슨 짓을 해서라도 당진엔가 하는 데를 가볼 수 있을 것이다. 범선이라도 인천서 해변까지면 하룻길밖에는 안 될 성싶었고, 배에서 당진까지가 이십리 가량 되어 보이고 오장골이란 동네는 지도에도 없는지라 정확한 거리는 알 수가 없었지만, 면천면이라고 보니 맨 변두리가 된대도 기껏해야 삼십리보다 더 멀성싶지가 않다.

그렇다면 올 적 갈 적 친대야 오십리니 배가 조금만 일찌감치 대어준다면, 밤길을 걸을 작정만 하면, 그날 안으로 처자가 있다는 오장골까지 들어갈 수 있을 게고, 이튿날 새벽에만 나온다면 늦어도 그 이튿날 밀물 때까지는 돌아가는 배에까지 댈 수가 있지 않을까. 지금까지 꼭 몰살을 당한 줄만 알고 있던 가족이 전부 살아 있다는 이 희한한 사실 앞에 석은 꼭 미칠 것만 같았다. 그러지 않아도 반동 분자의 낙인이 찍힌 석의 가족이고 보니, 남겨둘 리도 만무리라 싶었지만, 더욱이 9?28 탈환 후에는 군에 적을 두게 된 터라 목숨을 붙여두리라는 것은 꿈에도 생각할 수 없었다.
--- “범선에의 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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