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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채만식
일제강점기와 해방 후 혼란기에 활동한 소설가로, 현실주의적 시각으로 당대 사회의 모순을 비판한 작품들로 널리 알려져 있다. 일제강점기와 해방 직후의 혼란 속에서 민중과 지식인의 고통과 좌절을 풍자적이면서도 비판적으로 그려냈다. 대표작으로는 「태평천하」, 「탁류」, 「미스터 방」 등이 있으며, 특히 「레디메이드 인생」은 지식인의 삶과 일제강점기 속의 좌절을 강하게 풍자한 작품이다.

이무영
농민문학 소설가.
농촌 현실과 민중의 고통을 사실적이면서도 비판적으로 그려낸 작품들로 널리 알려져 있다.
일제강점기와 해방 직후의 혼란 속에서 농민들의 삶과 당시 사회의 부조리를 풍자적이면서도 현실주의적 시각으로 표현했다.
대표작으로는 「제1과 제1장」, 「농민의 비애」, 「흙의 노래」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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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4년 12월 22일
이용안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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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작권 보호를 위해 인쇄 기능 제공 안함
지원기기
크레마,PC(윈도우 - 4K 모니터 미지원),아이폰,아이패드,안드로이드폰,안드로이드패드,전자책단말기(저사양 기기 사용 불가),PC(Mac)
파일/용량
EPUB(DRM) | 28.90MB ?
글자 수/ 페이지 수
약 5.9만자, 약 1.9만 단어, A4 약 37쪽 ?
ISBN13
9791173233593

출판사 리뷰

남방의 농촌에는 이런 풍경도 있다.

용희(容姬)는 그늘 짙은 뒷마루에 바느질을 차리고 앉아 자지러지게 골몰해서 있다.

샛노란 북포로 아버지의 적삼을 커다랗게 짓고 있는 것이다. 날베가 되어서 여기 말로 하면, 빛은 꾀꼬리같이 고와도 동리가 시끄럽게 버석거린다.
급한 바느질이다.

그러나 거진 다 되어간다. 고의는 벌써 해서 옆에다 개켜놓았고 적삼도 시방 깃을 다는 참이다. 그래도 용희의 손은 바쁘게 놀고 있다.

고운 손결이다. 방아도 찧고 부엌에서 진일도 하지만 마디도 불거지지 아니한 몽실몽실한 손가락들이 끝이 쪽쪽 빠졌다.
--- “보리방아” 중에서

"아쉰 대루 언문이나 깨쳐둘 것을"

이틀에 한 번씩 오는 늙은 우체부한테서 편지를 받아든 윤 서방은 뒤늦게야 이런 후회를 해본다. 어쩌다 보니 반절도 못 깨우친 채로 환갑을 바라보게 되었다. 어렸을 때는 그까짓 언문이 무슨 글값에나 가느냐는 되잖은 생각에 남들이 배울 때는 거들떠 보지도 않았었다. 그러다가 남들이 「토끼전」이니 「심청전」이니 하는 이야기책을 보고 구수하니 이야기하는 것을 듣다가는 언문글도 아쉬운 생각이 들기는 했지만 그때는 이미 머리가 커져서 새삼스러이 언문을 배우기가 열쩍은 생각이 들어서 이래저래 기회를 놓치고 만 것이다.

하기는 언문글이나마 달갑게 아쉬웠다면 어떻게든지 깨쳤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아들이 군대에 뽑혀가기 전까지는 국문도 모르는 까막눈으로 별로 큰 지장이 없이 육십 평생을 살아올 수 있었던 윤 서방이기도 했던 것이다. 평생 누구한테 편지를 해야 할 필요도 없었고, 또 별로 편지를 받아본 적도 없이 살아온 육십 평생이다. 그러던 것이 해방이 되면서부터 맨 진서로만 하던 공문도 국문이 되기도 했지만 윤 서방으로 하여금 언문글이나마 아쉽다는 생각을 갖게 한 것은 아들 창수가 해병대에 입대를 한 뒤부터다. 한 달에 한두 번씩 오는 편지를 들고 다니기도 구차스러웠지만 답장까지 써달라자니 정말 번거로운 일이었다.
--- “아침”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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