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의 행렬
팔려간 몸 풍속시평 처자 |
|
하고 외치다시피 하는 소리에 이혁은 소스라치게 놀랐다. 정말 의외였다. 그는 일단 자기의 귀를 의심해 보았었다.
"내가 쎅트? 반동A급?" 그는 자기 고막에 남은 심사원의 탁한 말소리의 여음을 주워모아 다시 한번 음미해 보는 것이었다. 그러나 고막에 남은 여음은 분명히 A였다. B나 C라면 좀더 강한 여음이었을 것이다. 거기에는 유하고 부드러운 진동밖에 남아 있지 않았었다. 에이. 정녕 쎅트 A라 했다. 반동이라 했고 또 A라 했다! 끝은 분명 C였다. "잘못이겠지! 무슨 착오겠지!" --- “사의 행렬” 중에서 오후, 강변으로 장작이든 무얼 좀 살까 하고 나갔다가 허행을 하였다. 강에는 많은 뗏목이 내려와 밀렸고, 일변 뜯어 올려다 쌓고 하였다. 강언덕은 온통 뗏목 뜯어 쌓은 걸로 묻히다시피 하였다. 장작도 마침 큰 배로 두 배나 들어와서 한편으로 푸면서, 한편으로 달구지에다 바리바리 실으면서 하고 있었다. 뱃장작을 도거리로 산 당자인 듯, 자가사리 수염에 마고자짜리가 이럭저럭 분주히 납뛰고 있어 "장작 좀 살 수 있을까요?" 하였더니, 선뜻 "네, 몇 차나 쓰시렵쇼?" --- “처자”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