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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고 중의 한국 영화들
덕수궁 석조전의 일본미술을 보고 첫 번째 방랑 환시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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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5 이후 오늘까지 국산품이 천대받고 있는 것이 한두 가지가 아니지만 그 중에도 국산품 영화처럼 천대받는 것도 드물 것이다. 다행히 6·25 이후 당국의 국내 영화 진흥에 안목을 두어 국내 영화의 면세에 단안을 내린 이후 한국 영화는 일로 활기를 띠기 시작했거니와 방금 제작 중의 영화의 중간보고를 한다.
지난 2월 상순부터 서울 국도극장을 위시하여 전국 각지에서 선풍적 대인기를 얻은 「춘향전」(이철혁 제작)은 여러 가지 견지에서 한국 영화 제작에 큰 충격을 주었다. 그 중에서도 가장 큰 영향은 한국 영화가 제작되더라도 절대 결손을 보지 않을뿐더러 많은 이윤을 올릴 수 있다는 것. 이것은 즉 기업으로서의 영화 제작사업이 위태로운 것이 아니라는 것을 일반에게 알리게 되었다. --- “산고 중의 한국 영화들” 중에서 시인 모윤숙여사는 “영원히 문이 열리지 않았던들 차라리 애틋한 동경의 궁전으로나 바라볼 수 있을 것을” 하며 오랫동안 침묵에 담으려짓는 덕수궁 문이 십전씩에 해방된 것을 비탄하였다. 애틋한 서정시인의 감정이라 하겠다. 석일(昔日)의 영화를 일장의 춘몽으로 돌리고 무심한 까막까치만 오락가락하는 음울한 고림(古林)에 쌓여 우는 듯 조는 듯이 고요히 잠들어있는 구중궁궐의 옛날을 생각하며 바라볼 때에 누군들 강개지심이 없으랴? 그러므로 예로부터 시인들 가운데에는 슬픈 노래를 던진 분이 많았던 것이다. --- “덕수궁 석조전의 일본미술을 보고”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