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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등
박돌의 죽음 집주릅 존 밀링턴 싱그의 극 연구 채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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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익스피어가 그의 비적할 곳 없는 광채를 가지고 엘리자베드 왕조 시대를 찬식(燦飾)한 이후 금일의 장관을 정출(呈出)하기까지 약 3세기 동안의 영국의 극단은 심히 적막하였다. 물론 그 동안에 드라이덴, 오트웨리 그리브, 골드 스미스 혹은 셸리단 같은 극작가들이 배출하여 위대한 전통을 계승하여 내려오지 않은 바는 아니었으나 그들은 능히 영국 극단을 세계 극단과 비견시켜 오진(伍進)시키지는 못하였다. 존스와 피네로를 음두(音頭)로 디오니서스의 찬가가 남창(濫唱)되기 시작한 것은 19세기에 들어서부터이요, 최근 영국 극계의 가장 위대하고 의미심장한 업적은 애란극운동(愛蘭劇運動)이었다. 해운동(該運動)은 애란극을 수립하는 동시에 많은 극작가를 산출하였으니 그 가운데에서도 애란극의 진정한 전설을 창조한 한 사람의 천재는 곧 존 밀링턴 싱그(1871~1909)이다.
비록 운동의 핵심적 지도인물은 예이츠였고 그의 작품이 후진 극작가들 사이에 여하한 세력적 영향을 끼쳤다 할지라도 비록 애란 국민극은 두 사람의 창의적 작가 싱그와 파드릭 코람을 낸 이후 창시되었고 비록 그레고리나 보일 등을 본받은 후진도 많다 할지라도 이래의 애란극이 싱그와 코람 두 사람의 계통을 이어서 발전하여왔다. 중에도 싱그의 노력은 위대한 것이며 수많은 극작가 중에서 극작가로서의 세계적 공인과 명성을 획득한 유일한 사람이다. --- “존 밀링턴 싱그의 극 연구” 중에서 밤은 자정이 훨씬 넘었다. 이웃의 닭 소리는 검푸른 새벽빛 속에 맑게 흐른다. 높고 푸른 하늘에 야광주를 뿌려 놓은 듯이 반짝이는 별들은 고요한 대지를 향하여 무슨 묵시를 주고 있다. 나뭇잎에서는 이슬 듣는 소리가 고요하다. 여름밤이건만 새벽녘이 되니 부드럽고도 쌀쌀한 기운이 추근하게 만상(萬象)을 소리 없이 싸고 돈다. 남자인지 여자인지, 어둠 속에 잘 분간할 수 없는 히슥한 그림자가 동계사무소(洞契事務所) 앞 좁은 골목으로 허둥허둥 뛰어 나온다. --- “박돌의 죽음”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