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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더지
숙경의 경우 반역의 깃발 어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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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앳말 권 서방네가 아들을 따라 서울로 간다는 소문이 퍼지자 동리 사람들은 너나 할것없이 기차 놓친 사람들이 호기있게 달리는 차를 바라다보듯 등성이 너머 산부리의 두 집 뜸을 올려다보고 치어다보고 하는 것이었다.
아낙네들이 특히 더했다. "아니, 삼성이네가 서울로 아주 간다면서유?" 콩으로 메주를 쑨다는 이야기까지도 단정을 해서 말하는 법이 없는 이 지방 사람들은 자기 눈, 귀로 보고 듣고 한 일이건만 이렇게들 떼놓고 한마디 건네본다. 혹시 상대가 아니라고 하기만 하면 자신이 없으면서도 기를 쓰고 그러니라고 우겨댈 판이지만 대개는 이렇게 수작을 붙이는 것이다. --- “두더지” 중에서 봉희는 전신의 신경이 고막(鼓膜)으로 몰렸다. “사주를 가져오다니?” 하는 소리가 저절로 입속에서 부르짖어졌다. 기하(幾何) 문제를 풀든 연필을 집어던지고 일어서서 대청으로 통한 장지를 빠금이 열고 인숙이와 눈이 마주치기를 기다려 손짓을 했다. 인숙은 시누이가 부르지를 않드래도 한씨가에서 사주가 왔다는 중대한 소식을 전하려고 틈을 엿보고 있든 터였다. 인숙은 뒤를 돌려다보고 방으로 들어와 매우 긴장한 표정으로 시누이의 눈치를 살피며 “벌서 알었구려?” --- “반역의 깃발”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