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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수첩
포플러 작품과 제재의 문제 나의 수업시대 문학과 국민성 전아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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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의 수법 중에 ‘묘사’라는 것이 있고, 묘사 가운데는 ‘調理[조리]’라는 것이 있다는 것쯤은 지금 새삼스러이 말할 필요도 없는 바다.
泰西[태서]의 모 대가도 그런 말을 하였거니와 소설 수법에 있어서 ‘사실을 사실 그대로 즉, 있는 그대로 정확하게 묘사하는 것’이 사실 묘사다. 똑똑히 관찰하고 정확히 진맥하여 ‘실재한 사실’을 혹은 ‘실재할 수 있는 사실’을 현실로 즉하여 묘사하는 것이 리얼이 아니다. 그것은 즉 영상으로 비유하자면 ‘사진’에 지나지 못한다. ‘사진’은 소설 수법상 리얼이 아니다. 리얼이 될 수도 없다. 소설 수법상 리얼이라 하는 것은 위에도 말한 것같이 ‘있음직한 사실’이라야 된다. 이성으로 정확히 타진하면 ‘그런 일이 어디 있으랴’하게 생각될 일일지라도 독자가 읽는 도중에 부자연미를 느끼지 않게 하지 않도록 만드는 것, 이것이 소설 수법상의 리얼이다. --- “창작수첩” 중에서 어떤 날 김 장의네 집에서 볏섬들을 치우느라고 야단일 적에 최서방이 우연히 밥을 한 끼 얻어먹으러 그 집에 들어갔다. 원래 근하고 정직한 최 서방은 밥을 얻어먹은 그 은혜를 갚기 위하여 볏섬치우는 데 힘을 도왔다. 아니, 도왔다는 것보다 오히려 최서방이 달려든 다음부터는 다른 사람들은 물러서서 최 서방의 그 무서운 힘을 놀란 눈으로 바라보고 있을 뿐이었다. 이것이 인연이 되어 최 서방은 그 집에 머슴으로 들어가게 되었다. 최 서방은 마흔두 살이었다.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40여 년이라는 최 서방의 생애는 몹시 단조하고도 곡절 많은 생애였다. 여남은 살에 어버이를 다 여의고 그때부터 그는 독립한 생활을 시작하였다. 촌집 머슴으로서, 도회의 자유노동, 행랑살이, 그러한 유의 온갖 직업에 손을 안 대본 적이 없었다. --- “포플러” 중에서 |